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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dscape

의왕 반나절 데이트 코스: 베라커피 아울렛, 초평가배, 왕송호수 산책까지

서울과 멀지 않으면서도 한적하고 카페와 호수 그리고 감성 공간이 모두 있는 도시. 반나절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라 더없이 좋았다. 그렇게 네비를 켜고 향한 곳은 베라커피 아울렛 → 한옥카페 초평가배 → 왕송호수 산책길. 커피 용품으로 시작해 호수 산책으로 마무리한 반나절 데이트. 의왕의 매력을 순서대로 소개해본다.

노랗게 변환 풀과 모형 풍차 그리고 뒤쪽에 호수가 보인다.
왕송호수


 

베라커피 아울렛: 커피 러버들의 놀이터

의왕 내손동에 자리한 베라커피 아울렛은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용품 전문 아울렛이다. 외관은 마치 물류창고처럼 투박하지만 재미 가득한 곳이다.

렉이 앞 뒤로 가득차 있고 각 렉마다 커피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베라커피 아울렛 안쪽

 

한쪽 벽면에는 드리퍼, 서버, 탬퍼, 원두 그라인더 등 커피 관련 도구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다른 한쪽에는 홈카페 및 창업용 커피머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원두와 생두까지 그야말로 눈으로만 쇼핑해도 재미있는 곳이다.

창업용 커피 머신과 그라인더들이 진열되어 있다.
커피 머신 및 그라인더 코너

 

커피를 막 시작한 입문자부터 홈카페 고수까지 모두 만족할 만한 구색, 유명 브랜드의 전시품과 리퍼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니 좋은 곳이다. 물론 꼭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박스 및 진열품 드리퍼가 쌓여있다. 위에는 서버도 살짝 보인다.
칼리타 웨이브 드리퍼

 

나는 필터 등 기본적인 필수 커피용품만 구매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배송비가 더 나올 그런 용품들. 구입하고 나오니 뿌듯하다. 다음 목적지는 호수 뷰가 보이는 한옥카페 초평가배다.

 

 

한옥카페 초평가배: 커피집? 찻집?

베라커피 아울렛에서 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곳에 있다. 초평가배는 왕송호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도로 위에 지어진 한옥카페. 2층 필로티 구조로 1층은 주차장 2층은 카페다.

2츨 플로티 구조로 2층은 한옥모양이다. 1층은 주차장
초평가베 전면

 

내부는 한옥의 전통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적당히 요즘스럽다. 입구의 목재 현판, 대청마루 느낌의 좌석은 한옥모습이다. 하지만 높은 천고 조명등은 충분히 요즘스럽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로 밭과 호수가 보인다. 

 

ㄷ자 모양의 구조에 한쪽 창가는 평상이 자리 잡고 있다. 나머지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였는 좌석. 창가에 앉아야 뷰가 좋다. 창가 평상에 앉아 주문한 음료는 가을밤 라테와 계피 생강차. 단맛과 씹히는 밤 덕분에 식감 좋은 가을밤 라테. 톡 쏘는 생강과 올려진 고소한 잣이 잘 어울려진 계피 생강차. 거기에 배를 조금 채울 수 있는 가래떡구이까지. 찻집과 커피집 그 어느 사이에 있다.

대파 크로아상, 가을밤 라테, 계피 생강차가 보인다. 그 뒤로 밭뷰가 보인다.
주문한 음료

 

카페를 들렸으니 이제 몸을 움직일 차례다. 초평가배 바로 앞에는 왕송호수 생태공원 산책길이 이어진다.

 

 

왕송호수: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속 산책

왕송호수는 의왕을 대표하는 생태 호수다. 서울 근교에서 이렇게 넓고 잘 정비된 호수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호수 둘레를 여유롭게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산책길은 평탄하고 곳곳에 쉼터와 벤치가 있다. 갈대밭 포인트도 있어 데이트 코스로 딱이다.

I ♡ 왕송호수 구조물, 뒤쪽에 습지가 보인다.
완송호수 구조물

 

길을 걷다 보면 멀리서 의왕 레일바이크가 천천히 지나간다. 가족과 연인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는 모습을 보면 연예시절이 생각났다. 다행히 해가 없어 오늘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덥진 않겠네 싶었다. (의왕 레일바이크 예약 사이트: https://uwrailshop.qpassk.kr/main.php)

레일바이크 앞쪽에는 모녀가 타고 있다. 뒤에 걷는 사람들도 보인다.
레일 바이크를 타고 있는 가족

 

철새철이 되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단다. 한 바퀴 다 돌았으면 좋았겠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옷은 얇아 30분 만에 산책은 종료 됐다.

뿌연 하늘 호수에는 새들이 앉아있다. 새 모습은 멀리 있어 흐릿하다.
새들이 쉬고 있는 호수

 

넓은 호수에는 새가 앉아 있고 호수 앞쪽은 갈색으로 변한 갈대들이 보인다.
넓은 호수에 새들이 앉아있다.


의왕에서 보내는 반나절, 충분히 느리게

의왕은 그리 멀지 않지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베라커피 아울렛에서 커피 도구를 고를 때의 설렘, 초평가배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마신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 그리고 왕송호수를 따라 걸으며 노을을 맞이한 순간까지. 짧았지만 알찼다. 서울 근교에서, 단 몇 시간 만에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싶을 때 길지 않게 보내기 딱 좋은 곳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