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알찼던 여주 1박 2일 여행. 실제 머문 시간은 20시간 남짓이었지만 그 안에는 강의 풍경과 전통시장, 역사와 쇼핑이 고루 담겨 있었다. 지방 출장을 갔다 올라오는 길이었던 이번 여정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 썬밸리 호텔 숙박 → 남한강 출렁다리 → 세종대왕릉 → 한글시장·세종시장 → 여주 도자기 아울렛 순으로 이어졌다.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아버지 생일 선물을 사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이미 해는 져 있었지만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 방문 목적은 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기 위함. 마감까지 얼마 남지 않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쇼핑을 마치고 늦은 저녁 시간이라 너무 어두워졌다.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이마트에 들려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산 뒤 1박할 숙소인 여주 썬밸리 호텔로 갔다.
여주 썬밸리 호텔: 강 위의 밤, 강 옆의 아침
썬밸리 호텔은 여주의 대표 리버뷰 숙소다. 남한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밤 9시가 넘어 도착했지만 프런트는 한산했다. 체크인 과정에서 예약했던 리버뷰 객실이 만실이라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되며 숙박 운이 따랐다. 객실은 오래된 인테리어지만 청결했고 넓었다. 응접실과 침실이 분리된 구조로, 소파에 앉아 강 쪽 불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꽤 근사했다.

지하 1층에는 편의점이 있어 추가로 내일 아침에 먹을 달걀과 커피를 추출할 물을 구매했다. 배달앱도 가능해 늦은 밤 닭갈비를 시켜 먹었다.다음날 아침 커튼을 걷자 햇살이 강 위에 비쳤다. 아내가 선물해 준 코만단테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 직접 커피를 내렸다. 커피 향이 객실을 가득 채우는 순간 이게 힐링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한강 출렁다리: 아찔함과 평온함 사이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마친 뒤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남한강 출렁다리로 향했다. 2025년 봄 새로 개장한 다리로 길이 515m 높이 35m에 달한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보행 전용 출렁다리다.

다리 위에는 바람이 불었다. 다리가 조금씩 흔들렸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중간쯤에서 멈춰 섰지만 아내는 끝까지 걸어가며 인증숏을 남겼다. 벤치에 앉아 남한강을 바라보며 강가를 바라봤다. 강가를 왔다 갔다 하는 돛단배가 참 여유로워 보였다.
세종대왕릉: 가을 단풍 속 위대한 시간의 흔적
출렁다리를 나와 차로 15분 정도 달리면 세종대왕릉(영릉)이 나온다. 이곳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 씨가 함께 잠든 조선 최초의 합장릉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단풍이 물든 가을이면 가장 아름다운 능으로 꼽힌다.

입구에서부터 붉은 단풍길이 이어졌고 길을 따라 측우기와 해시계 같은 조선의 과학 유산이 전시되어 있었다.

왕릉의 신성한 분위기 속에서도 자연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정자각을 지나 언덕 위로 오르면 왕과 왕비가 함께 잠든 봉분이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그 풍경은 엄숙함과 평화가 동시에 깃든 듯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카페 스승 카페에서 땅콩라테를 마시며 여운을 남겼다.
한글 시장과 세종 시장: 시장 속 여주의 온기
점심 무렵 여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기 위해 한글 시장과 세종 시장으로 향했다. 두 시장은 도로 하나를 경계로 구분되어 있었다.
먼저 들른 곳은 한글 시장. 훈민정음과 세종대왕의 벽화가 그려진 곳도 있고 바닥에는 한글 자음과 모음이 장식되어 있었다. 시장 초입에서 따숨 조끼를 파는 상점이 눈에 띄었다. 결제는 어제 여주 아울렛에서 받은 상생바우처로 진행했다.

점심은 시장 초입의 이가네 만두에서 해결했다. 매콤한 김치만두와 바싹 불고기 냉면 세트를 주문했는데 김치만두가 매우 매웠다. 그래도 자꾸 손이 가는 매운맛. 가격 대비 맛이 좋았다.

식사 후에는 옆의 세종 시장으로 이동했다. 역사가 깊은 시장이란다. 하지만 이곳도 장날이 아니라 한산했다. 시장 골목 안쪽의 엉클 브레드는 분위기 좋은 쌀빵 카페로 짭짤한 소금빵과 커피 조합이 완벽했다. 당일 판매 후 남은 빵은 기부한다는 곳이다.

한글 시장과 세종 시장 모두 상생 바우처 가맹 매장들만 방문했다. 다만, 상생 바우처 가맹점이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장날에 맞춰 가기를 권한다.
여주 도자기 아울렛: 흙의 온기를 담은 쇼핑
마지막 코스는 여주 도자기 아울렛. 한글시장과 세종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이곳은 생활도자기 전문 매장으로 1,000원부터 2만 원대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식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사진 촬영은 금지였지만 내부는 마치 도자기의 바다처럼 다양한 그릇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와인잔형 컵과 찜용 도자기 등 5점을 구입했는데 직원분이 컵 두 개를 서비스로 주었다. 3만 원대 총 5개의 도자기를. 꽤나 좋다.
밤에는 쇼핑하고 낮에는 역사를 걷고 점심엔 시장에서 사람들의 온기를 느끼고 마지막엔 흙의 온기를 담은 도자기를 집으로 가져왔다. 20시간 동안의 여주 여행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다채로웠다. 서울 근교에서 단 하루만 머물러도 휴식, 음식, 쇼핑, 역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 이것이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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