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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

이번엔 타이베이에서 만난 카페와 칵테일 바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타이베이엔 감성 충만한 카페와 개성 넘치는 칵테일 바가 곳곳에 숨어 있더라. 낮에는 맛있는 커피 한 잔 밤에는 독특한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이 글을 주목해 봐. 내가 직접 다녀온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를 소개할 테니 여행 리스트에 추가해 두면 후회 없을 거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카페 탐방기

타이베이에는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북유럽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카페부터 셀프 핸드 드립을 체험할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와 1950년대 레트로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클래식한 사이폰 커피 맛집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독특한 메뉴가 가득한 카페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본다.

 

 

Fika Fika Cafe - 북유럽 감성이 뿜뿜 (구글맵)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Fika Fika Cafe
Fika Fika Cafe  전면

 

Fika Fika Cafe에 갔다. 타이베이 난징똥루(Nanjing East Road)에 있는데 이름부터가 북유럽 감성 뿜뿜이다. 참고로 'Fika'는 스웨덴어로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뜻한다. 화이트와 우드 톤으로 꾸민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Fika Fika Cafe _카페 내부
Fika Fika Cafe 카페 내부

 

여기서 마신 건 아이스 시그니처 블랙커피(아이스 아메리카노). 첫 모금부터 강렬한 쌉쌀함이 입안을 확 때렸다. 산미는 거의 없고 묵직한 바디감이 특징이라 호불호가 좀 갈릴 거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쓴맛이라 느낌이라 좋았는데 달달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글쎄, 이건 아닐 수도 있겠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Fika Fika Cafe _아이스 시그니처 블랙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에티오피아 시다마 카라모 내추럴 원두로 내린 핸드 드립도 마셔봤다. 코끝에 진한 꽃향기가 확 퍼져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막상 마셔보니 산미가 적당히 절제되어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화사한 꽃향기보다는 청포도 같은 깔끔한 느낌? 은근히 계속 찾게 되는 노르딕 커피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Fika Fika Cafe _핸드 드립 커피
데워진 잔에 서빙 된 핸드 드립 커피

 

이곳은 커피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도 여유롭다. 커피 서빙 속도가 느린 편인데 그조차도 이곳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딱 좋은 장소.

Fika Fika Fika Cafe 자세히 알아보기 

 

 

アアアアアア ⾖焙所 - 직접 체험하는 커피 (구글맵)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アアアアアア ⾖焙所 _전면
アアアアアア ⾖焙所 전면

 

이름부터가 독특한 アアアアアア ⾖焙所(아아아아아아 로스터리). 타이베이 다퉁구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직접 원두를 고르고 셀프로 핸드 드립까지 해야 한다.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유리병 속 원두의 향을 맡다 보니 괜히 커피 장인이 된 것 같았다. 일본식 인테리어에 은은하게 퍼지는 원두 향이 더해져 그 감성은 배가 된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アアアアアア ⾖焙所 _추출 도구
선택한 핸드 드립 추출 도구 (다양한 그라인더, 드리퍼, 드리포트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직접 추출한 커피의 원두는 Ethiopia Chelchele 74110, 74112 Ana. Natural. 딸기 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더니 첫 모금부터 상쾌한 산미가 입안을 확 감쌌다. 후미에 약간의 쓴맛이 남아 조금은 아쉬웠다. 반면, Ethiopia Uraga Ana. Washed G1는 바리스타가 직접 추출했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후미는 깔끔했다. 두 커피를 비교하면서 마시는 재미도 쏠쏠했다.

