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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양천구 신월동 김경화 스시(스시) 방문기: 스시와 알탕의 가성비 저녁

지난주부터 아내가 스시를 먹자고 했었다. 집 근처에서는 가고 싶은 곳이 딱히 없어서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게 답답했는지 아내가 직접 찾아냈다. 바로 오늘 소개할 '김경화 스시(스시花)'다. 그런데 이 집 처음부터 헷갈리게 만든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김경화스시'로 검색해야 된다. 그런데 실제 간판은 '스시화(스시花)'만 눈에 들어오고 김경화라는 글씨는 잘 안 보인다. 처음 가는 사람은 ‘어? 여기 맞나?’ 싶을 수 있다.

어둑어둑 해지자 간판관 내부에 조명이 들어온 스시집
김경화 스시 전면


 

이렇게 추운데 스시?

이번 주 들어 기온이 확 떨어졌다. 이런 날씨에 차가운 스시를 먹겠다는 아내가 이해가 안 가지만 아내를 이길 수는 없다. 가자고 하면 갈 수밖에

 

스시화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그래서 오후 5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어둠이 막 깔리기 시작할 때. 이 시간대가 좋았던 건 애매해서 그런지 손님이 적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차도 상대적으로 덜 부담이다.

 

 

위치, 주차

이곳은 서울 양천구 신월로 122(신월동 1002-2, 1층)에 있다. 신월동 ‘초밥 가성비’로 소개되는 곳이다. 주차는 매장 앞에 가능한데 자리 수가 넉넉하진 않다. 주변에도 마땅한 공간이 많지 않아 피크 시간에 차를 가져가면 주차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오픈 직후브레이크 타임 직후처럼 애매한 시간을 노리는 게 안전하다.

 

 

좌석이 적고 공간이 넓다

유리 너머로 주황색 조명이 비치고 안쪽은 꽤 여유로워 보인다. 문 열고 들어가면 확실히 좌석 수가 많지 않다. 중앙 공간을 비워둬서 휑한 느낌마저 난다. 테이블을 더 넣으면 매출이 늘어날 수도 있을 텐데 그걸 포기하고 공간을 남겨둔 느낌이랄까.

흰색벽과 천정 그리고 바닥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바형 테이블도 있으나 거의 사용하지는 않는 듯 하다.
내부 공간
중앙에 테이블이 없어 굉장히 여유롭다 아니 휑하기 까지 하다.
중앙이 휑할 정도의 공간

 

인테리어는 흰색 천장과 벽면, 우드 테이블 조합으로 고급 일식집 같진 않다. 하지만 깔끔해 기분 좋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마구 늘리지 않은 메뉴

안쪽 자리로 안내받아 앉으니 메뉴판을 주었다.

나름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는 메뉴판. 메뉴의 종류가 너무 벌어져있지 않아 좋다.
메뉴판

 

메뉴 구성은 스시세트, 단품스시, 롤, 사사미, 식사류, 주류 정도다. 메뉴가 끝도 없이 벌어지는 집이 아니라 어느 정도 선택과 집중이 되어 있는 곳이다.

 

메뉴 중 가장 앞에 있는 게 런치 세트다. 13,000에 8ps 스시와 미니 알밥 혹은 미니 우동이 나온다. 가성비 있는 메뉴다. 단 저녁 방문이라 런치 세트는 못 시킨다. 아내는 스시를 나는 나는 추운 날씨를 핑계로 따뜻한 탕을 원했다. 그래서 아내는 특스시 12피스를 나는 알탕을 주문했다.

 

역할 확실한 흑임자죽

제일 먼저 나온 건 흑임자죽이다. 스시나 식사류 주문 시 나오는 것 같다. 입속에 넣으니 짭짤하고 감칠맛이 있다. 배가 그다지 고프지 않아도 이상하게 손이 계속 간다. 다만 양이 많진 않았지만 입맛을 돋우는데 그만이다.

식전 흑임자죽과 양파 및 파 무침 그리고 식기가 제공되었다.
식전 흑임자 죽

 

장어가 먼저 보이는 특스시

스시가 나온다. 긴 나무 받침 위에 12개가 정갈하게 놓인다. 그중에서도 장어 스시 비주얼이 남다르다. 다른 스시보다 길다. 그래서인지 같은 줄에 있지 못하고 녀석만 길게 배치되어 있다.

긴 나무 그릇에 12개의 스시가 놓여 있다. 길게 놓인 장어 스시에 눈길이 간다.
특스시

 

구성은 아래와 같다.

● 흰 살 생선 스시 4개

● 연어, 참치, 한치, 장새우, 초새우

● 스테이크, 소고기 스시

 

나는 흰 살 생선(활어) 스시 중심으로 먹었다. 생선 두께는 아주 두툼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얇아서 존재감이 사라지는 정도도 아니었다. 적당히 식감이 느껴지는 두께. 기본에 충실한 듯해 나쁘지 않다.

 

다른 구성은 못 먹어봤지만 아내가 잘 먹는 걸 보니 맛이나 조합은 만족스러웠던 듯하다.

 

오늘의 진짜 MVP는 알탕

솔직히 말하면 스시보다 알탕이 더 좋았다. 추워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더 큰 이유가 있다. 알이 정말 많이 들었다. 알탕 시켜놓고 ‘알은 어디 있지?’ 싶은 집들이 종종 있는데 여기는 반대다. 뚝배기도 큰 편인데 그 안이 꽤 꽉 차 있다.

뚝배기에 나온 알탕. 꽤나 큰데 알이 가득 들어 있다.
팽이 버섯을 들추면 알이 풍부하다.

 

적절한 짠맛, 감칠맛, 그리고 알을 씹을 때 올라오는 식감이 괜찮다. ‘푸짐하다’는 리뷰가 많은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런 날씨에 ‘초밥은 차가워서 싫다’는 사람도 알탕 먹으러 올만하다.

 

먹다 보니 손님들이 한두 팀씩 들어온다. 그래도 꽉 찰 정도는 아니었다. 날씨 탓도 있겠고 우리가 브레이크 타임 직후로 들어간 영향도 있겠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현실 팁

김경화스시(스시화)는 신월동에서 부담 없이 초밥을 먹고 싶을 때 꽤 합리적인 곳이다.

브레이크 타임 확인: 14:00~17:00 스시화(김경화스시)

영업시간은 11:30~22:00. 매주 월요일 휴무다.

전화번호: 02-2605-5057

피크 시간: 점심 12~14시, 저녁 18~20시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집에 어울리는 주문 조합을 이렇게 추천하고 싶다.

 

 

스시 먹자는 말이 부담스럽지 않은 집

스시는 늘 고민이 생긴다. 비싸게 먹자니 부담이고 싸게 먹자니 아쉬울까 걱정된다. 김경화스시(스시화)는 현실적인 만족을 주는 쪽에 가깝다. 공간은 여유롭고 메뉴는 잡다하지 않다. 무엇보다 알탕의 푸짐함이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는 점심에 한 번 와서 런치 세트도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때도 아마 아내가 스시를 먹자고 했을 거다. 아내를 이길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