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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망원 맛집: 우연히 방문하게 된 새벽카레(DAWN CURRY)

잠깐 짬을 내서 반나절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 바로 망원동이다. 집에서 차로 30분, 대중교통으로는 환승 없이 50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곳. 평일 방문하면 적당한 인파 때문에 기분전환 되는 곳이다. 2월 초 갑자기 영하 8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날 망원동을 찾았었다. 원래 가기로 한 곳을 가지 못하고 우연히 방문하게 된 망원동 새벽카레(DAWN CURRY). 이 망원 맛집은 과연 어땠을까?

회색 어닝과 우드 프레임 그리고 우드 출입문으로 구성된 새벽카레
새벽카레 전면


 

2월 첫 번째 토요일. 그제(목요일)까지 최고 영상 10도로 따뜻한 날씨였다가 어제(금)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졌다. 토요일은 최저 영하 8.3도 ~ 최고 영하 2.4도로 추운 날씨였다. 아내는 집에 있고 싶은 나에게 밖에 나가자고 했다. 이 추위에라고 반문했지만 이미 아내가 결정한 일 나갈 수밖에 없다.

너무 추워 포기

차를 타고 가면서 급하게 알아본 점심 먹을 곳은 망원동 키타미. 돈카츠와 야끼소바 전문점이다. 돈카츠를 좋아하는 아내의 픽.

흰색 간판에 귀여운 로고,입구와 벽면은 우드로 일식집 분위기를 냈다.
추워서 포기한 키타미

 

망원동은 주차가 어렵다. 특히나 토요일이면 더 심하다. 그래도 추운 날씨니 주차할 곳은 있겠지 싶었다. 그러나 역시나 주차가 어려웠다. 그래서 망리단길에서 조금 먼 주차장에 차를 대고 키타미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우와 너무 춥다’ 그제까지 따뜻했던 것과 상반되는 날씨에 몸이 더 웅크려졌다. 걸음을 재촉해 키타미에 다 달았다.

 

역시 토요일은 토요일. 이미 자리가 만석이다. 대기 순번 5번. 그러나 막 점심이 시작되는 시간이어서 꽤나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다 너무 추워 키타미는 포기하기로 했다.

 

 

따뜻하고 생활감 있는 전면

이제 감에 의존해 식당을 정할 차례다. 키타미 주변을 돌다 이곳 괜찮겠네 싶어 들어간 곳. 바로 오늘 소개할 새벽카레다.

 

오래된 건물에 입점해 있는 새벽카레는 레트로 하면서도 따뜻했다. 전체 프레임과 출입문은 목재로 이뤄져 있어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이다. ‘새벽카페’, ‘ DAWN CURRY’ 간판이 모두 달려있다. 아마도 한글 브랜드명을 그대로 영문으로 번역한 듯하다.

레트로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새벽카레. 쇼윈도우에는 화분 및 인형들이 놓여 있다.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새벽카레

 

또한 쇼윈도에는 생활감 있는 화분과 인형 등 작은 오브제들이 진열되어 있다. 잘 정돈된 모습이 아니어서 정겨운 모습이다. 큰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음식점도 잘 정리정돈된 모습이 아니라 무질서하지만 취향이 담긴 공간처럼 보인다.

따뜻하고 약간은 무질서한 느낌이 좋아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오픈형 주방과 지브리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좌석이 많이 없었다. 다행히 손님 두 팀만 있어 자리 잡기 어렵지 않았다. 주방을 바라보고 ‘L’ 자 형태의 바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조리 과정이 전부 보이는 오픈 키친. 주방이 테이블과 분리되어 있지 않아 소통이 쉬운 구조다.

나무로 만들어진 바 테이블. 오픈형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사장님
오픈형 주방과 바 테이블

 

주방 벽면에는 팬과 냄비 그리고 그릇들이 놓여있었다. 장식처럼 놓인 것이 아니라 실제 조리에 사용되는 도구들이다. 마치 집의 주방을 보는 듯 거리감이 없다.

주방 벽면에는 각종 주방도구와 그릇들이 비치 되어 있다.
주방독가 걸려있는 주방

 

한쪽 벽면에는 토토로, 지지 등 익숙한 지브리 캐릭터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어울리는 앤틱시계, 거울 등이 함께 놓여 이 공간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었다.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토토로, 지지 등 지브리 캐릭터와 앤틱한 소품들이 놓여있는 공간
지브리 감성의 공간

 

가게에 배치된 소품이나 주방기구들은 잘 정리되었다기보다 따뜻하고 자연스럽다. 메뉴판도 마찬가지였다. 손글씨로 쓰인 메뉴판의 글자들은 잘 쓴 글씨체는 아니었다. 하지만 뭔가 따뜻하고 정감 어린 글씨다. 약간은 어설프지만 나름의 감성이 있는 공간과 메뉴판이다.

테이블 위에 메뉴판이 놓여있다. 돼지, 당근, 양파 등의 그림으로 일본어로 표지가 되어 있다.
손글씨로 된 메뉴판

 

카레, 규동, 가라아게

메인 메뉴는 새벽카레, 규동 가라아게. 카레에는 추가 비용을 내면 소시지(2,000), 새우(3,000), 옥수수(1,500)를 토핑 할 수 있었다. 토핑 없는 새벽카레, 규동, 가라아게 5 pcs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내 후회했다. 뒤이어 온 커플들이 모두 옥수수 토핑을 주문했던 것.

새벽카레 메뉴판. 가격은 9,500원규동 및 가라아게 메뉴. 규동은 9,900원, 가라에게는 5개 8,500원이다.
메뉴판

 

왼쪽부터 카레, 가라아게, 규동이 놓여있다.
주문한 음식들

새벽카레

카레 한 입 넣으니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짠맛. 짠맛이 과하지는 않지만 좀 짜네 싶을 정도는 된다. 그리고 이어서 강한 단맛이 밀려왔다. 이곳은 모든 메뉴와 반찬은 설탕 없이 단맛을 살렸다고 했는데 굉장히 달다. 뭘로 단맛을 낸 걸까?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이곳 카레의 가장 포인트는 프레이크. 카레 소스 위에 뿌려진 프레이크를 씹는 질감이 재미를 준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앞서 말했듯 옥수수나 다른 토핑을 올려야 완성형이 될 듯하다.

파와 프레이크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 있는 카레
새벽카레

 

규동

아내의 선택은 규동. 한 숟가락 얻어먹었는데 달달한 규동이다. 설탕 없이 이런 단맛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지금도 신기하다. 계란 노른자를 섞어 먹으니 고소함도 전해진다. 달고 고소한 교통. 아내는 꽤나 마음에 들어 했다.

계란 노른자와 쪽파 그리고 고추냉이가 올려져 있는 규동
규동

 

가라아게

이곳에서 먹은 메뉴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것은 가라아게다. 말 그대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라아게다. 계속 손이 간다. 배속 여유만 있다면 10 pcs를 주문했을 듯하다. 하지만, 메인인 카레와 규동을 주문했으니 5 pcs에 만족했다.

가라아게 5조각과 양배추 샐러드가 놓여진 접시
가라아게

 


 

추위 덕분에 원래 가기로 한 곳을 포기하고 우연히 방문하게 된 새벽카레. 주인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인테리어와 소품들. 그리고, 설탕 없이 달았던 이곳 메뉴들. 추위를 뚫고 망원동을 방문한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망원 맛집 새벽카레를 방문하신다면 카레에 토핑은 필수 그리고 가라아게도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