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위안 공항에서 바로 지우펀으로 향했다. 당일 방문도 가능했지만 1박 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붉은 홍등만으로도 1박 이유는 충분했다. 대만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감성 스폿 지우펀. 대만 지우펀의 야경과 맛집 및 숙소(윈저스 선라이트 한-구안, 日光涵館民宿)를 알아보자.
- 순서-
아메이차루, Songde Park, 아간이 타로볼, 아란차오즈궈(대만식 쑥떡), 아주 땅콩 아이스크림, 지우펀 행복당(밀크티), IMPRESSION JIUFEN COFFEE, 윈저스 선라이트 한-구안(日光涵館民宿)
■ 지우펀, 마법 같은 밤이 시작되는 순간
지우펀은 낮에도 아름답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해가 저문 후에 시작된다. 오후 5~6시가 되면 거리를 따라 홍등이 하나둘씩 켜진다. 홍등의 은은한 붉은빛이 골목을 감쌀 때 센과 치히로의 세계로 빠져든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1. 아메이차루(阿妹茶樓, A Mei Tea House) – 지우펀의 상징적인 야경 명소
- 위치: 기산제(基山街) 중심부
- 추천 방문 시간: 오후 5시~9시 (홍등이 켜지는 시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유바바의 온천장을 닮아 '지우펀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곳. 해가 지면 찻집 외관을 따라 켜지는 홍등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아메이차루을 기점으로 골목을 따라 홍등이 펼쳐진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추천
- 전통 차 세트 즐기기: 우롱차, 보이차 등 다양한 대만 전통 차와 함께 디저트를 먹으며 여유를 가져보자
- 2층 테라스 야경 감상: 창가 자리에선 지우펀의 붉게 빛나는 홍등 거리와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사진 촬영 명소: 찻집 바로 앞 계단에서 찍으면, 홍등과 함께 완벽한 지우펀 감성샷 완성!
▶ 꿀팁
- 저녁 시간이 되면 사람이 많아지므로 오후 5시 이전에 미리 자리 잡기!
- 차를 마시지 않더라도 건물 앞 계단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
2. 기산제(基山街) – 지우펀의 중심, 홍등 가득한 야경 거리
- 위치: 지우펀 메인 거리
- 추천 방문 시간: 오후 6시~10시 (홍등이 빛나는 시간대)
지우펀 대표 거리로 해가 지면 홍등이 길을 따라 켜진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다. 이곳을 따라 걸으면 상점과 음식점들이 붉은빛으로 물들며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 추천
- 홍등 아래에서 감성적인 거리 산책: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지우펀을 느껴볼 수 있다.
- 길거리 음식 맛보기: 따뜻한 타로볼, 땅콩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거리를 거닐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야경 포인트에서 사진 찍기: 홍등이 가득한 계단에서 찍는 사진은 지우펀 여행의 필수 코스!
▶ 꿀팁
- 저녁 8시 30분이면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아 관광객이 줄어든다. 조금 편안히 사진을 찍으려면 8시 반 이후가 좋다.
- 삼각대가 없어도 홍등의 붉은빛이 은은하게 퍼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3. Songde Park(頌德公園) 주변
- 위치: 기산제 맞은편
- 추천 방문 시간: 오후 8시 이후
지우펀의 메인 거리(기산제) 맞은편에서 야경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지우펀 메인 골목에서 찍는 사진과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지우펀의 밤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추천
- 혼잡한 곳을 벗어나 여유로운 산책: 한적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 한눈에 보이는 지우펀 야경: 도로를 따라 걸으며 건너편 지우펀을 찍는 재미가 있는 곳
■ 지우펀에서 꼭 맛봐야 할 현지 음식
지우펀 감성 여행에 맛있는 로컬 푸드는 빠질 수 없다. 걷다 보면 군침 도는 길거리 음식이 가득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들을 소개한다. 크리스마스 명동 거리만큼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자리 잡고 앉아 음식을 먹기는 힘들다. 골목길을 걸으며 먹거나 호텔로 포장해 와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아참 카드 결제는 안 되니 현금을 준비하자.
