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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을지로 반나절 데이트 코스: 루리커피부터 도깨바까지 리얼 후기

아내와 오랜만에 명동-을지로 탐방에 나섰다. 명동은 3년 만이다. 오늘 투어는 아내의 사촌 동생의 카페 추천에서 시작됐다. 명동까지 왔는데 카페만 갈 수 있나 그래서 명동-을지로에 이어진 반나절 데이트에 나섰다. 카페 3곳과 음식점 2곳 그리고 칵테일바 1곳을 소개한다.

명동 골목 여러 매장들이 이어져있다.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명동 루리커피 가는 길. 멀리 남산이 보인다.


명동역 3번 출구, 첫 번째 목적지: 루리커피(ㄹㄹㅋㅍ)

오전 11시 즈음 명동역 3번 출구에 도착했다. 반나절 데이트의 시작은 커피. 목적지는 루리커피다. 퍼시픽호텔 왼쪽 오르막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루리커피 전면. THE CUBE HOTEL 1층에 자리잡고 있다.
루리커피 전면

 

계단을 올라 입구에 서면 '초럭셔리 커피'라는 문구가 새겨진 목간판을 볼 수 있다. 입구는 꽤 조용하고 외관은 심플.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깔끔하다.

입구에 부착된 블루 리본과 목간판. 목간판에는 ㄹㄹㅋㅍ와 초 럭셔리 커피라는 문구가 있다.
ㄹㄹㅋㅍ 입구에 있는 초 럭서리 커피 목간판

 

이곳의 매력은 최고급 원두를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최고 9만 원짜리 드립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방문한 날은 바리스타의 추천으로 블랙문 이클립스와 라마스투스 아과카티요를 주문했다.

게이샤 커피에 대한 설명과 원두들. 고가 원두들도 보인다.
메뉴판. 고가의 원두들을 볼 수 있다.

 

향미를 위해 와인잔에 서빙된 커피는 재스민차처럼 느껴질 만큼 섬세한 맛과 향을 자랑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와인잔에 커피가 담긴 모습. 향에 집중하기 위한 설계다.
와인잔에 나오는 커피

 

 

빠르게 줄 서서 먹고 나오는 명동교자 신관

커피로 워밍업을 마친 후 점심 식사는 명동교자 신관 명동역점에서 해결했다. 명동역 8번 출구 근처 대로변에 위치한 이 매장은 2024년 12월 오픈한 따끈한 신매장이다. 전체 건물이 명동교자라니 압도적 규모부터 시선을 끈다.

횡단보도 건너 5층 빌딩에 명동교자 간판이 있다.
길건너 보이는 명동교자 신관

 

줄이 길지만 대기 동선이 1~2인, 3~4인으로 나뉘어 있어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 결제 후 자리 배정까지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칼국수 하나와 만두 하나를 시켰다. 국물 맛은 진한 닭육수 베이스로 아주 깊다. 면발은 다소 부드럽지만 김치와 함께 먹으면 그 조합은 탁월하다. 마늘향이 강한 이 김치가야말로 명동교자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블 위에 명동교자 칼국수와 2개가 남은 만두
명동교자 칼국수

 

명동 거리 한 바퀴, 간단한 쇼핑과 산책

배를 채운 후에는 명동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전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돌아온 모습이 인상적이다. 명동은 길거리 음식 냄새와 방문객들로 다시 활기차졌다. 너무 오래 머물면 피곤할 수 있으니 간단한 쇼핑 후 바로 다음 카페로 향했다.

길 양쪽 건물에 쇼핑할 수 있는 매장들이 이어져 있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명동 메인 거리. 사람들로 가득하다.

 

 

두 번째 카페: 호우커피 명동 팝업스토어

명동역 4번 출구 근처 호텔 뉴오리엔탈 1층에 위치한 팝업 형태의 카페다. 간판은 'DRIP & DROP'이라 되어 있고 기둥에 'HOWW' 로고가 붙어 있다. 약간 혼동스럽지만 내부는 확실히 트렌디하다.

비탈길에 있는 호우커피 명동팝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다.
호우커피 명동팝업점 전면

 

이곳의 시그니처는 '수박 말차'. 수박의 단맛, 말차의 쌉싸름함 그리고 약간의 짠맛이 섞여 꽤 재밌는 조합이다. 에스프레소는 묵직하고 단맛이 강해 마카다미아와 함께 먹기에 좋았다. 방문한 날 바리스타 한 명이 주문과 추출 그리고 서빙을 하느라 주문이 정체되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수박 말차와 에스프레소가 검은색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수박 말차와 에스프레소

 

아참 이곳은 한국 로스팅 챔피언 김민호 로스터가 운영하는 곳이다.

