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떡볶이다. 사과떡볶이 카페 방문기다. 사과떡볶이는 온라인에서 밀키트로 엄청 유명했었다. 주문하면 한 달씩 기다려야 한다는 공지에 주문을 포기했었다. 그렇게 기억 속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그러다 파주 모드니 아울렛을 들릴 생각으로 근처 브런치 가게를 검색했다. 검색 중 사과떡볶이 카페가 눈에 들어온 것. ‘아, 이거 한 번 먹어봐야지’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목적지가 정해졌다.

파주 출판단지 근처, 익숙한 동선
사과떡볶이 카페는 파주 출판단지 근처에 있다. 주말이었는데도 길이 막히지 않았다. 막상 도착해 보니 예전에 방문했던 더티트렁크 카페 근처였다. 전용 주차장은 건물 앞에 있고 대략 열 대 정도는 세울 수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한 대가 빠져서 운 좋게 바로 주차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길가에 일렬 주차를 해야 했을 것 같다.

공장 같은 외관, 카페 같은 내부
건물은 투박했다. 금속 데크 플레이트로 지어진 구조라서 공장 같은 인상이 강하다. 입구에는 사과 모양의 로고와 COFFEE & TTEOKBOKKI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건물 옆면에는 큼지막하게 사과떡볶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직관적인 외관이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떡볶이를 파니까 커피와 떡볶이 조합이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둘을 전면에 내세운 카페는 흔치 않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이다. 겉모습과 다르게 내부는 꽤 요즘 카페스럽다. 노출된 천장, 콘크리트 바닥, 우드 소재의 주문대. 분식집 느낌보다는 카페에 훨씬 가깝다.

공간은 넓은데 좌석은 많지 않다. 일부러 테이블을 적게 배치한 듯하다. 회전율보다는 공간감을 택한 구조다.

한쪽 벽에는 밀키트를 판매하는 냉동고가 놓여 있는데 대부분 품절 상태였다. 사과떡볶이의 인기가 여전한 듯했다.
주문한 메뉴들
도착한 시간은 오후 세 시쯤이었다. 이미 한상세트는 품절이었다. 떡볶이, 순대, 김밥, 미니 어묵탕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구성이라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주문한 메뉴는 매운 밀떡볶이, 나폴리 라볶이, 4세대 만두 그리고 떡볶이 커피였다. 떡볶이는 밀떡과 쌀떡 중 선택할 수 있고 순한 맛과 매운맛이 있다. 로제떡볶이도 있었지만 첫 방문이니 기본부터 가보기로 했다.


2층 좌석과 애매한 동선
주문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자리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리를 먼저 잡고 주문할 걸 그랬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나는 1층에서 아내는 2층에서 각각 대기했다.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2층에 자리가 났다.


2층은 떡볶이집이라고 하기엔 꽤 고급스럽고 카페라고 하기엔 아쉽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테이블 간격이 넓고 좌석 종류도 다양하다. 가족 단위 손님도 있고 커플도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는 걸 보니 시즌에 맞춰 나름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드디어 맛본 메뉴들
자리에 앉고 나서 꽤 오래 기다렸다. 체감상 30분은 넘은 것 같다. 분식집에서 이렇게 오래 기다린 건 처음이다. 조리를 미리 해두고 떠주는 방식이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만드는 구조인 듯했다. 나중에 보니 뒤에 온 손님들에게는 대기 시간이 50분 정도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이 부분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매운 밀떡볶이, 정체성은 여기
매운 밀떡볶이였다. 한 입 먹자마자 꽤 맵다. 사과 맛이 느껴지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매운맛이 다른 모든 걸 덮어버린다. 순한 맛을 먹어보지 않았지만 사과맛은 순한 맛에서 더 잘 드러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떡은 밀떡인데도 꽤 단단하다. 흔히 떠올리는 말랑한 밀떡과는 다르다. 오래 불려 놓은 떡이 아니라 주문 후 조리해서 나오는 떡의 식감이다. 예상과 달랐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분명히 다른 떡볶이다.

나폴리 라볶이, 예상과 다른 방향
나폴리 라볶이는 또 다른 방향이다. 적당히 매운맛인데 떡볶이 떡은 들어 있지 않다. 우리가 아는 라볶이와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다. 라면 수프맛이 강한 떡볶이가 아니다. 떡볶이 소스를 활용한 파스타 같은 느낌에 가깝다. 맛이 없지는 않은데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4세대 만두와 떡볶이 커피
4세대 만두는 무난했다. 특별히 새롭지는 않지만, 함께 나온 양배추의 식감이 만두와 잘 어울렸다. 사이드 메뉴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문제의 떡볶이 커피.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해서 안 시킬 수가 없었다. 커피 위에 우유 거품이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떡볶이 시즈닝 같은 게 뿌려져 있다. 시즈닝만 따로 맛보면 살짝 매운맛이 난다. 그런데 커피와 우유 그리고 시즈닝을 함께 마시면 그 매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맛있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애매하다. ‘특이하다’가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경험으로는 한 번쯤 마셔볼 만하다.

가장 맛있었던 건
이곳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떡볶이였다. 이것저것 메뉴가 많지만 결국 이곳의 근본은 떡볶이다. 다른 메뉴들은 재미있었지만 우리 입맛에는 크게 맞지 않았다. 물론 10대, 20대 또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분명한 건 새롭다는 점이다.

재방문 의사는 조건부
사과떡볶이 카페는 떡볶이 전문점과 카페의 경계에 서 있다. 분식집처럼 가볍게 먹기엔 대기 시간이 길고 카페처럼 오래 머물기엔 음식의 존재감이 크다. 하지만 파주 출판단지 근처에서 식사와 커피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다면 충분히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공간이다. 특히 밀키트를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온라인으로 기다릴 필요 없이 마음에 들면 바로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재방문을 할 거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조건부다. 다음에 간다면 순한 맛 떡볶이를 먹어볼 것 같다. 그리고 밀키트를 하나쯤 사 올지도 모르겠다. 사과떡볶이 카페는 기대를 너무 높이지 않는다면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을 주는 곳이다.
'Korea Food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곡 중식 맛집, 페이홍러우 원그로브점 베이징덕 솔직 후기 (1) | 2025.12.09 |
|---|---|
| 정지선 셰프 딤섬 맛집, 티엔미미 홍대점 솔직 방문기 (예약 꿀팁 포함) (2) | 2025.12.08 |
| 명동 카페 투어 코스 추천: 루리커피, 호우커피, 라사르커피 리얼 후기 (0) | 2025.12.04 |
| 도깨바(DOKKAEBAR) 리뷰: 흥과 끼 그리고 감성 가득한 을지로 칵테일바 (0) | 2025.12.03 |
| 을지로 솥밥 다이닝 누룩 솔직 후기: 말차 막걸리와 무우 지짐이 (0) | 2025.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