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멜버른은 겨울이라 해가 짧다. 해가 지면 숙소에 들어가 쉬어야 할까? 적어도 멜버른 피츠로이에서는 그럴 필요 없다. 피츠로이의 밤은 살사와 록 그리고 바차타로 이어지는 릴레이 공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츠로이에서 밤을 보내는 법은 간단하다. 클럽에서 라틴과 록을 즐기면 된다. 낮엔 커피 밤엔 음악. 이게 바로 피츠로이다.
The Night Cat: 일요일 밤의 살사
The Night Cat. 이름부터 쿨한데 내부는 더하다. 원형 무대 중심으로 360도 객석이 배치된 이곳은 1994년부터 이어져온 전설 같은 클럽이다. Funk, Soul, Latin, Disco... 장르 구분은 단지 참고사항일 뿐이다. 여기선 모든 음악이 춤으로 이어진다.
7월 13일 일요일 밤 라이브 밴드의 음악에 맞춰 살사 소셜 댄스를 추는 호강을 누렸다. 한국에선 살사 음악을 라이브로 듣기란 너무 어렵기 때문. 춤을 못 춰도 상관없다. 살사 라이브 음악만 들어도 남는 장사다. 음악을 들으면 몸이 저절로 들썩들썩할 거다.
물론 살사 댄스를 출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좋다.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서로 춤을 출 수 있는 곳. 이게 The Night Cat의 매력이다.
※ 정보
◎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 살사 라이브가 진행됨.
◎ 입장료는 1인당 15 호주 달러로 한화 약 13.500원
◎ 월요일부터 수요일가지는 휴무
Baxter's: 록과 맥주로 하나 되기
The Night Cat의 살사 라이브 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그 열기가 식기 전 다음 장소로 향했다. The Night Cat에서 도보 1분 거리 302번지 브런즈윅 스트리트에 자리한 Baxter’s. 이곳은 좀 더 소박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말하자면 음악에 진심인 친구 집 같은 느낌.
그날 밤은 지역 2인조 밴드의 록 공연이 있었다. 거대한 스피커도 없고 조명도 심플하다. 대신 가수의 노래와 기타의 울림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모두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의 일부가 된다.
살사의 강렬한 여운을 록이 증폭시킨 밤. 격렬한 비트에 몸을 맡기면 된다. 어색하지 않다 모두가 그 비트에 몸을 맡기고 있기 때문. 자연스레 비트로 모두 하나가 된다.
음악과 함께 있어야 할 것. 바로 맥주다.
※ 정보
◎ 별도의 공연비는 없다.
◎ 월요일은 휴무다.
Bachata BEATS: 월요일 밤의 파자마 파티
살사와 록의 강렬함을 잊지 못해 7/14일 월요일 밤을 책임질 곳을 찾았다. 이번엔 피츠로이를 살짝 벗어난 Melbourne CBD의 Bachata BEATS로 향했다. 엄밀히 말해서 여긴 클럽은 아니다. 평소에는 바차타 강습을 하는 곳이지만 월요일은 바차타 소셜 댄스 공간으로 바뀐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당황. 뭐지? 다들 파자마 같은 걸고 춤을 추고 있다. 알고 보니 드레스 코드가 파자마였던 것. 파자마 입은 사람들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바차타 음악에 몸을 맡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자유 그 자체. 어제는 살사와 록의 빠른 속도감이라면 오늘은 바차타의 감미로움을 즐기는 날.
이곳은 음악을 듣는 것보다 소셜을 즐기는 장소다. 바차타 춤을 못 춘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해외여행을 위해 살사와 바차타를 배워둘 만하다. 멜버른에서 모르는 외국인과 바차타 댄스를 춘다. 너무 매력적이다.
※ 정보
◎ 이곳은 바차타 강습 학원이라고 생각하면 됨
피츠로이에서 보낸 이틀 밤은 여행보다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살사의 열기와 록의 진솔함 그리고 바차타의 감미로움을 차례로 이어졌다. 이는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되었다. 피츠로이 클럽들은 음악으로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 같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춤을 추고 같이 리듬에 맞춰 노래하고... 이렇게 피츠로이의 밤은 모두를 하나로 만든다. 혹시 멜버른의 밤이 너무 조용하다 느껴진다면 한 번쯤 피츠로이의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자.
※ 멜버른에서 소셜 살사와 바차타를 즐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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