4. 타로볼(芋圓) - 아간이 타로볼(阿柑姨芋圓)
- 위치: 지우펀 기산제(基山街) 끝자락
- 가격: 약 NT$50~70 (한화 2,200 원 ~ 3,100 원)
지우펀을 대표하는 디저트!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이곳에서는 타로(토란), 고구마, 녹두 등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쫀득한 경단을 맛볼 수 있다. 따뜻한 버전과 차가운 타로볼이 있다. 따뜻한 국물에 둥둥 떠 있는 타로볼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녹두, 얼음(빙수)과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된다. 단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 꿀팁
- 오후 2~4시 사이가 가장 붐빈다. 사람이 적을 때 방문하고 싶다면 아침 일찍 가는 것을 추천!
- 주문 후 받은 타로볼을 먹는 별도의 공간이 있다. 이곳 전망이 아주 좋다. 꼭 가보길
5. 대만식 쑥떡(草仔粿) - 아란차오즈궈(阿蘭草仔粿)
- 위치: 기산제 골목 안쪽
- 가격: NT$20~30
대만의 전통 간식 중 하나인 차오즈궈(草仔粿)는 한국의 쑥떡과 비슷한 간식이다. 쫀득한 쑥떡 안에 팥, 돼지고기, 무 등 다양한 소가 들어 있다. 특히 짭조름한 돼지고기 소가 들어간 떡은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한 입 베어 물면 쑥향이 진하게 퍼진다. 아란차오즈궈는 지우펀에서 유일하게 이 떡을 판매하는 곳이다.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금방 동이 난다고 한다.
▶ 꿀팁
- 따뜻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으니 바로 먹을 것을 추천!
- 호텔로 가져와 아침에 먹어도 좋다.
6. 땅콩 아이스크림(花生捲冰淇淋) - 아주 땅콩 아이스크림(阿珠雪在燒)
- 위치: 기산제(基山街) 거리 한복판
- 가격: NT$40~60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디저트! 전병(크레페 같은 얇은 밀전병)에 고소한 땅콩가루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그리고 고수를 넣고 돌돌 말아 만든다. 고수는 선택 가능하지만 원래 레시피 그대로 먹어보는 걸 추천! 땅콩의 고소함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이 고수의 향긋함과 잘 어우러진다.
▶ 꿀팁
고수가 싫다면 주문할 때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라고 말하면 된다.
7. 우육면(牛肉麵) - 지우펀 로컬 식당
- 위치: 지우펀 골목 곳곳의 작은 식당
- 가격: NT$100~200
대만 대표 음식인 우육면도 지우펀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 깊고 진한 소고기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부드럽게 조리된 소고기가 조화를 이룬다. 지우펀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육면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 관광지임에도 저렴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다. 우육면뿐만 아니라 대만 대표 음식인 샤오롱바오도 같이 파는 곳이 많다.
▶ 꿀팁
고수나 향신료가 부담스럽다면 주문할 때 "不要香菜(부야오 샹차이)"라고 말하면 된다.
면발은 얇은 면과 두꺼운 면 중 선택할 수 있으니 기호에 맞게 주문하면 된다.
8. 버블티(珍珠奶茶) - 지우펀 행복당(九份基山街 幸福堂)
- 위치: 기산제(基山街) 입구
- 가격: NT$50~80
지우펀에서도 맛볼 수 있는 흑당 버블티의 원조 행복당(幸福堂)! 쫄깃한 펄과 깊은 홍차 향이 조화로운 이곳의 버블티는 꼭 마셔봐야 할 필수템이다. 특히, 흑당 밀크티가 대표 메뉴로 신선한 타피오카 펄과 진한 홍차 맛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아쉽다면 이곳에서 단맛 조절이 불가능하다. 너무 고객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을 줄인 듯하다.
▶ 꿀팁
타피오카 펄을 즉석에서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버블티는 테이크아웃해서 지우펀을 거닐며 마시는 것이 제맛!
9. 커피 - IMPRESSION JIUFEN COFFEE(印象九份-手作絹印)
- 위치: 기산제(基山街) 아메이 찻집에서 아간이 타로볼로 올라가는 계단
- 가격: NT$100~180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추출하는 카페. 고양이가 반기는 곳이다. 핸드드립 커피가 유명하며 지우펀 골목을 누리다 힘들 때 잠시 들리면 제격인 곳이다.
(IMPRESSION JIUFEN COFFEE 자세한 정보 보기)
지우펀 카페: 임프레션 지우펀(IMPRESSION JIUFEN, 印象九份) 커피
대만 여행의 첫 도착지는 지우펀이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 측이 공식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우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우펀은 곳곳이 늘어선 홍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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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편의점
- 위치: 지우펀 입구 버스 정류장 근처에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가 있다.