로스팅 대회우승 상패들이 테이블 위에 전시되어 있다.
로스팅 대회 우승 상패들

 

세 번째 카페: 라사르커피 명동점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라사르커피는 진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 감성을 보여준다. 클래식한 외관에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와 대리석으로 꾸며졌다.

콘크리트와 검은색 프레임과 간판으로 이루어진 카페 외부
라사르커피 명동점 전면

 

에스프레소는 단돈 2,000원. 빠르게 마시고 나오는 회전율 높은 시스템이다. 초콜릿 향이 감도는 에스프레소와 카카오 파우더가 얹어진 스트라파짜토를 주문했는데 전통적인 이탈리아 커피의 무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앉아서 오래 머무는 공간은 아니지만 잠깐 들러 강렬한 한 잔을 마시기엔 딱 좋다.

바 테이블 위에 에스프레소 두 잔이 올려져 있다. 왼쪽은 인절미 쿠기가 접시 위에 있다.
에스프레소와 스트라파짜토

 

을지로로 이동, 저녁은 솥밥 다이닝 누룩에서

명동을 떠나 을지로로 향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떠돌다 배가 고파 들어간 곳이 솥밥 다이닝 '누룩'이다. 을지로 14길 13, 복합문화공간 '을지토끼굴' 안에 위치해 있다. 내부는 약 40평 규모,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다양한 막걸리와 증류주 그리고 술에 맞는 안주 조합이 강점이다.

노란 조명이 감싸는 솥밥 다이닝 누룩 전면
누룩 전면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말차 막걸리'. 음식점 밖에 붙어있는 말차 막걸리 POP에 혹해 들어왔다. '말차 막걸리'와 더불어 '무우 지짐이'를 주문했다.

흰색 테이블 위 말차 항아리와 말차를 담은 술잔 두 개
말차 막걸리

 

느린마을 막걸리를 베이스로 한 말차 막걸리는 생각보다 달고 부드럽다. 말차의 존재감은 약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았다. 진짜 반전은 무우 지짐이였다. 얇게 썬 무를 지진 이 메뉴는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입에 착 붙는다. 술안주로도 훌륭했고 이 집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메뉴였다.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무우 지짐이 육전과 비슷하다.
무우 지짐이

 

힙지로 거리 산책 후 마지막 목적지: 도깨바

저녁 식사 후엔 슬슬 걷기 시작했다. 을지맥옥, 풍남골뱅이 같은 유명한 힙지로 포인트들을 지나쳤지만 대기가 많아 그냥 패스.

네온빛이 강렬한 힙지로. 멀리 핑크색 을지맥옥 간판이 보인다.
힙지로 을지맥옥 근처

 

 

어느새 도깨바에 도착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이곳은 핑크색 조명과 콘셉츄얼 한 좌석 구성으로 시선을 끈다.

도깨바 입구, 작은 입간판 하나가 이곳을 알리는 전부다.엘로우 컨셉 좌석. 노란색 벽 주변에 많은 포스터들이 부착되어 있다.
도깨바 입구와 내부

 

주문은 시그니처 칵테일 중 '흥'과 '끼'. 흥은 테킬라 베이스에 토마토와 바질이 들어가 있고 끼는 보드카 베이스에 솜사탕, 팝핑 캔디, 밀키스가 들어가는 독특한 조합이다.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 향은 은은해서 술이 약한 사람도 도전할 만하다. 솜사탕을 스푼으로 음료에 녹여 먹는 연출이 재미있었고 팝핑 캔디가 입안에서 터질 때는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들었다.

끼와 흥 칵테일 끼 칵테일은 솜사탕이 흥 칵테일은 바질이 올라가져 있다.
끼(왼)와 흥(오른) 칵테일

 

다양한 경험의 연속

이번 명동-을지로 반나절 데이트는 다양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루리커피에서 고급 드립 커피를 맛보고 명동교자의 속도감 있는 점심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호우커피에서 트렌디한 메뉴로 전환, 라사르에서 진짜 에스프레소를 맛본 뒤 을지로로 이동해 누룩에서 모던 한식을 마지막으로 도깨바에서 칵테일로 마무리.

 

명동-을지로 반나절 데이트 코스는 도보 이동만으로 충분한 거리라 체력적인 부담도 적었다. 서로 다른 분위기 속 음식과 음료를 짧은 시간 안에 누비며 명동과 을지로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반나절을 촘촘하게 채우기는 완벽한 코스였다. 무엇보다 각각의 장소가 가진 콘셉트와 개성이 뚜렷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런 반나절 투어는 한 번쯤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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