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꼭 가야 하는 곳을 하나만 고르라면 아내는 주저 없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이라고 했을 것 같다. 내 취향은 테마파크가 아니지만 아내는 그 취향이다. 특히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좋은 기억이 남아 있던 아내는 오사카에서도 USJ는 반드시 가야 한다고 했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
히요리 호텔 난바 스테이션에서 출발해 지하철로 대략 30분 정도 이동해 유니버설시티 쪽에 도착했다. 유니버설시티역에서 공원까지는 도보 5분이라 접근성 자체는 꽤 편한 편이다.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생각보다 크네였다. 그리고 입구부터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구조다. 이곳은 2001년에 개장한 이후 오사카의 대표 관광지가 됐고 매년 엄청난 방문객이 찾는다는 설명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이미 하루가 반쯤 시작된 느낌이다.

입구부터 이국적인 분위기, 사진만 찍어도 시간이 간다
아내는 입구에서부터 표정이 바뀌었다. 공원 안 테마 구역이 영화 세트장처럼 구성돼 있어 걷기만 해도 배경이 계속 바뀐다. 할리우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 분위기를 옮겨놓은 구역이 있어 어트랙션을 타지 않아도 사진 찍는 재미가 꽤 크다.




테마파크에서 사진이 이렇게 잘 나오는 건 공간 연출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냥 서있기만 해도 여행 온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어준다.


미니언 파크는 귀여움으로 승부한다
아내가 특히 좋아했던 건 미니언 파크였다. 미니언 캐릭터가 워낙 사랑스럽기도 하고 파크 자체가 밝고 톡톡 튀는 색감이라 기분이 단숨에 업된다. 여기서는 사실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된다. 미니언 파크의 대표 어트랙션으로 3D 시뮬레이션 라이드가 유명하지만 그 자체보다 구역을 돌아다니며 분위기를 즐기는 쪽에 더 집중했다.



테마파크의 좋은 점은 꼭 타야만 즐기는 게 아니라는 거다. 구경만 해도 이미 반쯤 성공이다. 아내 사진을 열심히 찍다 보니 사진사가 된 듯했지만 그것도 재미 중 하나다.
해리포터 존은 공간 몰입이 진짜다
다음은 해리포터 존. 여긴 좀 다르다. 예쁘거나 귀여운 게 아니라 영화 속 마을과 성을 통째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호그스미드 분위기와 호그와트 성 외관을 보니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여기서 유명한 게 버터비어인데 실제로는 맥주가 아닌 무알콜 음료다. 버터 향이 나는 달달한 음료수에 가깝다. 맥주 같은 맛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실제로 아내는 실망을 조금 했다. 그래도 해리포터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이 세계관의 음료를 마셔본다'는 경험 자체가 꽤 즐겁다.

해리포터 존에서는 두 개의 어트랙션을 탔다. 해리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와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 둘 다 줄을 꽤 서야 했다. 다만 한여름 성수기나 주말 피크처럼 2~3시간씩 서는 수준은 아니었다. 30~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탈 수 있었다.

포비든 저니에서는 작은 사건이 있었다. 탑승 중 기계가 멈췄다.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잘 나가다가 갑자기 정지하니 몰입감이 확 깨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입장 자체가 미션
USJ에서 요즘 가장 핫한 구역은 슈퍼 닌텐도 월드다. 일본 답게 닌텐도를 테마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놨다. 다만 이 구역은 들어가는 것부터 조건이 있다. 에어리어 입장 확약권이 필요하다. 앱이나 발권소에서 받을 수 있는데 인원 제한이 있어서 빨리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는 닌텐도 월드 입장 마감 앞서 들어갔다. 그리고 어트랙션은 따로 타지 않았다. 늦은 시간이라 굳이 긴 줄을 서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 공간 자체가 충분히 즐거웠다.
마리오 게임 속 배경을 그대로 현실로 만든 느낌이라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어느덧 같이 즐긴 곳
앞서 말했듯 테마파크는 내 취향이 아니다. 사람 많고 줄은 길고 하루 종일 걷고 서야 하니까. 그런데 아내가 즐거워하니 같이 다니게 되고 어트랙션도 타고 사진도 찍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빠져 있었다.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 이게 테마파크가 주는 힘인 듯하다. 은 결국 그거다. 오사카에서 하루를 온전히 투자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USJ는 충분히 값어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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