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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도깨바(DOKKAEBAR) 리뷰: 흥과 끼 그리고 감성 가득한 을지로 칵테일바

명동교자와 을지로 누룩까지 점심과 저녁을 꽉 채운 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는 칵테일바. 아내가 칵테일이 당긴다고 해서 바로 검색 시작. 을지로에는 감성 가득한 바들이 줄지어 있어 선택지가 넘쳐났다. 그중 유독 눈에 띄었던 이름이 있다. '도깨바(DOKKAEBAR)'.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흥, 끼, 잘, 럭이라는 시그니처 칵테일이 전부란다. 이건 뭐 콘셉트만으로도 압도적이지 않은가.

노란색 벽에 다양한 사진과 그림들이 부착되어 있다.
도깨바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내부

 


 

지하 1층 도깨비의 세계로

위치는 을지로 3가 역 9번 출구 근처. 주소는 퇴계로 27길 53, 지하 1층. 간판은 작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 그라피티가 우리를 반겼다. 도착 시간은 오후 7시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주말 피크타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운 좋게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즐길 수 있었다.

도깨바 입구 입간판. 입간판에 DOKKAEBAR라고 쓰여있다.도깨바 내려가는 길 양쪽 그라피티가 재미있다.
도깨바 내려가는 길

 

입장하면 공간이 네 구역으로 나뉜다. 핑크빛 네온 조명 아래 주문 바 그리고 노란색, 블랙, 화이트로 꾸며진 테이블 좌석 공간. 전반적으로 컬러감이 강하고 테마가 확실하다. '도깨바'라는 이름에 걸맞게 재미있고 감각적인 분위기.

핑크 빛 조명이 베이스인 곳. 입구에 커다란 거울이 있다.
도깨바 입구 거울

 

노란색 조닝. 테이블에는 조명이 있고 벽에는 그림과 사진이 가득하다.블랙 조닝. 뒷편 흰색 커다란 글자가 써있고 우측엔 사진이 가득 걸려있다.
내부 좌석 조닝(엘로우와 블랙)

 

외국인 스태프가 맞아줬는데 한국어를 꽤 잘했다. 입장과 동시에 바텐더가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것도 이곳의 콘셉트 중 하나다. 주문 시 영어로 대화해 보라는 문구도 있었지만, 편하게 한국어로 말했다.

주문 시 영어 사용. 셀프 서비스 안내문
이용 가이드

 

도깨바의 시그니처 칵테일 흥·끼·잘·럭

도깨바의 대표 메뉴는 네 가지 칵테일이다. 이름도 독특하게 '흥', '끼', '잘', '럭'. 각기 다른 개성과 감정을 담고 있는 게 포인트다.

흥, 끼, 잘, 럭 네 가지 시그니처 칵테일 메뉴
시그니처 칵테일 메뉴

 

: 테킬라 기반, 활기차고 상큼한 맛

: 보드카 기반, 솜사탕과 밀키스, 팝핑 캔디가 들어간 유쾌한 조합

: 피치 트리와 토닉 워터

: 진 베이스의 고급스럽고 깊은 풍미

지즈 플랫터, 타파스 등의 안주 메뉴판
안주 메뉴판

 

우리는 흥과 끼를 주문했다. 안주로는 간단하게 프렌치프라이. 누룩에서 배부르게 먹고 온 터라 더 이상은 무리였다.

 

 

끼: 불량식품 감성 폭발하는 칵테일

먼저 나온 끼. 비주얼부터 이색적이다. 유리잔 입구에 팝핑 캔디가 붙어 있고 위에는 솜사탕이 올려져 있다. 스태프가 스푼으로 솜사탕을 눌러 녹여 먹으라고 설명해 준다. 보기만 해도 동심을 자극하는 조합인데 여기에 밀키스까지 들어간단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불량식품 감성 칵테일'.

기본 안주 강냉이와 칵테일 두개, 솜사탕이 올라가 있는 칵테일이 끼다.
솜사탕이 올려져 있는 끼 칵테일

 

맛은 정말 달다. 술을 마시고 있다는 느낌보다 무언가 마트에서 사 온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유치하단 의미는 아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팝핑 캔디, 솜사탕의 달달함 그리고 밀키스의 부드러움이 한데 어우러져 완성도는 제법이다.

 

이 칵테일을 가장 좋아할 사람은 바로 SNS 감성러들 일 듯.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맛도 무난히 달콤해서 취향 타지 않는다. 하지만 알코올이 치고 들어옴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흥: 테킬라가 주는 가벼운 열기

다음은 흥. 테킬라를 베이스로 했지만 토마토와 바질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궁금했다. 하지만 실제 마셔보면 토마토나 바질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살짝 테킬라 맛이 느껴지긴 전체적인 톤은 가볍고 부드럽다. 테킬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 한마디로 말하면 '느낌 있는 테킬라 칵테일'이랄까.

감자튀김과 흥 칵테일 뒤에 조금 마신 끼 칵테일도 보인다.
감자튀김과 흥 칵테일

 

음악, 조명 그리고 공간의 감도

칵테일 맛도 맛이지만 도깨바의 진짜 장점은 공간이다. 라운지 클럽처럼 꾸며진 조명,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 그리고 네온 감성까지.

좌석은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고, 조명이 공간마다 다르게 설계되어 있어 각기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데이트나 친구들과의 모임 모두 어울린다. 혼자 오더라도 구석진 바 테이블에서 감성 한 잔 하기에도 부족함 없다.

노란색 벽면에 다양한 그림과 포스터들이 부착되어 있다.
벽면에 붙은 포스터들

 

SNS 사진에 최적화된 곳이라 인스타 감성 충만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만 한 곳도 없다.

 

 

아쉬운 점은 없을까?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메뉴의 구체적인 구성, 도수, 재료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바텐더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 또한 입구가 눈에 띄지 않아 잘 보면서 와야 한다.

 

 

도깨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테이블 위에 두 잔의 칵테일이 올려져 있다. 왼쪽은 솜사탕이 올라가 있는 끼, 오른쪽은 바질이 올려져 있는 흥
시그니처 칵테일 끼(왼쪽)와 흥(오른쪽)

  1. 칵테일에서 재미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2. SNS용 사진이 잘 나오는 분위기 좋은 바를 찾는 사람
  3. 술보다는 분위기와 감성을 즐기고 싶은 사람
  4. 이색적인 콘셉트의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


을지로 감성 끝판왕, 도깨바

도깨바는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 공간이다. 흥, 끼, 잘, 럭을 중심으로 한 시그니처 칵테일, 컬러풀한 인테리어 그리고 몽환적인 음악과 조명. 모든 것이 일관된 콘셉트를 향해 달려간다. 술맛이 아쉽다고 말할 수도 있고 단맛이 강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은 재미와 감성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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