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명 반나절 데이트다. 일정은 이케아에서 살 거 사고 롯데몰로 넘어가서 밥 먹고 커피로 마침표. 쇼핑으로 적당히 에너지 쓰고 따뜻한 국물로 배 채우고 핸드 드립 커피로 기분을 정리하면 '짧았는데 꽉 찼다'는 느낌이 남는다. 집에서 가까운 광명은 이런 일정에 잘 맞는 도시다.

1. 오랜만의 광명 이케아
결혼 직후에는 광명 이케아를 제법 자주 갔는데 어느 순간 방문 빈도가 뚝 끊겼다.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갔더니 '이케아가 예전만큼 신선하진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구는 원래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지 않기도 하고 이케아 특유의 북유럽 감성도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그렇다. 그래도 사람은 꽤 있었다. 다만 예전처럼 밀려서 다니는 수준은 아니다. 카트를 끌고 다녀도 여유로운 편이었다. 쇼핑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더 좋다.
이케아의 상징은 쇼룸이다.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충격이었다. '이 공간을 통째로 전시로 꾸며놓다니?' 싶은 느낌. 그런데 지금은 쇼룸을 봐도 감탄보다는 체크리스트 모드가 켜진다. 이번에 우리가 사야 했던 건 거실 카펫과 사이드 테이블이었다. 카펫을 폐기했더니 바닥이 차가워졌고 아내가 소파에 앉아 일할 때 노트북 올려둘 테이블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사이드 테이블은 BOLLSIDAN 볼시단으로 결정했다. 자동은 아니지만 높낮이 조절이 되고 무엇보다 견고하다. 온라인에 더 싼 제품이야 많지만 마감이나 흔들림에서 불만이 많다는 리뷰를 보면 조금 더 내더라도 이케아가 낫지 싶었다. 디자인은 특별할 것 없다. 그런 무난함이 낫다. 아내가 만족했으니 그걸로 끝.


카펫은 HOTELLRUM 호텔룸을 골랐다. 사이즈 2개 중 작은 사이즈 133x195cm로. 컬러가 옐로에서 그린 그리고 블루로 그러데이션 되는 게 특이했다. 소파가 노란색이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폭신한 느낌도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의 만족감은 결국 이런 촉감에서 결정된다.

이케아에 오면 또 괜히 주방 코너에서 오래 머물게 된다. PRUTA 프루타 식품 보관 용기(0.6L 3개 세트)랑 ISTAD 이스타드 지퍼백 2종은 이케아 가성비 대표템이라 사서 챙겨놔도 후회가 없다.

문제는 ÖVERST 외베르스트 메탈 드리퍼였다. 깔때기 같은 형태인데 가격이 만 원이 넘고 편의성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런데 그런 실험정신까지 포함한 게 이케아 주방 쇼핑이기도 하다.
2. Chai797 Plus 광명점에서 점심
쇼핑을 마치면 바로 배가 고프다. 이케아 푸드코트도 있지만 옆 롯데몰로 이동했다. 시간대가 애매했다. 오후 3시쯤. 이 시간이 위험한 게 브레이크 타임 걸리는 식당이 있어 선택지가 줄어든다. 결국 가장 무난한 중식집 Chai797 Plus 광명점을 택했다.

여긴 롯데아울렛 광명점 5층에 있는 프리미엄 중식당이다. 쇼핑 후 들르기 좋은 위치다. 태블릿으로 주문할 수 있어 편하다. 광명역에서도 가깝고 이케아랑 연결돼서 주말 방문객이 꽤나 많겠다. 구매 시 2시간 광명 롯데몰 무료 주차가 가능하단다.

인테리어는 누가 봐도 중국집인데 동네 중국집 느낌은 아니다. 몰 입점 매장답게 깔끔하고 널찍하다. 시간대가 시간대라 좌석이 많이 비어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편하게 주문했다.

주문한 건 소룡포, 쇼마이 그리고 고기짬뽕. 딤섬도 함께 파는 중식당이라 이 조합 자연스럽다. 다만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딤섬 전문점은 보통 빨리 나오는데 여긴 딤섬도 늦게 나왔다. 아마 준비된 딤섬이 소진돼 다시 쪘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 했다.
맛은 대단한 한 방은 없었다. 소룡포는 얇은 피에 육즙은 가득했고 쇼마이는 새우가 튼실해서 기본은 했다. 맛이 없진 않은데 딱히 기억에 남는 쪽도 아니었다.

고기짬뽕은 확실히 좋았다. 해물 중심 짬뽕과 달리 채 썬 고기가 들어가서 고기 기름의 고소한 맛이 국물에 배어 있다. 쌀쌀한 날씨에 이만한 메뉴가 있나 싶었다. 매운맛도 너무 자극적이진 않아 부담이 덜했다.

최고의 중식을 기대하면 애매할 수 있지만 쇼핑하다가 애매한 시간대에 들어가도 큰 실패는 하지 않는 곳인 듯하다.
3. 마지막은 코이커피
밥 먹고 나면 커피는 자연스럽다. 코이커피는 롯데몰에서 걸어서 7분 정도 떨어진 M클러스터 1층에 있다. 1층이라고는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해서 체감은 2층에 가깝다. 차를 가지고 가면 2시간 무료 주차권을 받을 수 있지만 운동 겸 해서 걸어갔다.

몰 분위기가 한산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문 열고 들어가니 꽤나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 됐다. 원두가 잔뜩 진열돼 있고 키오스크에 적힌 원두가 너무 많아 선택 장애가 온다.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했고 사장님은 시향을 도와줬다.

아내는 럼 향이 나는 원두 중 럼 2 아이스를 나는 케냐 문가리아 내추럴 아이스를 주문했다.
문가리아 첫 모금은 과하게 튀지 않는다. 몇 모금 지나면 산미가 뒤에서 천천히 올라오며 포도나 열대과일 같은 뉘앙스가 나타났다. 끝엔 살짝 쌉싸름한 여운이 남는데 과하지 않아 좋았다.

럼 2는 향 때문에 선택했는데 마실 때 럼이 강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상큼한 느낌이 더 강해 향과 맛이 다른 재미가 있었다. 단맛도 첫 모금이 아니라 뒤에서 올라온다.

이 카페의 장점은 원두를 고르는 과정 자체도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일부러 광명까지 오라고 하긴 어렵지만 이케나 롯데몰에 일정이 있다면 코이커피를 들러보길 추천한다.
반나절 최적 코스
반나절 데이트에서 중요한 건 동선이 단순해야 한다는 거다. 이케아와 롯데몰은 붙어 있어서 이동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밥 먹고 나서 코이커피까지도 걸어서 해결된다. Chai797 Plus나 코이커피를 가기 위해 광명까지 이동할 필요는 없지만 이케아나 롯데몰 방문 스케줄이라면 거기에 이 둘을 넣어도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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