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yoto

교토 주점 투어: 이자카야, 사케바, 수제맥주까지 현지 분위기 물씬 나는 6곳

교토는 고즈넉한 사찰과 아름다운 전통 거리로 유명하지만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을 품은 도시로 변신한다. 이번 교토 여행의 주요 목적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주점 투어였다. 다양한 분위기의 이자카야와 현지 사케 전문 바 그리고 개성 있는 수제맥주 펍까지, 총 여섯 곳을 다니며 교토의 밤을 깊고 진하게 즐길 수 있었다. 자 지금부터 주점 여섯 곳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공유한다. 

테이블 위에 사케병과 사케가 담긴 잔이 보인다.
마스야 사케텐에서 사케


이자카야

1. 우오타미(魚民) 교토 중앙출구 역 앞점

교토역 근처에서 첫 잔을 끊기 좋은 곳이 우오타미다. 체인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도착하자마자 '오늘은 그냥 실패 없는 곳에서 워밍업이나 하자' 이런 마음이 들 때 딱이다.

테이블 위에 꼬치 두 개와 명란 아보카도가 보인다.
꼬치구이와 명란 아보카도

 

여기서 주문한 건 딱 두 가지. 꼬치구이류와 명란 아보카도. 일본 이자카야에 왔으면 꼬치는 반드시 주문해야 한다. 명란 아보카도는 의외로 술안주로 무난하다. 아보카도가 기름진데 명란이 짭짤하게 받쳐줘서 안주가 튀지 않고 계속 들어간다. 그리고 하이볼. 교토 첫날밤에 하이볼만큼 안전한 선택이 또 있나. 시작을 무겁게 만들지 않아서 좋았다.

레몬이 올려져 있는 하이볼로 건배하는 모습
하이볼로 건배

 

2. Tsujiya Shijogokomachiten

이자카야의 불맛이 그리워질 때 필요한 곳 바로 츠지야다. 분위기 좋은 야키토리집은 교토 밤의 치트키다. 배가 안 고픈 파도 숯불 냄새를 맡는 순간 마음이 무너진다.

목조 2층 건물로 만들어진 츠지야 시조고코마치텐.
오래된 목조 건물인 츠지야 전면

 

여기서는 오마카세 꼬치 5종 세트를 먹었다. 구성 예로 사사미 우메시소, 야겐 연골, 소리레스, 본지리 같은 부위가 구워져 나온다. 이런 오마카세의 장점은 고민이 사라진다는 것. '뭐가 맛있지?'가 아니라 '여긴 뭘 잘하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구조니까. 술은 말차 하이볼. 하이볼인데 말차가 들어가면 일본 감성이 두 배로 진해진다. 깔끔해서 꼬치의 기름기를 잘 중화시켜 준다.

꼬치구이 5종 세트와 하이볼 그리고 말차 하이볼이 있다.
고치구이 세xm

 

3. 토리키조쿠 교토 시치조 점

이자카야 마지막 집은 토리키조쿠. 현지인이 많이 찾는 이자카야 체인점이다. 늦은 시간에 가도 분위기가 살아 있고 가격도 복잡하지 않아 편리하다. 특히 주문 처리 속도는 꽤나 빠르다.

테이블 위에 하이볼 2잔과 떡고치 구이가 올려져 있다.
떡꼬치 구이와 하이볼 2잔

 

여기서는 닭다리살 키조쿠야끼와 치즈가 뿌려진 떡꼬치를 먹었다. 그리고 진저 하이볼, 콜라 하이볼. 음식 맛은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일본 현지 그대로다. 늦은 밤 간단히 먹고 마시기에 그만이다.

간장 양념이 발라져 있는 닭꼬치 구이. 닭과 파가 교대로 꽃혀있다.
닭다리살 꼬치 구이

 

사케바

4. 마스야 사케텐(益や酒店)

교토에서 사케바는 딱한 곳 마스야 사케텐만 방문했다. 이곳은 니시키 시장 근처에서 사케를 가볍고 제대로 마시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이다. 가게 이름부터 '우리 사케 진심이야'라고 말하는 느낌이 있다.

각종 사케병으로 장식된 마스야 사케텐 벽면
마스야 사케텐 벽면 장식

 

여기서 마신 사케는 2잔. 솔직히 말하면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맥주처럼 시원하게 넘기는 술이 아니라 향을 맡고 템포를 조절하는 술이다. 기본 안주로 야채 절임이 나왔는데, 이게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짠맛으로 입안을 정리해 다음 모금을 더 또렷하게 만드는 역할. 사케바의 기본기가 이런 데서 드러난다.

초록색 큰 사케병과 세케잔 두 개가 보인다.
사케병과 사케

 

개인적으로는 이곳이 원픽이다.

 

 

수제펍

5. SPRING VALLEY BREWERY Kyoto

'일본 여행 왔는데 수제맥주 한 번은 마셔야지'라는 생각 반드시 든다. 스프링 밸리는 그런 니즈를 너무 쉽게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2층 목조 건물인 스프링 밸리 브루어리 교토. 역사가 보이는 건물이다.
오래된 전통이 보이는 펍 외관

 

여기서는 3종 테이스팅, 그러니까 FLIGHT 세트를 먼저 주문했다. 여러 잔으로 감각을 확 열는데 그만이다. 그리고 아내는 라거를 마셨다. 안주는 감자튀김을 곁들였다. 여행 중 감자튀김은 죄책감이 아니라 생존이다. 바삭한 탄수화물이 있어야 다음 장소로 걸어갈 힘이 생긴다.

3종 테이스팅 메뉴와 라거 그리고 감자튀김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플라이트 3종과 라거 그리고 감자튀김

 

6. Kyoto Beer Lab

교토의 수제맥주는 스프링 밸리만 있는 게 아니다. 비어 랩 조금 외진데 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진심은 메뉴판만 봐도 알 수 있다. 홉, 몰트 그리고 이스트의 종류까지 쓰여있는 곳이다. 그리고 분위기는 매우 힙하다. 그래서 외국인도 많나 보다 싶었다.

그림으로 그려진 메뉴판. 이 메뉴판이 이곳을 힙하게 만든다.
힙한 교토 비어 랩의 벽면

 

여기서는 IPA와 다크 맥주를 한 잔씩 마셨다. IPA는 말 그대로 홉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시간이고 다크는 하루의 끝을 좀 더 깊게 눌러주는 맛이다. 맥주 맛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단, 스탠드 테이블 밖에 없으니 이점 참고하자.

스탠딩 테이블에 맥주 2잔이 올려져 있다. 가운데 메뉴판도 보인다.
직원의 추천으로 고른 맥주 2잔


교토 주점 투어 총평

주점 투어라고 했지만 이자카야, 사케바, 맥주펍이 모두 다르다. 그리고 같은 이자카야, 맥주펍이라고 해도 감성과 맛이 다르다. 짧은 2박 3일간 다녔기 때문에 각 주점의 차이가 느껴져서 좋았다. 오늘 소개한 5개의 주점들은 분위기와 맛 그리고 가격 모두 꽤 괜찮은 곳이다. 교토의 밤을 진짜 즐기고 싶다면 다양한 분위기의 주점을 모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