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남쪽 대한민국의 최북단. 고성 하면 바다가 먼저 떠오른다. 고성 여행은 바다와 함께 한 식사와 커피 그리고 자연이었다. 문어 국밥 한 그릇으로 시작해 호텔 창가에서 일출을 보고 능파대 자연석을 본 1박 2일이었다. 코스는 다양했지만 하나로 이어진다. 바로 고성의 바다를 온전히 경험한 여행이었다는 것. 이 글은 실제 동선을 따라가며 각 장소의 분위기와 장점 그리고 여행 내 느꼈던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여행기다.

돌고개의 문어 국밥, 문어 회국수
현지 식당에서 맛본 든든한 첫 끼
고성 여행의 출발은 돌고개 식당이었다. 식당 외관부터 동네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진짜 현지 맛집 느낌이 강했다. 가게 안에 바위가 같이 있는 특이한 비주얼에 놀란 후 주문한 메뉴는 문어 국밥과 문어 회국수. 문어국밥은 국물이 아주 맑은데도 깊은 단맛과 은근한 감칠맛이 좋았다. 문어는 부드럽고 잘 씹히면서도 쫀득했다.

문어 회국수는 물회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훨씬 진득했다. 그리고 달달한 맛과 신 맛이 잘 조화된 음식이었다. 두 메뉴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라 더 값진 식사였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블루 라운지
바다를 품은 호텔 로비
호텔 체크를 위해 로비에 들어선 순간 넓게 펼쳐진 유리창에 보이는 오션뷰. 로비 자체가 오션뷰 카페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1층 블루 라운지에서 커피를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가격대비 커피 맛은 별로였지만 바다가 주는 감성이 이 한 잔의 가치를 높여줬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객실
바다를 그대로 품은 객실, 그리고 일출
체크인 후 객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창밖 파란 바다. 말 그대로 장관이.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가 더 감동 적이었다. 객실 내부는 깔끔하고 넓으며 침대에 누우면 바다로 시야가 꽉 찬다. 침대 뒤에는 바 형태의 테이블과 높은 바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다. 여기 진짜 뷰에 진심인 호텔이다.

카페 TACIT: 감성을 채우는 조용한 시간
고성 감성 카페의 정석 같은 공간
저녁 식사 전 들른 곳은 카페 TACIT. 건물은 ‘ㅅ’ 자 지붕을 가진 한옥 느낌의 현대적 건물. 내부는 화려한 장식 없이 차분하고 절제돼 있다. 창 밖으로 담장 틈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피 맛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에스프레소도 꽤나 적당한 농도감과 산미를 가져 좋았다. 베이커리 구성도 괜찮다. 이번에 먹은 쑥 누룽지 휘낭시에는 누룽지의 씹히는 식감이 좋은 디저트였다.

거진항 수산물 판매장 & 해변횟집 그리고 방어
겨울 바다와 방어의 조합
겨울 고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방어회다. 오후 5시 반 거진항 수산물 판매장은 영업을 종료했다. 물고기를 고르고 흥정하는 재미를 놓친 거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판매장 옆 해변횟집이다. 판매장 옆에는 여러 횟집이 있었지만 사장님이 나와 인사한 곳은 여기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호객 행위지만 비슷한 조건이면 마중 나온 곳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

이곳에서 회 뜬 방어를 포장해 와 호텔에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호텔 객실 창문에서 보이는 어둑한 바다와 회 한 점. 이것보다 더한 낭만이 있을까?
숙소 앞 해변에서의 작은 불꽃놀이
여행의 분위기를 살린 소소한 이벤트
호텔에서 회로 배를 채운 뒤 호텔 앞 마트에서 폭죽을 샀다. 깜깜한 밤하늘에 터지는 폭죽은 고성의 밤을 더 아름답게 했다. 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건 서울에서 보기 힘든 밤하늘의 별들. 많은 별자리가 보이지만 이름을 몰라 안타까웠다. 10시 이후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편의점 사장님의 조언대로 10시 전에 모든 놀이를 끝내도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침대에서 맞이한 일출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
평소 호텔에서 늦게 일어나는데 이날은 오전 6시 반 일출을 보기 위해 일어났다. 그라나 준비할 건 아무것도 없다. 커튼을 열기만 하면 된다. 어두웠던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붉게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해가 그 얼굴을 내밀었다.

붉은빛이 바다 위로 퍼지며 올라오는 모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번 여행의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아니, 지금까지 본 일출 중 손에 꼽히는 장면이다. 여행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자연을 마주한 적이 있었나 싶다.

고성 능파대: 바다와 바위가 만든 절경
자연이 만든 조형물 같은 풍경
체크아웃 후 향한 곳은 능파대. 이름처럼 파도(能波)가 바위를 때리며 만든 독특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BTS 화보 촬영지로 알려지며 관광객들이 찾는 스폿. 높지 않은 바위산 데크가 깔린 길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바다와 바위가 만나는 곳이 진정한 포토 스폿.

어렵지 않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폿 아닐까?
Coffee go by MOHB: 바다와 커피가 만나는 곳
뷰도 커피맛도 놓치지 않는 카페
능파대에서 차로 몇 분 거리. 이곳은 바다가 바로 앞이라 뷰맛집으로 불린다. 내부는 빵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반면 커피를 마시는 고객들은 차분하다. 고요한 바다를 보면서 힐링을 한다고나 할까. 그렇다 이곳은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오션뷰 카페다.
하지만 뷰만 강조하진 않는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커피 맛집이기도 하다. 물론 대중에게 맞춘 농도였지만 꽤나 맛나게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래도 뷰가 커피맛을 이긴 것 같긴 하다.
마지막 코스: 영순네 횟집에서의 점심
물회와 오징어순대로 마무리
마지막 식사는 영순네 횟집에서 물회와 오징어순대를 주문했다. 물회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스타일로 다양한 회가 들어가 있는 듯했다. 물회도 맛있었지만 오늘의 승자는 오징어순대. 오징어순대는 속이 꽉 차 있고 적당히 탱글한 식감이 좋았다. 여행 마무리 식사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택이었다.

이번 고성 1박 2일은 아내 생일을 축하하는 여행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가고 싶은 고성을 들린 것. 고성의 바다나 속초의 바다나 뭐 다를까 싶었지만 뭔가 다르긴 달랐다. 겨울철 비수기여서 그랬는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훨씬 고요하고 침착했다. 식사와 커피를 마시는 건 서울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고성의 바다와 함께 한다면 모든 게 달라진다. 왜냐면 고성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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