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왔으면 스시를 먹어야지' 그런데 게으르게도 맛있는 스시집을 미리 찾아보지 않았다. 오늘 소개하는 우오신(Ganzo Butchikiri Sushi Uoshin Minami Namba Branch, 元祖ぶっち切り寿司 魚心南 難波店)은 사전 검색 한 곳이 아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다녀오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난바역 근처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자연스럽게 발이 끌려 들어간 곳이다.

여기 스시는 맛있다. 다만 인생 스시라고까지 말하긴 어렵다. 대신 여행 중 무리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배부르게 스시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위치와 접근성: 난바역에서 걸어가면 끝
우오신은 난바역에서 도보 5~7분 거리라 접근성이 좋다. 닛폰바시역에서도 가깝다. 도톤보리 쪽에서 놀다가 '스시 먹으러 가자' 할 때도 크게 부담 없는 동선이다. 맛집이라도 거리가 멀면 귀찮아질 수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11:30~23:00로 연중무휴다 예약도 가능하고 한글 메뉴판도 있다. 오사카에서 한국인에게 편한 스시집을 찾는다면 꽤나 어울리는 곳이다.
현지인보단 관광객 중심
가게에 들어가면 내부가 생각보다 넓다. 이미 관광객들이 자리를 꽤 채우고 있었다. 여기 손님 구성이 확실히 관광객 중심인 듯하다. 인테리어는 일본 느낌은 가득하지만 아주 전통 깊은 장인의 공간이라기보다는 관광지에서 기대하는 깔끔하고 무난한 스시집 분위기에 가깝다.

이걸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장점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격식 있는 스시집은 괜히 긴장된다. 주문할 때 말투도 조심하게 되고 사진 찍는 것도 눈치 보인다. 우오신은 그런 압박이 없다. 오사카의 분주한 저녁에 어울리는 편한 스시집이다.
가격대는 1인당 3,000~5,000엔 정도고 세트는 4,000엔 내외가 인기라고 한다. 이 정도면 오사카 관광지 한복판에서 스시를 먹는다는 전제하에 꽤 합리적인 편이다.

사케와 스시 여러 점
첫 스타트는 시메사바 초밥. 초절임 고등어 특유의 산미가 먼저 들어오고, 뒤늦게 기름진 풍미가 따라온다. 첫 점으로 입을 상큼하게 열어주기 좋았다. 텟카마키는 참치를 김과 밥으로만 말아낸 단순한 롤이라 기본이 되는 집인지 확인하는 기준점이 됐다. 깔끔하게 떨어져 괜찮았다.

사시미로는 간파치(잿방어)를 먹었다. 단단한 식감이나 기름진 맛이 확실했고 시소 잎과 식용 국화가 곁들여져 있어 입맛을 정리하면서 먹기 좋았다. 그리고 시메사바 사시미(초절임 한 고등어)도 따로 먹었는데 밥 없이 먹으니 산미와 기름이 더 직접적으로 부딪혀 레몬과 와사비의 역할이 커졌다. 술안주로 꽤 강력했다.


니기리 쪽에서는 킨메다이 아부리(금눈돔을 살짝 익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겉면을 살짝 익혀 향이 진해지고 단맛이 살아나는 타입이라 '아, 얘는 고급 어종이구나'가 느껴졌다. 아부리 와규 초밥은 불향이 먼저 올라오고 밥의 따뜻함이 받쳐줬다. 한입 와규다. 노도구로(금태)도 비슷한 계열인데 겉은 구운 향이 나고 속은 기름진 부위가 미끄럽게 풀려서 결국 술을 부르게 된다. 즈와이가니 초밥은 통통한 대게 살의 달큼함이 인상적이어서 아부리 계열로 쌓인 기름기를 단맛으로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마구로 육회는 다진 참치에 메추리알 노른자와 파가 올라간 고소한 조합이라 계속 손이 갔다.

그리고 그날 마신 사케는 토요비진(東洋美人) 아시안 뷰티 프리미엄향이 화려하고 달콤한데 끈적하지 않고 투명하게 빠진다. 스시 맛을 덮지 않으면서도 기름진 어종과 함께 먹으면 단맛이 은근하게 받쳐줘서 궁합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우오신의 사케잔. 큰 잔에 따르면 작은 잔이 차오르는 구조라 마시는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해 준다. 향 좋은 사케는 천천히 마실수록 이득인데 그걸 잔이 도와주는 셈이다.
우오신에서의 저녁은 대단한 미식이라기보다 다양한 스시를 맛보고 토요비진으로 흐름을 맞춘 꽤 기분 좋은 한 끼였다.
※ 위의 스시명이 틀릴 수 있음
맛있지만 최고급 스시는 아니다
스시는 맛있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있다. 좋게 말하면 실패하지 않는 스시다. 나쁘게 말하면 압도적인 감동까지는 없다. 최고급 스시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대형 관광지 스시집의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스시라고 하는게 좋을 듯하다.
난바 가성비 스시집
오사카 여행 중에 스시는 한 번쯤 먹게 된다. 문제는 어디서 먹느냐다. 우오신( Ganzo Butchikiri Sushi Uoshin Minami Namba Branch, 元祖ぶっち切り寿司 魚心南 難波店)은 관광객이 편하게 들어가서 사케 한 잔 곁들이며 스시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최고급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부담 없다. 여행 중엔 이런 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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