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타이베이에서 절대 놓쳐선 안 될 두 가지 요리 샤오롱바오와 대판 야끼. 타이베이에 간다면 무조건 먹어야 할 메뉴다. 직접 다녀온 타이베이 샤오롱바오 딘타이펑과 Goodbeitao 그리고 대판 야끼 Mosun Teppanyaki와 歐林鐵板燒(Oulin Teppanyaki)를 비교해 봤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맛집이니 끝까지 집중해 보길.
샤오롱바오 대결 딘타이펑 vs Goodbeitao
대만 4박 5일 간 샤오롱바오를 세 번 먹었다. 한 곳은 지우펀이니 타이베이 맛집 소개에서는 제외시켰다. 대한민국에도 있는 딘타이펑과 현지 맛집인 Goodbeitao를 비교해 봤다.
딘타이펑(鼎泰豐, Din Tai Fung)
딘타이펑 본점으로 알려진 신의점은 포장 배달 전문점이 되었다. 본점에서 가까운 신성점(新⽣店)에서 먹었는데 대기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대기 번호를 받으면 예상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데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려야 했다. 아참 대기접수처에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편하다. 대기 시간도 아까워 근처 용캉지에(용캉 거리)를 거닐다 Learn Bar에서 맥주 한잔했다.
시간에 맞춰 대기 장소로 향했다. 어느덧 입장할 순서가 되었다. 직원이 자리를 안내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메뉴판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한글도 같이 있어 주문하기 어렵지 않다. 이미 여러 가지를 먹은 터라 주문을 많이 하진 않았다.
▶ 샤오롱바오 (小籠包, Xiao Long Bao)
여기서 꼭 먹어봐야 할 건 당연히 샤오롱바오(⼩籠包)다. 피가 투명할 정도로 얇고 안에는 육즙이 가득한데 터지지 않았다.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터져 나오며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진다. 이렇게 얇은 피와 육즙의 조화는 딘타이펑에서만 느낄 수 있다. 이 맛 하나로 한 시간 넘는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다. (NT$ 125 / 5 pcs, 한화 5,600 원)
▶ 새우 샤오마이 (蝦仁燒賣, Shrimp Shaomai)
아내의 두 번째 선택은 새우 샤오마이다. 탱글탱글한 새우가 듬뿍 올라가 있다. 신선한 새우와 고소한 돼지고기로 무장한 녀석이다. 새우의 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NT$ 185 / 5 pcs, 한화 8,300 원)
▶ 홍유초수이 (紅油抄手, Red Oil Wontons, 돼지고기 비빔 만두 - 매운 소스)
새우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완탕을 매운 고추기름 소스에 비벼 먹는다. 고추기름의 알싸한 매운맛과 새우의 탱글함과 돼지고기의 육즙이 고추기름의 알싸한 매운맛과 잘 어울린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주 맵지는 않다. (NT$ 210 / 8 pcs, 한화 9,300 원)
▶ 미니 두사바오 (迷你豆沙包, Mini Red Bean Bun, 미니 단팥 찐빵)
한 입 크기로 귀여운 디저트다. 부드럽고 촉촉한 찐빵 속에 달콤한 팥앙금이 가득 들어있다. 호빵에 비하면 달진 않았다. 디저트로 가볍게 마무리하기 좋다. (NT$ 80 / 2 pcs, 한화 5,600 원)
Goodbeitao(古北饕)
딘타이펑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현지에서 인기 있는 샤오롱바오 맛집이다. 사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요즘 감성으로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딘타이펑보다는 저렴해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특히 메뉴판에 한글이 적혀 있어 주문도 편했다.
가게에서 가장 미는 메뉴는 트리플 샤오롱바오(NT$ 240/5 pcs, 한화 10,600 원)였지만 오리지널 샤오롱바오와 군만두를 선택했다.
▶ 오리지널 샤오롱바오 (原味小籠湯包, Original Xiao Long Bao)
딘타이펑보다는 피가 약간 두껍지만 충분히 얇고 육즙도 풍부하다.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육즙이 터지는 느낌은 비슷하지만 피의 얇기에서 미세한 차이가 느껴졌다. (NT$ 110 / 5 pcs, 한화 4,900 원)
☞ 참고로 지우펀의 샤오롱바오보다는 피가 훨씬 얇다. 아래는 야시장 샤오롱바오인데 사진으로도 두꺼운 피가 느껴진다.
▶ 宮保皮蛋煎餃(Kung Pao Fried Dumplings with Preserved Duck Egg)
특이했던 메뉴는 군바오 송화단 튀김 만두였다. 송화단(삭힌 오리알)이 들어갔는데 삭힌 맛이 강하지 않았다. 매콤 달콤한 군바오 소스와 잘 어울렸다. 내 입맛에는 딱이었지만 아내는 별로였다고 하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결론: 딘타이펑 승!
투명할 만큼 얇은 피의 딘타이펑 샤오롱바오는 역시 명불허전이다. 하지만 가성비와 요즘스러운 인테리어를 즐기고 싶다면 Goodbeitao도 추천할 만하다.
대판 야끼 대결: Mosun Teppanyaki vs 歐林鐵板燒(Oulin Teppanyaki)
tvN의 '대명이따라 대만따라'를 열심히 본 아내는 대판 야끼를 꼭 먹어야 할 메뉴로 지정했다. 타이베이에서 두 가지 스타일의 대판 야끼를 맛봤다. 고급스러운 대판 야끼 Musun Teppnayaki와 야시장표 대판 야끼 歐林鐵板燒를 소개한다.