 

커피 추출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만 한 데가 없다. 커피 향에 취하고 여유에 취하는 시간. 커피를 단순히 '마시는 음료' 이상의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アアアアアア ⾖焙所 자세히 알아보기

 

 

펑다카페(蜂大咖啡, Fong Da Coffee) - 레트로 감성 한 스푼 (구글맵)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펑다카페(蜂大咖啡, Fong Da Coffee)_전면
펑다 카페 전면

 

1956년에 문을 연 펑다카페는 타이베이 시먼딩 야시장 근처에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마치 1950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든다. 나무 테이블과 빛바랜 메뉴판 그리고 오래된 커피 추출 기구까지 클래식한 레트로 인테리어가 어찌나 매력적인지.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펑다카페(蜂大咖啡, Fong Da Coffee)_판매용 원두
판매용 원두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사이폰 커피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사이폰 커피 내리는 바리스타의 손길이 능숙하다. 잔도 레트로하다. 여기서 마신 '파나마 게이샤 사이폰 커피'는 진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꽉 찬 바디감과 산미의 조화가 매력적이었다. 식어갈수록 산미가 더 선명해졌다. 혀끝을 톡톡 자극하는 강렬한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펑다카페(蜂大咖啡, Fong Da Coffee)_서빙된 커피
레트로한 잔에 서빙 된 커피

 

블루마운틴 No.1은 파나마 게이샤와는 완전히 달랐다. 산미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맴돌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였다.

 

레트로한 분위기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사이폰 커피라니 이게 바로 타이베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경험 아닐까.

 

펑다카페(蜂大咖啡, Fong Da Coffee) 자세히 알아보기

 

 

프로젝트 킵(Project Keep) - 페어링 해서 마시는 커피 (구글맵)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프로젝트 킵(Project Keep)_전면
프로젝트 킵(Project Keep) 카페 전면

 

프로젝트 킵(Project Keep). 이름부터가 트렌디한 이곳은 타이베이 다안구의 골목에 있다. 짙은 녹색 벽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다크톤 가구가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자아낸다. 바 스타일의 좌석 배치 덕분에 바리스타와 직접 소통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고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커피 한 잔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프로젝트 킵(Project Keep)_내부
바 스타일 내부

 

프로젝트 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리스타의 친절한 설명이다. 바리스타는 커피를 예술 작품처럼 대했다. 그래서인지 커피 레시피 하나하나에 고민이 잔뜩 담겨 있는 듯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테이스팅 메뉴를 주문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프로젝트 킵(Project Keep)_아이스 아메리카노
스티밍으로 거품을 올린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스티밍으로 올린 크리미 한 거품이 인상적이었다. 한 모금 머금는 순간 거품이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졌다. 산미와 쌉쌀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이게 아메리카노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프로젝트 킵(Project Keep)_테이스팅 메뉴의 마지막 커피
테이스팅 메뉴의 네 번째 커피

 

'테이스팅 메뉴(Tasting Menu)'는 같은 원두로 만든 네 가지 커피가 차례로 서빙된다. 커피가 한 잔 한 잔 나올 때마다 바리스타가 직접 설명을 덧붙여준다. 재미있는 건 커피마다 다른 디저트가 페어링 되어 나온다는 거다. 커피와 디저트가 하나의 코스 요리처럼 서빙되니 마치 고급 레스토랑에 온 듯하다.

 

커피를 하나의 작품으로 음미하고 싶거나  디저트와 완벽한 페어링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프로젝트 킵은 무조건 가봐야 한다.

 

프로젝트 킵(Project Keep) 자세히 알아보기

 

 

 

 

 

 

칵테일 바 탐방기

타이베이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칵테일 바들을 소개한다. 타이베이의 칵테일바는 분위기와 스토리가 더해져 색다른 공간을 연출한다. 대만 특유의 식재료와 차(茶)를 활용한 창의적인 칵테일부터 숨겨진 출입구로 몰래 방문하는 듯한 바까지 칵테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두 곳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Bar Mood Taipei - 차(茶)로 만든 창의적인 칵테일 (구글맵)

