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쫀득 쿠키 한 번 먹어보겠다고 일산까지 움직였다. 요즘 여기저기서 이야기 나오는 두쫀쿠. 아내가 갑자기 '그거 먹어보고 싶다'라고 말한 순간, 이미 가야만 했던 곳이다. 킴스델리마켓 가산점도 있었지만 그곳은 직장 상권 특성상 오픈하자마자 품절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킴스델리마켓 일산점이다. 조금 멀지만 그만큼 확률이 높아 보였다.

두쫀쿠 하나 먹겠다고 떠난 일산행
킴스델리마켓 일산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40분쯤.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안 된 시간인데 마켓 앞 전용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꽤 차 있었다. 오늘 쉽지 않겠구나. 다행히 주차 안내를 도와주는 분이 계셔서 한 자리 남은 공간에 겨우 차를 넣을 수 있었다. 시작부터 살짝 긴장감이 도는 방문기다.

밖에서 본 킴스델리마켓은 생각보다 담백하다. 예쁜 베이커리 카페라기보다는 여주 아울렛에 있을 법한 아울렛형 단정한 건물 느낌. 사진에서 보던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떠올리면 약간은 의외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느낌이 달라진다.
따뜻한 내부 분위기
안으로 들어가니 우드 바닥과 우드 집기 그리고 적벽돌 벽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꽤 따뜻하다. 1월 중순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도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어색하지는 않다. 외관에서 느꼈던 인상과는 다르게 안쪽은 확실히 베이커리 느낌이 든다.

사람도 많다. 이미 10팀 이상 줄을 서고 있다. 이곳은 줄을 서서 이동하면서 빵을 고를 수 있는 구조다. 빵을 다 고르고 계산대로 가는 방식이 아니라 줄을 따라 자연스럽게 빵 진열대가 배치되어 있다. 효율적이다. 어떤 빵이 있는지 먼저 훑어보고 줄이 움직이는 동안 하나씩 집으면 된다.



두바이 소라빵과 두쫀쿠
이날의 꼭 사야 할 것은 두바이 소라빵과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그런데 입구 쪽 진열대를 보자마자 살짝 당황했다. 두바이 소라빵이 없다. 아, 늦었나 싶었다. 조금 더 일찍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그런데 앞쪽을 보니 한 손님이 쟁반에 두바이 소라빵을 열 개 가까이 담고 있었다. 하나에 1.5만 원인 데 저렇게 담아 가는 걸 보니 괜히 더 궁금해진다. 다행히 잠시 후 진열대에 다시 소라빵이 채워졌다. 한꺼번에 쫙 깔아 두는 방식이 아니라 판매 속도에 맞춰 조금씩 채우는 듯했다.

두바이 소라빵을 사고 나니 아내의 시선은 계속 두쫀쿠 쪽에 가 있었다. 1인당 2개 제한. 진열대에 남은 건 열 개 남짓. 우리 앞에 줄 선 팀만 아직 7팀은 되어 보였다. 다 떨어지면 어쩌지 싶은 순간 안쪽에서 포장 중인 두쫀쿠가 눈에 들어왔다. 저게 계속 나오겠구나 싶으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쌀베이글이라는 선택지
두바이 라인 말고도 베이글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킴스델리마켓 베이글의 가장 큰 특징은 쌀가루 100%라는 점이다. 밀가루 베이글보다 쫀득하고 부담이 덜한 식감을 내세운다. 크기도 큼직하고 속 재료도 아낌없이 들어간다.
우리는 크레이지 밤 베이글과 팥팥 베이글을 추가로 골랐다. 이름부터 설명이 필요 없는 베이글들이다. 밤이 가득 들어 있어서 크레이지, 팥이 가득 들어 있어서 팥팥. 직관적인 네이밍이다.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산미 있는 원두와 고소한 원두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산미 있는 쪽을 골랐다. 커피 추출 과정을 보니 포터필터 안의 원두를 침칠봉으로 고르게 섞은 뒤 추출한다. 이 정도만 해도 기본은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2층 좌석, 생각보다 훨씬 넓다
계산을 마치고 먹고 갈 것과 포장할 것을 나눠 전달했다. 크레이지 딸기 소라빵, 팥팥 베이글, 두쫀쿠 하나는 먹고 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포장. 진동벨을 받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꽤나 넓었다. 좌석 수도 많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다. 군데군데 포토존처럼 꾸며진 공간도 있다. 전체적으로 숲 속 오두막 같은 느낌을 준다. 리뷰에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만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조금 소란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동벨이 울리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다. 포장 작업이 많아서 그런 듯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크레이지 딸기 소라빵, 생각보다 묵직한 단맛
먼저 먹은 건 크레이지 딸기 소라빵. 반을 가르니 안쪽에 딸기, 시럽,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카다이프가 층층이 들어 있다. 두쫀쿠보다는 빵 비중이 높아서 빵 식감이 더 잘 느껴진다. 카다이프의 바삭함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초콜릿과 시럽 덕분에 전체적으로 꽤 달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조합이다.

팥팥 베이글, 이름 그대로다
팥팥 베이글은 정말 팥이 많다. 베이글 피는 얇고 그 안을 팥이 거의 채우고 있다. 베이글의 쫀득한 식감보다는 팥의 존재감이 훨씬 크다. 팥은 적당히 달다. 과하게 설탕 맛이 튀지 않고 '이 정도면 괜찮다' 싶은 선을 지킨다. 다만 하나를 다 먹고 나면 입안에 단맛이 꽤 오래 남는다. 커피가 꼭 필요해지는 순간이다.

오늘의 목적, 두바이 쫀득 쿠키
두바이 쫀득 쿠키, 두쫀쿠는 기대를 가장 많이 한 메뉴였다. 크기는 생각보다 작다. 하지만 피가 얇고 쫀득해서 상대적으로 속 재료가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의 고소함, 카다이프의 아삭한 식감, 그리고 겉피의 쫀득함이 잘 어울린다. 단맛도 강하지만 고소함 덕분에 끝까지 먹기 부담스럽지는 않다.

요즘 두쫀쿠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이 정도 완성도라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찾는지 이해는 간다. 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자주 먹을 메뉴는 아니다. 가끔 생각나면 한 번쯤 그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가격과 혼잡함을 감안해도 남는 인상
킴스델리마켓 일산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곳이다. 가격대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고 주말에는 붐빈다. 인기 메뉴는 품절도 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는 이유는 맛 때문일 것이다. 쌀베이글 특유의 식감과 아낌없이 들어간 속재료 그리고 두바이 시리즈라는 화제성까지. 거기에 넓은 공간과 주차 공간도 플러스 요인이다.
두쫀쿠 하나 먹으러 왔다가 베이글과 소라빵까지 잔뜩 사 들고 나온 날. 이 정도면 목적은 달성했다. 다음에 또 갈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냐'라고 묻는다면 고개는 끄덕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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