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스시와 와규는 기본으로 맛봐야 하는 메뉴다. 문제는 와규의 가격이다. 교토와 오사카를 돌아다니는 내내 와규집이 눈에 밟혔지만 '나중에 먹자. 아직 먹을 게 많다.'라는 핑계를 대며 계속 미뤘다. 그러다 귀국 전날이 되니 마음이 급해졌다. '내일 한국 가는데 와규를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다.' 그 단순한 심리 때문에 결국 난바에서 와규 스테이크를 먹으러 들어갔다. 그곳이 Cowboy Sennichimae Honten(카우보이 센니치마에 본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글은 약간의 실패담이다. 맛이 완전히 별로였다 거나 서비스가 나빴다거나 그런 극단의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와규라는 단어에 준 기대치가 높았고, 그 기대를 채우기엔 살짝 부족했다. 그래서 이 글은 이런 의사결정은 피하자에 가깝다.
위치와 접근성: 난바에서 3분, 찾기 어렵지 않다
Cowboy Sennichimae Honten은 오사카 센니치마에 지역에 있고 난바역에서 도보 3분 거리라 접근성이 매우 좋다. 난바에서 도톤부리 쪽으로 걸어 다니다가 '고기 먹자'는 생각이 들면 바로 이동 가능한 위치다. 니혼바시역에서도 3분 정도라 어느 쪽으로 숙소를 잡았든 동선이 크게 꼬이지 않는다.

영업시간도 여행자에게 유리하다.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운영한다고 안내돼 있어 늦게 움직이는 여행에도 딱이다.
카우보이 테마
이곳은 총 12석 규모의 소규모 스테이크하우스다. 테이블 3개, 바 좌석 9개로 아늑한 편이다. 카우보이 테마를 표방한다고 한다. 실제로도 큰 레스토랑의 웅성거림이 아닌 작은 가게의 특색이 보이는 곳이다. 이곳도 저녁 피크타임에는 20~40분 대기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우오신 1차, 카우보이 2차라는 무리수
이날 나는 우오신에서 스시를 먹고 2차로 이곳에 왔다. 지금 생각해도 이미 잘못된 선택이다. 스시를 먹고 나니 배가 어느 정도 찬 상태였고 주문도 보수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여행 마지막 날 욕심으로 좋은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다.
부위 선택과 소스 선택이 핵심
등심, 안심, 홍두깨, 양지살 스테이크가 있었고 소스는 웨스턴, 인디언, 재팬, 과일, 스페셜 폰즈까지 5가지가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와규 등심과 안심 스테이크였다. 이미 1차를 했으니 과식하지 않으려는 선택이었다. 양은 적당했다. 가격도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이유로 선택한 가게였으니 부담은 덜했다. 문제는...

사르르 녹는 와규를 기대하면 안 된다
와규를 먹기 전 입에 넣자마자 녹아내리는 마블링, 기름의 단맛, 씹을 필요 없이 사라지는 질감이 상상되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 씹히는 식감이 있었다. 물론 맛은 없지 않았다. 고기 자체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내가 기대한 수준은 아니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와규를 원한다면 더 고급 와규를 다루는 곳을 갔어야 했다. 소스도 크게 특이하진 않았고 전체적으로 무난 무난한 느낌이었다. 강한 한 방이 없었다. 고기든 소스든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쉬움도 여행의 기록이다
이곳은 와규 비프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가격대비 고기 질도 괜찮다. 전체적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그에 어울리는 품질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기대와의 차이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곳을 가지 않은 선택의 문제를 나누는 중이다.
다음에는 좀 더 계획적으로 가야 한다는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 와규를 정말 즐기고 싶다면 애매한 시간에 끼워 넣지 말고 와규가 메인인 저녁으로 하루를 배정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더 좋은 등급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한 번뿐인 와규로는 아쉬웠다
Cowboy Sennichimae Honten은 접근성이 좋고 늦게까지 열며 가격 대비 괜찮은 와규 스테이크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날 느낀 감정은 '조금 더 좋은 걸 먹을걸.'이었다. 이 가게를 폄하하려는 말이 아니다. 여행이 늘 그렇듯 선택의 순간에 기대와 상황이 맞물리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하자는 것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쉬웠지만 맛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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