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가을. 멀리 가지 않아도 특별하다. 도시 속에 숨어 있는 궁궐, 산, 공원 그리고 강변까지... 곳곳에서 붉고 노란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에서 단풍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6곳을 정리했다. 명소의 특징과 방문 팁까지 담았으니 단풍 시즌 참고해 함께 혹은 혼자 즐겨보길.
서울단풍, 언제 가장 아름다울까?
서울단풍은 보통 10월 넷째 주부터 11월 첫째 주 사이가 절정이다. 다만 나무마다 물드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서 은행나무는 단풍나무보다 빠르다. 북한산이나 남산은 기온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지기도 한다. 참고로 웨더아이에서는 북한산 첫 단풍은 10/17, 절정은 11/4일로 예측했다.
산 | 첫 단풍 | 절정기 |
금강산 | 9/28 | 10/21 |
설악산 | 9/30 | 10/23 |
오대산 | 10/6 | 10/17 |
북한산 | 10/14 | 11/4 |
치악산 | 10/10 | 10/25 |
월악산 | 10/18 | 10/28 |
속리산 | 10/22 | 11/3 |
계룡산 | 10/16 | 11/1 |
팔공산 | 10/18 | 11/3 |
가야산 | 10/17 | 11/1 |
내장산 | 10/23 | 11/11 |
지리산 | 10/13 | 10/23 |
무등산 | 10/21 | 11/4 |
두륜산 | 10/29 | 11/10 |
한라산 | 10/14 | 10/30 |
⊙ 단풍 절정: 10월 25일 전후 ~ 11월 초
⊙ 은행나무: 단풍보다 일찍 노랗게 물듦
⊙ 추천 시간대: 오전 9~11시, 오후 3~5시 (햇살 각도가 예쁨)
⊙ 평일 오전 방문 시 인파 피하기 가능
1. 경복궁: 고궁과 황금빛 은행나무의 조화
경복궁의 가을. 궁궐의 단아한 건축물과 단풍 그리고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수묵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근정전 앞에는 웅장한 은행나무 군락이 자리 잡고 있어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향원지 주변은 호수 위에 반사된 단풍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 근정전 앞: 황금빛 은행나무 군락 필수 감상
⊙ 향원지: 단풍과 정자, 호수 반영이 어우러진 사진 포인트
⊙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 가능, 인생샷 남기기 좋음
⊙ 입장 시간: 오전 9시 ~17:00 (계절별 변동: 겨울: 17시, 봄/가을 18:00. 여름: 18:30)
※ 봄 3~5월, 여름 6~8월, 가을 9~10월, 겨울 11~12월, 1~2월
팁 하나 더: 단풍 시즌에 경복궁을 찾는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해가 궁궐 지붕 너머로 걸릴 때 은행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정말 장관이다.
2. 창덕궁 후원: 비밀스러운 가을 정원
창덕궁의 후원. 일명 비원(秘園)은 가을이면 특히 더 빛난다. 단풍잎이 겹겹이 물들며 만들어내는 풍경은 한국적인 고즈넉함의 정수다. 부용지와 부용정은 대표적인 포인트로 물 위에 비친 단풍빛이 한 폭의 동양화를 완성한다.
후원
⊙ 사전 예약 필수 (정해진 인원만 입장 가능)
⊙ 해설 관람제로 진행, 한국 전통 정원의 매력 배울 수 있음
⊙ 관람 시간: 약 70~90분, 단풍철엔 예약 조기 마감
창덕궁 후원은 '서울의 숨겨진 가을' 같은 느낌. 붐비는 도심 속에서 이토록 고요하고 정갈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3. 북한산 국립공원 – 웅장한 자연 속 단풍 산행
서울에서 가장 웅장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단연 북한산이다. 특히 북한산성에서 보국문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붉은 단풍 숲 사이로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시와 자연의 대비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 인기 코스: 북한산성 입구 → 보국문 (왕복 2~3시간)
⊙ 추천 시간: 오전 7~9시, 맑은 공기와 한적함
⊙ 교통: 3호선 구파발역 하차 후 마을버스 이용
등산이 부담스럽다면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것도 방법이다. 단풍 숲길이 이어져 있어 가볍게 산책하면서도 가을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4. 남산서울타워: 단풍과 야경의 완벽한 조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단풍과 도시 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 남산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빠르게 올라갈 수도 있고 남산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단풍을 만끽할 수도 있다.
⊙ 케이블카: 빠른 접근, 서울 전경 감상
⊙ 둘레길: 울창한 단풍 숲, 부담 없는 산책로
⊙ 저녁 시간: 단풍과 서울 야경이 동시에 펼쳐지는 시간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은 낮과 밤이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낮에는 단풍 숲이 도시를 감싸고 밤에는 불빛이 바다처럼 출렁인다.
5. 서울숲: 도심 속 낭만적 단풍 산책로
서울숲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모두 인기 있는 명소다. 가을이면 메타세쿼이아 길이 붉은 단풍 터널로 변하면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변모한다. 연못가 산책로에서는 수면 위에 반영된 단풍을 감상할 수 있고, 사슴공원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 메타세쿼이아 길: 인생샷 필수 명소
⊙ 연못가 산책로: 단풍+물빛 조화
⊙ 사슴공원: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포인트
주말 오후보다는 평일 오전을 노려야 한적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6. 덕수궁 돌담길: 가을 데이트의 정석
덕수궁 돌담길은 한국에서 가장 로맨틱한 가을 산책로 중 하나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길을 따라 늘어서 있고, 고즈넉한 돌담이 분위기를 더한다. 산책 후에는 정동극장이나 근처 카페에 들러 여유를 즐기기 좋다.
⊙ 은행나무 터널: 노란 카펫 같은 풍경
⊙ 추천 코스: 덕수궁 단풍 감상 → 돌담길 산책 → 카페 한잔
⊙ 사진 명소: 대한문 앞, 정동극장 인근
덕수궁 돌담길은 특히 저녁 무렵이 매력적이다. 가로등 불빛이 단풍잎 사이로 스며들며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든다.
테마별 추천 코스
추천 장소 | 특징 | |
가족 나들이 | 서울숲 | 넓은 잔디,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체험 |
연인 데이트 | 덕수궁 돌담길, 창덕궁 후원 | 로맨틱한 분위기, 카페 & 문화생활 연계 |
힐링 산책 | 북한산, 남산 둘레길 | 가벼운 산행, 도심 전망과 단풍 숲 |
역사 탐방 | 경복궁, 창덕궁 | 고궁 건축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 |
⊙ 가족 단위는 안전한 산책로와 체험 공간이 있는 곳 추천
⊙ 연인은 감성적인 분위기와 문화공간 연계가 핵심
⊙ 활동적인 여행자는 북한산·남산 코스로 가볍게 산행
⊙ 역사에 관심 있다면 궁궐 단풍이 최적
서울단풍 나들이 체크리스트
□ 카메라와 삼각대: 인생샷 필수 장비
□ 따뜻한 외투와 머플러: 가을 저녁 기온 대비
□ 편한 운동화: 흙길·돌길 산책에 대비
□ 평일 오전 방문: 붐비는 주말 피하기
□ 대중교통 이용: 주차난 스트레스 줄이기
서울의 가을은 축제다. 멀리 가지 않아도 하루 아니 반나절 일정만으로도 붉고 노란 단풍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궁궐의 고즈넉한 풍경, 강변의 여유로운 산책길, 산속의 장쾌한 단풍 숲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단풍 명소들이 도시 속에 숨어 있다. 사진을 찍고 걸으며 가끔은 멍하니 단풍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