Mosun Teppanyaki(墨賞新鐵板料理)
이곳은 분위기부터 고급스럽다. 철판 앞에 앉아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는 ‘C세트’를 주문했는데,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풀코스로 나온다. 아참, 영어 메뉴판은 요청해야 받을 수 있다.
▶ 애피타이저
살구색 '로즈 리치 애플 사이다 식초(?)'가 나왔다. 식초라고는 하지만 신맛은 살짝만 느껴진다. 단맛도 함께 있어 식욕을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음료와 함께 트러플과 캐비어를 곁들인 계란찜과 생선 구이가 나왔다. 생선 구이는 별다를 게 없었지만 계란찜은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 빵과 수프
애피타이저에 이어 빵과 수프가 나왔다. 빵은 한 종류지만 수프는 네 가지 중 하나를 골랐다. 아내는 트러플 퍼프 페이스트리 해산물 차우더를 나는 오레가노 버섯 수프를 골랐다. 트러플 퍼프 페이스트리 해산물 차우더는 NT$ 50(한화 2,200원) 추가금이 붙는다. 상상되는 그 이상의 맛은 아니었지만 꽤 고급진 맛이었다.
▶ 샐러드와 셔벗
여러 샐러드 중 훈제 오리 가슴살을 선택했다.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평소 오리 고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깔끔해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아내는 맛있게 먹었다.
셔벗은 로젤 주스와 레몬주스로 만든 로젤 셔벗이 나왔다. 산미가 약간 있는 셔벗으로 입가심에 좋다. 해산물과 메인 식사 전 입가심을 해주면 좋다. 다 마시면 리필해 주기 때문에 마음껏 입가심하자.
▶ 해산물
샐러드는 C세트인 생선 구이, 새우 치즈 구이, 가리비 관자가 나왔다. 관자는 50 ~ 60%만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새우는 바싹하면서도 달달했다. 허니 머스터드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느껴진다.
▶ 메인
메인 식사로 아내는 뼈 없는 갈비를 나는 필렛 스테이크를 골랐다. 미디엄으로 구워달라고 요청했다. 약간의 소금과 후추만으로 시즈닝 해서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투뿔 한우처럼 사르르 녹지는 않았으나 매우 부드러웠다. 메인 식사까지 마치니 배가 가득 찼다.
▶ 디저트와 차
디저트와 차는 홀로 이동해 먹는다. 고객들이 이동하면 요리했던 철판과 테이블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홀로 이동하는 이유는 고객들이 디저트와 차를 마시며 시간제한 없이 담소를 나누라는 의미인 듯하다. 디저트는 매우 달고 차는 조금 밍밍했다. 디저트와 차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모양이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물론 지금까지 먹은 음식으로 디저트와 차가 더 안 들어갈 정도로 배가 찼기 때문일 수 있다.
歐林鐵板燒(Oulin Teppanyaki)
Mosun Teppanyaki와 다르게 歐林鐵板燒(Oulin Teppanyaki)는 야시장 감성이 가득한 캐주얼한 대판 야끼집이다. 현지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현지인에게도 합리적인 가격대인 듯하다.
▶소고기 세트와 금문고량주
牛肉全餐(소고기 세트, NT$ 320, 한화 14,200원) 하나와 蛋(계란, NT$ 20 한화 900원) 금문고량주(NT$ 420 한화 18,543) 하나를 시켰다. 두 명이서 세트 하나를 시켜도 뭐라 하진 않았다. (금문고량주가 더 비싸긴 하다)
주문을 하자 철판에 은박지를 하나 깔아준다. 셰프는 은박지에 조리된 음식을 올려놓는다. 코스마다 새로운 식기를 내놓은 Mosun과 다르다.
밥은 하나만 주문했다. 식사를 한 상태에서 들어온 곳이라 많이 먹을 수 없다. 나름의 순서대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기는 마이야르가 잘 된 스타일이 아닌 볶음 형식이었다. 살짝 아쉽기는 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아쉬워하는 게 사치다. 이 가격에 야채부터 고기까지 모두 맛볼 수 있다니 말이다.
이곳에서 가장 묘미는 밥값보다 비쌌던 금문고량주였다. 고량주를 마시면 알코올도수 58도라는 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그 맛에 마시나보다. 歐林鐵板燒에서 다 못 마신 술은 밖으로 가져 나와 양꼬치와 함께 먹었다. 해외가 아니면 언제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실 수 있을까?
☞ 결론: 상황에 따라 선택!
Mosun Teppanyaki는 기념일 등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필요할 때 歐林鐵板燒는 현지 감성을 느끼며 캐주얼하게 한 끼 먹고 싶을 때 추천한다.
지금까지 타이베이 샤오롱바오와 대판 야끼 후기였다. 샤오롱바오 맛집인 딘타이펑과 Goodbeitao 대판 야끼 맛집인 Mosun Teppanyaki와 歐林鐵板燒 네 곳 모두 다른 매력 있었다. 같은 메뉴여도 각기 다른 개성이 있어 비교하며 먹는 재미가 있다. 혹시 이 외에 추천할 맛집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보자. 다음 미식 여행은 카페와 칵테일바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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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un Teppanyaki(墨賞新鐵板料理 忠孝敦化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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