전망 좋은 호텔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편의점을 잘 이용하는 것이다. 호텔에서 편의점에서 구매한 맥주를 즐기는 것도 낭만적이다.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각 평판에 신경 쓰지 말고 마음이 가는 데로 선택해 보자. 지우펀의 묘미 중 하나다.
■ 숙소 추천
지우펀은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홍등이 켜진 야경과 운무 가득한 아침 풍경을 위해 1박을 추천한다. 숙소를 선택할 때는 위치와 전망 조용한 환경 등을 고려하자.
▶ 숙소 선택 시 고려할 점
지우펀에 있는 숙소들은 일반적인 호텔이라기보다 펜션에 가깝다. 도로가 좁은 탓에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가야 할 수 있다. 오토바이로 캐리어를 픽업하는 호텔이 좋다. 이 외에도 아래와 같은 것들을 고려하자.
- 전망 – 높은 지대에 위치할수록 아름다운 야경과 운무에 싸인 아침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메인 거리 접근성 – 기산제(基山街)와 가까운 숙소를 선택하면 밤에도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며, 맛집과 카페 이용도 용이하다.
- 조용한 환경 – 관광객이 붐비는 중심가보다는 한적한 골목 안쪽 숙소가 더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 조식 – 일부 숙소에서는 대만식 조식을 제공한다. 편하게 아침을 먹고 싶다면 조식 서비스가 있는 곳을 고르자.
▶ 윈저스 선라이트 한-구안(日光涵館⺠宿)
호텔은 좁은 계단을 올라 언덕에 있다. 오토바이로 픽업해주지 않았다면 캐리어를 들고 이 계단을 올라가야 할 뻔했다.
호텔은 마치 절벽에 있는 듯하다. 전면을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 호텔의 가장 좋은 점은 전망이다. 높은 곳에 있어 멀리 바다까지 보인다. 운이 좋으면 야간 불꽃놀이 감상도 가능하다.
객실은 깔끔하고 직원은 친절하다. 이메일로 문의한 내용에 빠짐없이 대답해 준다. 오토바이로 캐리어 픽업을 해준다. 객실에 도착해서는 지우펀 맛집 지도를 주며 유명한 맛집들을 소개해준다. 오후 5시 30분쯤 홍등이 켜지고 가게들이 저녁 8시 반쯤 문을 닫고 9시 반쯤 홍등이 꺼진다고 말해주었다. 즉, 8시 30분부터 조금은 편하게 홍등 거리를 거닐 수 있다.
기산제와 가까워 밤에도 이동이 편리하다. 1박 하는 동안 네 번 기산제를 다녀왔다. 시간 때마다 바뀌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1박 했던 방은 복층이었다. 1층에는 창가에 바형태의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안쪽에는 소파와 탁자가 있다. 작은 냉장고와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정수기가 놓여있었다.
2층에는 침실과 화장실이 있다. 침대 앞쪽에는 하트모양 의자가 있는데 전망 좋은 창을 바라볼 수 있게 배치해 두었다. 당혹스러운 것이 하나 있는데 화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없다. 화장실은 가운데 세면대 왼쪽에 양변기 오른쪽에 샤워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양변기, 세면대, 샤워실을 구분 짓는 벽이 없다. 샤워실에서 양변기에 앉아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우펀의 대부분 숙소들이 같은 형태이니 어쩔 수 없다.
조식은 식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배달된다. 호텔에서 배달로 주문하는 듯했다. 아침 식사 시간을 지정하면 그 시간에 배달된다. 아주 맛있는 도시락은 아니었지만 멋진 경치를 보며 먹는 것으로 만족할만하다.
소개된 곳들의 구글맵 url
→ 구글맵 url을 표시하긴 하지만 대부분 길 하나로 이어져있어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발견할 수 있다.
IMPRESSION JIUFEN COFFEE(印象九份)
'센과 치히로'를 현실에서 만나는 순간
대만 지우펀은 낮보다 밤이 좋은 곳이다. 홍등이 켜진 밤 온전히 감성적인 시간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마치 '센과 치히로'를 현실에서 보는 것 같다. 지우펀의 야경과 맛집은 1박의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리고 전망 좋은 숙소 윈저스 선라이트 한-구안에서 맥주로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다음날을 기약했다. (사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지우펀을 센과 치히로의 배경라고 한 적은 없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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