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여행 첫 끼는 조금 특별한 메뉴로 시작됐다. 서울에서 네 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곳 바로 돌고개. 이름만 들으면 산속 식당 같지만 고성 현내면 대진항 근처에서 문어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사실 집에서는 문어를 자주 먹는 편이 아니기에 더 생소하고 호기심이 일었다. 문어국밥, 문어회국수, 문어라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메뉴 조합이 여행의 기대감을 확실히 올려줬다.

바위가 그대로 드러난 독특한 내부
점심 먹기 좋은 12시 반에 돌고개에 도착했다. 주차는 음식점 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어렵지 않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문어국밥과 문어회국수 그리고 문어라면이지만 가장 먼저 시선을 잡아끈 건 식당 자체였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벽 한편이 자연 그대로의 바위가 튀어나와 있었다. 보통 바위를 깎거나 덮어 마감하기 마련인데 이곳은 바위 위에 건물을 얹은 듯한 느낌이었다.

사장님께 '이거 진짜 바위예요?'라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짧은 '네' 한 마디. 더 묻기 민망해 그냥 자리에 앉았다. 이런 독특한 공간을 경험한 것도 여행의 재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바위 이외에는 크게 특별할 건 없는 구성이다. 유리창 밖 멀리 바다와 방파제 그리고 등가 보인다. 이곳도 오션뷰.

문어국밥, 회국수, 라면 속 갈등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문어요리만 모아놓으니 어느 하나 빼고 주문하기가 아쉬웠다. 하지만 양을 생각하면 욕심을 부릴 수는 없었다.

결국 따뜻한 메뉴 하나 + 차가운 메뉴 하나 조합으로 결정. 문어국밥과 문어회국수를 주문했다. 조금 뒤 들어온 손님들은 문어라면을 주문하는 바람에 라면에 대한 미련이 살짝 남았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두기로 했다.

문어국밥: 담백함 속 살아있는 식감
깔끔한 국물, 얇게 썬 문어, 쌀쌀한 날씨에 딱 맞는 한 그릇
먼저 나온 메뉴는 문어국밥. 국물은 깔끔한 맑은 스타일이었고 숙주와 채소 그리고 얇게 썬 문어가 토핑처럼 올라가 있었다.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자마자 '아, 왜 지역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겠다' 싶은 맛이다. 자극적인 간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강조한 스타일이라 속이 편안했다. 무엇보다 문어가 얇게 썰려 있어 질기지도 물컹하지도 않은 적당한 식감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쯤 먹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진 고춧가루를 약간 넣봤다. 얼큰 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의 깔끔한 국물이 더 좋았다.

문어회국수: 진득하고 새콤한 매력
두툼하게 썬 문어와 걸쭉한 양념의 조화
두 번째로 나온 문어회국수는 비주얼부터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물회 양념과 비슷하지만 좀 더 걸쭉했고 국수 양이 많아 식사로 충분히 든든한 구성이다.

문어는 국밥에서보다 두툼하게 썰려 있었는데 아마도 차가운 양념에 잘 어울리도록 식감을 강조한 듯했다. 맛은 새콤함과 감칠맛의 균형이 좋고 담백한 국밥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회국수가 오늘의 승자였다. 반면 아내는 국밥이 더 좋단다. 취향이 이렇게 갈리는 메뉴라면 두 명이 왔을 때 각각 주문해 나눠 먹는 게 정답이다. 세 명이 왔다면 문어 라면을 추가하면 되겠지!!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
⊙ 위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길 133
⊙ 영업시간: 08:30~19:00
⊙ 주차 가능 / 포장 및 단체 예약 가능
⊙ 대표 메뉴: 문어국밥(15,000원), 문어회국수(약 15,000원), 문어라면(약 10,000원), 문어숙회(시가): 2025년 11월 초 기준
⊙ 식당 내부에 바위가 그대로 보이는 독특한 구조
고성 아니면 먹기 힘든 메뉴 조합
돌고개를 한 줄로 요약하면 '고성에 왔으면 꼭 한 번 먹어야 할 문어요리 맛집'이다. 서울에서 일부러 찾아올 만큼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고성 여행 중이라면 강력 추천이다. 문어국밥은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스타일. 회국수는 물회보다도 개성 있는 맛. 무엇보다 문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 메뉴 구성 자체가 흔치 않아 여행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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