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이천에 계시는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 이천에서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마다 식당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이천 맛집을 검색하면 대부분 한정식집이 나오기 때문. 아무리 이천쌀이 유명하다지만 너무 한정식집이 많다. 오늘은 부모님과 아내가 좋아하는 장어를 먹기로 했다. 지역민 추천을 찾아간 동림 장어의 맛은 어땠을까?

고르기 힘든 메뉴
어느 순간 부모님과 함께 할 식사 메뉴 선택이 어려워졌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 취향뿐만 아니라 건강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맛뿐만 아니라 씹기도 편하고 소화도 잘 되는 음식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두 분의 취향이 교집합 되는 메뉴여야 한다.
그렇게 고민하다 고른 메뉴가 장어다. 사실 나는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생선보다는 고기 파다. 하지만, 부모님과 아내는 장어를 좋아한다. 3:1로 취향 나뉘었다. 뭐 3:1이 중요한 건 아니다. 부모님이 먹고 싶다면 먹어야지 않겠나?
지역민이 추천한 곳
메뉴를 골랐다면 이제는 어느 식당이 나다. 이때 필요한 것은 지역민 추천 맛집이다. 사실, 부모님이나 나나 이천을 잘 모른다. 함께 서울에서 살다가 부모님만 이천으로 내려가셨기 때문. 다행히 부모님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을 통해 맛집 추천을 받았다. 바로 오늘 소개할 동림 장어다.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았던 곳
아침 일찍 이천으로 내려가 부모님과 예배를 드린 뒤에 동림 장어로 향했다. 교회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었다. 일요일 점심시간 동림 전용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가 많았다. 정말 이천 맛집인가 보네 싶었다. 동림 장어는 적색 벽돌로 만들어진 단층 건물로 꽤나 연식이 있어 보였다. 세련되지 않았지만 뭔가 모를 맛집의 기운이 흘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공간이 더 넓었다. 그 넓은 공간에 손님이 반은 차 있었다. 일요일 점심 이천 장어집에 이렇게 손님이 많다니. 살짝 놀랐다. 식사 공간은 크게 3개로 나뉘어 있었다. 우리는 가장 안쪽 공간으로 안내받았다. 본건물 테라스를 연장해서 식사 공간으로 만든 듯했다. 아마도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공간을 넓힌 듯했다.



심플한 메뉴
이곳 메인 식사는 장어와 돼지 숯불갈비 두 종류. 장어는 아쉽게도 소금구이 밖에 없다. 대부분 이것저것 메뉴를 늘리기 마련인데 꽤나 자신 있나 보다 싶었다. 하지만 양념 장어구이를 좋아한다면 이곳은 리스트에서 빼야 한다.
통통한 장어의 맛
우선 4인분(4마리)을 주문했다. 밑반찬으로 숙주, 깻잎, 깍두기, 양파 무침이 나왔다. 여기에 장어와 함께 먹을 생강과 간장이 함께 있다. 깔끔하지만 풍성하다고는 할 수는 없다.

드디어 나온 장어. 살이 제법 오른 꽤 큰 장어다. 직원이 불판에 올려 장어를 구워준다. 어느 정도 구워지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굽는다. 꼬리 부분은 1인당 하나씩 골고루 나눠주었다.



다 구운 장어를 한입 베어 물었다. 부모님과 아내는 맛있다며 좋아했다.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장어 비린내가 나지 않아 꽤나 맛있게 먹었다. 통통한 살 덕분에 식감도 좋았다. 하지만,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양념 장어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옆 카페 JUHA
기름기 많은 장어를 먹고 나니 입가심할 게 필요했다. 커피가 당겼다. 동림 장어 바로 앞에 카페 하나가 있었다. 겉으로만 봐도 같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다.
안으로 들어가려니 골든 레트리버 한 마리가 떡 하니 엎드려 있다. 손님들이 옆을 지나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태도로 심드렁하게 누워있는 모습이 귀엽다. 레트리버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장어집에서 손님을 응대하던 직원(사장님)이 보였다. 식당과 카페를 오가며 일하는 모양이다.

카페 내부는 동림 장어와는 사뭇 달랐다. 꽤나 세련된 카페다. 에스프레소와 딸기라테 2개만 주문했다. 아쉬운 건 식당 이용 손님 할인 같은 서비스는 없었다는 것. 식당과 가까워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큰 장점은 없는 듯. 그래도 거동이 불편한 부모님과 함께하기는 거리가 가까워 괜찮았다.


일 년에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식사는 채 10번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천에 내려가면 대부분 어머니가 해주시는 식사를 한다. 그래서 부모님과의 외식 횟수는 더 적다. 그만큼 부모님과의 한 끼 한 끼가 소중해지는 것 같다. 목사님이 소개해준 이천 맛집 동림 장어. 지역민이 소개해준 맛집은 언제나 정답인 듯하다. 장어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을 정도니깐. 이천에서 한 끼 할 계획이 있다면 한정식집 말고도 맛집들이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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