Bar Mood Taipei는 타이베이 다안구에 있는 세련된 분위기의 칵테일 바다. 들어서자마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알고 보니 대만의 유명 바텐더 닉 우(Nick Wu)가 운영하는 곳이란다. 이미 Asia's 50 Best Bars에 여러 차례 선정된 곳이다. 이 정도면 기대감을 한껏 품고 들어설 수밖에 없지 않나.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ar Mood Taipei _바 입구에 놓인 베스트 bar
Asia's 50 Best Bars

 

내부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주문할 때는 워낙 새로운 칵테일이 많아 바텐더의 도움이 필요했다. 각 칵테일마다 스토리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 특히 이곳은 대만 식재료와 차(茶)를 활용한 창작 칵테일로 유명하다. 대만 하면 또 차 아니겠나.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ar Mood Taipei _바 내부
고급스런 바 내부

 

첫 번째로 고른 건 딥 로스티드 우롱티(Deep Roasted Oolong Tea). 이름부터가 대만의 향기가 난다. 깊게 볶은 우롱차를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라 첫 모금부터 진한 차의 풍미가 입안에 퍼졌다. 우롱차 특유의 스모키 한 향이 길게 남아서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알코올과 차가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다니 놀라울 정도. '차(茶)와 술의 조화라니' 싶겠지만, 이건 마셔봐야 안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ar Mood Taipei _딥 로스티드 우롱티
딥 로스티드 우롱티 칵테일

 

두 번째는 이름에 반해서 고른 Blossom of Sea. '바다의 꽃'이라니,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 않나? 잔을 들고 코끝에 대는 순간 상큼한 향기가 훅 하고 퍼졌다. 신선한 산미와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 맴돌았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시지도 않고 딱 적당한 밸런스가 기분 좋게 해 줬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ar Mood Taipei _바다의 꽃
딥 로스티드 우롱티와 Blossom of Sea.

 

칵테일에 대만 식재료와 차 문화를 절묘하게 녹여낸 감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타이베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창적인 칵테일 경험을 원한다면 Bar Mood Taipei는 무조건 가봐야 한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ar Mood Taipei _메뉴판
일러스트로 그려진 메뉴판

 

Book ing Bar - 비밀스러운 입장 (구글맵)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ook ing Bar_입구
Book ing Bar의 독특한 출입구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Book ing Bar. 이곳 또한 타이베이 다안구에 있다. 여기 입구부터가 남다르다. 양쪽에는 책장이 있고 출입구는 누군가 벽을 부수어놓은 것 같다. 벽을 부수고 비밀 공간으로 들어서는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ook ing Bar_내부
Book ing Bar 내부

 

안에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바에 앉아있으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 친구와 와도 좋고 연인과 와도 분위기 끝내줄 거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ook ing Bar_셜록 홈즈와 더 위처스
우 셜록 홈즈, 좌 더 위처스 칵테일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은 소설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주문한 '셜록 홈스(Sherlock Holmes)'는 베리 블랙티 인퓨즈드 진(Bombay Bramble Gin)과 시그니처 올스파이스 커피 베르무트가 어우러져 진한 맛과 향이 깊이 있었다. 칵테일 잔 위로 피어오르는 연기를 터트리는 재미도 있는 칵테일이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ook ing Bar_메뉴판_셜록 홈즈
셜록 홈즈 칵테일 메뉴판

 

또 다른 메뉴는 '더 위처스(The Witchers)'. 오리엔탈 뷰티 티와 비프 저키 & 핑크 페퍼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첫맛은 강렬했지만 뒤로 갈수록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마법에 걸린 듯한 맛'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탐방기_Book ing Bar_더 위처스 메뉴판
더 위처스 칵테일 메뉴판


직접 다녀온 타이베이 카페와 칵테일 바 소개가 끝났다. 타이베이는 감성 넘치는 카페와 개성 가득한 칵테일 바들이 즐비한 곳이었다. 단순히 음료 한 잔이 아니라 공간과 경험을 함께 즐기는 여행이랄까. 커피와 칵테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이곳들. 다음 여행 때는 꼭 리스트에 추가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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