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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양천구 맛집 신월동 이비가 짬뽕: 매운 국물 속 시원한 짬뽕 한 그릇

점심을 놓친 어느 오후 3시 우연히 발걸음을 멈춘 곳이 바로 이비가 짬뽕 서울 신월점이다. 근처 분식집을 찾았지만 마침 휴무. 잠시 당황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다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 부천 까치울역점에서 장인·장모님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맛이 여전할까?' 하는 기대감으로 2층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큰 유리로 이뤄진 이비가 짬뽕집 전면. 한쪽에 메뉴판을 놓아 두었다.
이비가 짬뽕 신월점 전면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신월로를 따라 올라가면 농협 신영빌딩 2층 바로 이비가 짬뽕의 붉은 간판이 보인다. 건물 지하 및 지상 주차장이 있어 차로 접근하기도 편하다. 식사 시 1시간 무료주차 혜택이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내부가 훤히 보인다. 회색 톤 바닥, 검은색 테이블,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3시라 그런지 손님은 한 팀뿐. 직원들이 자신들의 늦은 점심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안내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의 인테리어. 직원 한 명이 서서 일하고 있다.
이비가 내부

 

⊙ 주소: 서울 양천구 신월로 156, 2층(농협 건물)

⊙ 영업시간: 11:00~21:00 (라스트오더 20:30)

⊙ 주차: 식사 시 1시간 무료, 지하·지상 주차 가능

 

 

짬뽕의 향연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니 짬뽕 종류만 해도 열 가지는 족히 된다. 기본 이비가 짬뽕을 비롯해 백짬뽕, 고기 짬뽕, 볶음 짬뽕, 매콤 로제 짬뽕, 마라 짬뽕, 우삼겹 짬뽕 등 취향에 맞춰 고를 수 있다. 여기에 짜장면, 한우짜장, 탕수육, 깐풍새우, 유린기 등 식사류와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다.

짬뽕 중심의 메뉴에 짜장, 탕수육, 깐풍 새우 등의 식사류가 메뉴판에 보인다.
메뉴판

 

고민하다가 고기짬뽕 + 미니 탕수육 세트를 주문했다. 짬뽕과 탕수육의 조합이라면 실패 확률이 낮다. 둘이서 나눠 먹기에 적당한 양이기도 했다.

 

 

고기짬뽕: 눅진함 속에 시원함

조리 시간이 조금 길었다. 아마 점심 피크 이후라 조리 준비를 새로 한 듯했다. 드디어 등장한 고기짬뽕은 붉은빛이 도는 국물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테이블 위에 탕수육(왼쪽)과 고기 짬뽕(오른쪽)이 놓여있다.
주문한 고기 짬뽕 + 미니 탕수육 세트

 

첫 숟가락을 뜨자마자 혀끝을 톡 쏘는 매운맛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 매움이 오래가지 않는다. 두세 번 더 마시다 보면 매운맛은 사라지고 대신 시원함이 입안을 채운다. 고기에서 배어 나온 기름 덕분에 국물이 살짝 눅진하다. 그렇다고 느끼하지 않다. 채소에서 나오는 단맛과 시원함이 그 눅진함을 적절히 잡아준다. 이비가 짬뽕 특유의 진한 사골 베이스 국물 덕분에 맵지만 부드럽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미니 찹쌀탕수육: 쫄깃한 튀김의 매력

함께 나온 미니 탕수육은 고기짬뽕과 좋은 조합이었다. 이곳 탕수육의 가장 큰 특징은 찹쌀 튀김옷이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하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배어난다.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고 달지 않다. 약간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튀김과 고기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아 건강한 탕수육이라는 인상을 준다.

 

찹쌀 특유의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만족스러운 메뉴. 바삭함보다 쫀득함이 강조된 탕수육이라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매장의 분위기와 서비스

매장은 2층 전체가 넓게 구성되어 있어 시야가 트인다. 단체석도 있고,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을 법한 구조다. 3시 무렵 방문이라 한적했지만 직원들은 친절했다. 주문 응대부터 음식 서빙, 식기 치우는 속도까지 매끄러웠다. 테이블 위는 깨끗했고 셀프로 먹을 수 있는 단무지와 백김치도 신선했다.

단무지와 배추는 셀프 리필하면 된다.
리필 셀프 코너

 

이비가 짬뽕 이야기

잠깐 이비가는 '입이 자꾸 간다'라는 뜻으로 짬뽕에 진심인 곳이다. ‘건강한 짬뽕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한우 사골, 토종닭, 한약재 등을 24시간 우려낸 육수를 개발하며 한국 최초로 짬뽕 국물 제조 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알칼리수 반죽 저온 숙성 생면과 국내산 고춧가루만 사용하는 등 정직한 재료가 이 브랜드의 철학이라고 한다.

 


자극보다 균형, 깊은 맛의 짬뽕

갑작스럽게 찾은 점심이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다. 고기짬뽕은 진하면서도 시원했고 탕수육은 부드러웠다. 매운 국물의 자극보다 육수의 깊이가 더 오래 남는 맛이었다. 물론, 강렬한 향신료 맛이나 불맛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다. 건강한 한 끼를 찾는다면, 이비가 짬뽕은 좋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