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은 예술과 철공소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동네다. 문래동은 맛집이 유난히 많다. 그중 오늘 소개할 곳은 내가 버거 기준을 새로 세우게 된 곳 양키즈 버거앤피자(Yankee’s Burger & Pizza)다. 이름처럼 수제버거와 피자를 전문으로 하는 곳. 몇 년 전 첫 방문 때의 충격적인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
첫 방문: 기준이 바뀌던 날
특정 음식점이 기준이 되는 순간이 있다. 돈가스에선 '정돈'이 한우에선 '창고24'가 그랬다. 그리고 버거에선 바로 양키즈였다. 첫 입을 베어 물었을 때 패티의 육즙이 터져 나왔고 번과 소스 그리고 토핑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었다. '아, 햄버거가 이렇게 촉촉하고 맛있을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 양키즈 패티는 수제 불향과 육즙 밸런스가 탁월했다. 빵, 소스, 재료 모두 직접 손질된 듯 신선함이 느껴졌다. 그날 이후 다른 수제버거집을 가도 늘 이곳과 비교하게 됐다.
다섯 번째 방문: 약간의 아쉬움
2025년 추석 연휴 오후 3시 점심 피크를 살짝 피해 방문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 언제 가도 괜찮다는 점은 여전히 장점. 이날은 손님이 거의 없어 조용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양키즈는 여전히 힙했다. 벽면의 그라피티, 철공소 감성의 조명, 음악. 문래동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무드가 그대로였다.
주문은 베이컨 버거, 치즈 버거, 프렌치 프라이 그리고 IPA 맥주 한 캔. 예전에는 없던 양키즈 전용 맥주가 새로 생겼더라. 하지만 기대감은 첫 입과 함께 약간의 실망으로 바뀌었다. 예전 같지 않게 패티가 조금 퍽퍽했다. 아내가 주문한 치즈버거도 마찬가지. 맛은 여전히 좋았지만 예전처럼 감동이 밀려오는 수준은 아니었다. 밸런스는 좋았지만 예전만 못했던 육즙이 약간은 실망스러웠다.
추석 연휴로 인해 재료 컨디션 차이일까 아니면 레시피가 바뀐 걸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실망이라기보단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 여전히 웬만한 수제버거집보다 훨씬 맛있다.
양키즈 버거앤피자의 대표 메뉴
양키즈의 시그니처는 ‘문래버거’. 트러플 마요네즈, 흑미 치아바타 번, 에멘탈 치즈, 잠봉, 루꼴라, 팽이버섯 튀김까지 들어간다. 이 조합이 주는 향과 식감의 균형이 탁월하다. 베이컨버거는 감자버터번에 치폴레 소스, 베이컨잼이 더해져 짭짤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 문래버거: 트러플 마요 & 루꼴라 조합, 향긋하고 고급스러움
⊙ 베이컨버거: 치폴레 소스와 베이컨잼의 풍부한 단짠 조합
⊙ 치즈버거: 클래식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이 강점
⊙ 피자류: 머시룸, 페퍼로니, 수프림 등 화덕피자 스타일
⊙ 버거 & 맥주 페어링이 완벽. 특히 IPA와 궁합이 좋음
가격은 싱글버거 기준 7,500~8,900원, 더블은 10,500~11,900원대. 피자는 18,000~19,000원으로 수제버거 전문점 치고는 합리적이다.
※ 이전에는 테이블에 있는 QR로 접속해 주문했었는데 이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홀이 바쁘지 않으면 픽업대에서 직접 주문할 수도 있다.
공간의 매력: 뉴욕 브루클린을 그대로 옮겨둔 듯
양키즈 버거앤피자의 인테리어는 한마디로 힙하다. 철공소를 개조한 듯한 공간, 벽면 가득한 그라피티, 어두운 조명 그리고 오픈 키친. 처음 들어서면 마치 뉴욕 브루클린 한가운데 들어온 기분이 든다.
⊙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내부 디자인
⊙ 벽면 그라피티와 철제 장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연출
⊙ 셀프바 운영 (소스, 냅킨, 포크 자유 이용 가능)
⊙ 소규모 모임, 커플 데이트, 1인 식사 모두 어울림
※ 주차장은 별도로 없지만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양키즈에서의 한 끼, 다시 돌아보며
양키즈는 문래 예술촌의 자유분방한 감성과 뉴욕 감성이 함께 섞인 공간이다. 음식뿐 아니라 분위기와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곳이라 느껴진다. 이번 방문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지만 여전히 내가 꼽는 서울 수제버거 상위권이다. 육즙감이 되살아난다면 다시 한번 ‘기준을 바꾼 버거’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양키즈 버거앤피자 정보 요약
■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34-1 (문래동 3가 58-75)
■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라스트오더 21:00), 휴무 없음
■ 전화번호: 0507-1435-0815
양키즈 버거앤피자는 버거 기준을 바꾼 곳이다. 시간이 지나며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여전히 그 DNA는 살아 있다. 육즙 가득한 패티, 감각적인 공간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모여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다시 방문했을 때 ‘그때의 감동’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도 확실한 건 문래동에서 수제버거가 당긴다면 여전히 이곳이 첫 선택지라는 사실이다.
'Korea Food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슐리퀸즈 이마트 목동점 방문기 (1) | 2025.09.25 |
---|---|
인천공항 근처 낙지 맛집, 빨간거짱구네 업무단지점 방문기 (0) | 2025.09.22 |
양천구청 근처 우동 맛집 히노야마 방문기 (0) | 2025.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