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작년 낙엽 지던 가을부터 가고 싶어 했던 서촌. 하지만 낙엽이 모두 지고 겨울도 지나 어느덧 봄기운이 다가오는 2월 말이나 돼서야 서촌을 방문했다. 서촌에서의 첫 일정은 점심. 간단한 점심으로 햄버거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이제부터 버거 드 조선 방문기 시작한다.

주말마다 ‘서촌 가볼까?”라는 말만 되뇌었지만 가지 못했다. 2월 말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우선 서촌을 향했다.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일단 저질러야 일이 되나 보다. 주차 문제와 저녁 알코올 섭취 목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했다. 아무 계획 없이 출발하다 보니 점심 먹을 곳도 정하지 못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곳이 버거드 조선이다.
감각적인 간판
경복궁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버거드 조선이 있었다. 한옥을 개조한 버거드 조선은 기존 벽면에 벽돌을 붙여 쌓아 담처럼 만들어 놨다. 그리고 그곳에 BURGER de JoSeon이라고 쓰인 감각적이 간판이 보인다.

대문을 지나 들어가면 한옥의 마당이 보인다. 마당은 돌을 깔아 비가 와도 무리 없게 만들어 놨다. 야외 좌석에도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옥의 따뜻함에 개성을 더한 인테리어
건물은 예전 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내부 좌석 수는 많지 않았다. 점심 및 저녁 피크 타임에는 웨이팅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평일 오후 한 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내부는 마루와 방을 하나로 터서 식사를 하는 홀로 만들었다. 오래된 가옥이라 철제 H빔으로 기둥을 보강해 두었다. 다른 한옥과는 달리 지붕을 서까래가 아닌 나무판으로 마감해 놓았다. 중간의 작은 보 몇 개만 원래 건물 것처럼 보였다. 기존 모양을 살린 외부에 비해 내부는 보강을 위해 많이 바뀐 상태였다.

벽면은 나무와 유리, 바닥은 검은 타일 그리고 목재 테이블은 한옥을 적당히 살리면서도 편리한 구조였다. 또한 목재에 노란색 천장 조명과 벽면 간판 조명이 더해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였다. 또한, 도자기로 만든 전등 스탠드와 벽에 걸린 액자 그리고 검은색 패블릭은 자칫 심심할 공간에 개성을 더했다.




140 or 200
버거는 총 6종으로 패티는 140g과 200g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메뉴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모두 표시되어 있어 고르기는 어렵지 않았다. 사이드로는 프렌치프라이와 순살치킨이 있었다. 음료는 탄산뿐만 아니라 맥주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장 기본인 버거 드 조선과 버거 드 아보카도 아벡 베이컨, 콤보 1번(오리지널 프렌치프라이 + 콜라)을 주문했다. 버거 패티는 모두 140g짜리로 주문했다. 통인 시장 같은 곳에서 뭔가를 더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이른 저녁을 먹을 때까지 커피 이외에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았다. 역시 생각대로 이뤄지지는 않는 세상이다.

조선 수제 소스의 짭쪼르함
버거 드 조선
한 입 베어 물자 가장 먼저 치고 들어오는 맛은 짠맛이다. 특제 간장 베이스 소스(조선 수제 소스)와 양파절임이 들어가 있어 한국적인 짭짤함이 매력적인 버거였다. 패티는 육즙이 팡팡 터지는 건 아니었다. 잘 구워진 미디엄 웰던의 패티랄까? 육즙이 터지는 패티를 좋아한다면 취향에 안 맞을 수 있다.

버거 드 아보카도 아벡 베이컨
이 버거 역시 짭짤하다. 간장 베이스의 조선 수제 소스의 영향일 터. 다만 버거드 조선에 비해 마요네즈 소스가 추가된 느낌이었다. (물어보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다.) 짭조름하고 마요네즈의 고소함이 함께 느껴지는 버거다. 아내는 맛있다고 했지만 아보카도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버거 드 조선이 더 입맛에 맞았다.

오리지널 프라이즈(프렌치프라이)
버거 드 조선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프렌치프라이. 이곳 프렌치프라이는 가늘었는데 조금 더 굵은 식감 있는 프렌치프라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삭하지 않고 눅눅해서 조금은 아쉬웠다.
무계획으로 찾은 서촌의 첫 일정이었던 버거 드 조선. 간단하지만 간단하지 않은 햄버거였다. 사실 맛은 다양한 요소의 결합이다. 주변 분위기나 스토리에 따라 느껴지는 맛이 변하기 때문. 서촌 햄버거 맛집 버거 드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한옥이 주는 느낌을 제대로 살린 햄버거는 나름의 멋과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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