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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양천구청 근처 우동 맛집 히노야마 방문기

한정판 납작우동은 못 먹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재방문

 

이번엔 양천구 목동의 히노야마에 다녀온 솔직한 방문기다. 양천구청에 일을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났다. 배고픈데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떠오른 곳. 바로 히노야마다. 이번이은 두 번째. 장모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다. 두 번째 먹고 나니 ‘또 오고 싶은 집은 결국 다시 오게 돼 있다’는 진리를 실감한 하루였다.

히노야마라고 쓰여있는 간판. 앞에 작은 벤치도 보인다. 입구옆에는 메뉴판이 있다.
히노야마 전면


양천구에서 진짜 일본식 우동을 찾는다면

히노야마는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349 센트럴플라자 1층에 위치해 있다. 양천구청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으로 재방문한 집인데 역시 잘 왔다. 이곳은 30년 경력의 장인이 운영하는 정통 사누끼 수타 우동 전문점으로 11시간 숙성 반죽, 360시간 숙성 간장으로 만든다는 설명부터 뭔가 범상치 않다. 

다양한 메뉴가 쓰여있는 히노야마 메뉴판
메뉴판

 

입구는 살짝 수상, 내부는 딱 일본식

일반 상가건물에 입점한 음식점인데 입구 앞부분은 임시로 확장해 놓은 듯한 구조였다. 전면 입구엔 '블루리본', '백년가게' 등의 인증 마크가 붙어 있었다. 외관만 보면 깔끔하다기보다는 오래된 일식집 느낌이랄까!

히노야마 입구 주위에 다양한 인증서와 팻말들이 보인다. 백년가게, 연세대학교 동문의 집 등
가게 입구 홍보물

 

내부에서는 TV 출연했던 TV 방송이 재생 중이었다. '식스센스 2', '내 고향 맛집(정확한 건 아님)'은 기억 안 나지만)... 자연스럽게 동네 고수를 뛰어넘는 맛집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작은 매장이지만 일본식 인테리어가 잘 살아 있고 주방과 홀이 분리된 구조. 그리고 따뜻한 조명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보이진 않지만 제면실도 내부에 마련되어 있어 직접 면을 뽑는다고 한다. 맛이 있을 수밖에 없는 우동집이다. 

벽에 액자가 있고 그 위에 우동면 제조 방법이 쓰여있다. 3시간 고온ㄴ, 8시간 저온 숙성.
매장 내부
긴 액자들이 벽면에 있고 앞쪽으로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매장 내부

 

우리가 간 시간은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점. 점심 피크가 끝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우리 부부 외엔 한 명뿐이었다. 한적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지만 하루 20그릇 한정 납작우동은 이미 품절. 지난번에도 못 먹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다음번에는 오픈런이라도 해야 할 듯.

하루20그릇 한정 판매하는 메뉴판 속 납작우동 설명
납작 우동 모습

 

 

 

주문 메뉴: 붓가케 우동 정식 vs 사누끼 우동 정식

이번엔 아내는 냉우동 '붓가케 우동 정식'을 나는 따뜻한 '사누끼 우동 정식'을 주문했다. 지난번엔 좀 빠르게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면을 다시 뽑는 시간이 걸렸는지 조금 더 기다렸다. 그래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

■ 붓가케 우동 정식 구성

⊙ 냉우동 + 유부초밥 2개 + 모둠 튀김

큰 그릇에 냉우동이 있고 2개의 유부초밥과 모듬 튀김 그리고 소스들이 보인다.
붓가케 우동 정식

 

■ 사누끼 우동 정식 구성

⊙ 따뜻한 우동 + 유부초밥 4개 + 간단한 샐러드

온우동 1개와 유부초밥 4개, 셀러드와 각종 반찬(깍두기, 두부, 단무지)가 보인다.
사누끼 우동 정식

 

 

면발이 미쳤다, 냉우동은 진심 탱탱함 그 자체

먼저 붓가케 우동. 이 집 우동의 진가는 냉우동에서 터진다. 면이 정말 탱탱하다. 그냥 쫄깃한 수준이 아니다. 차갑게 식힌 면발은 탄력이 살아있어 먹을 때마다 씹는 맛이 좋다. 비슷한 우동을 몇 군데서 먹어봤지만 이 정도 퀄리티는 드물다.

 

사누끼 우동은 온우동이라 면발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긴 했지만 다른 곳들의 온우동에 비하면 쫄깃하다. 뜨끈한 국물은 살짝 짭짤한 편이지만 간이 세지 않아 편히 먹을 수 있었다. 국물 먼저 한 모금하고 면을 먹는 게 국룰 아닌가.  

 

 

유부초밥도 별거 아닌 것 같은데, 꽤 맛있다

유부초밥은 종류가 두 가지.

⊙ 첫 번째는 간이 된 밥만 들어 있는 클래식 타입

⊙ 두 번째는 계란 + 김치 + 밥이 섞인 변형 타입

김치와 계란이 올라가있는 유부초밥 2개와 초밥만 있는 유부초밥 1개
두가지 종류의 유부초밥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가 입맛에 맞았다. 김치와 계란이 보여주는 비주얼도 예쁘다. 게다가 입안에서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는다. 계란이 부드럽게 감싸주고 김치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밥의 간과 어우러지는 느낌. 물론 기본 유부초밥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단, 간이 약간 짭짤한 편이라 싱거운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별로 일 수 있다. 

 

 

히노야마에서 꼭 알고 가야 할 것들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9:00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라스트오더 20:20)

정기휴무: 수요일

예약: 전화예약 불가, 매장 내 키오스크로만 가능

납작우동은 일일 20그릇 한정, 늦게 가면 못 먹는다

웨이팅이 있는 경우가 많아 오픈런 추천

주소 및 연락처

⊙ 주소: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349, 센트럴플라자 119호

⊙ 전화: 0507-1305-8667

⊙ 공식 인스타: @hinoyama_udong

⊙ 홈페이지: 히노야마 공식 페이지

 

히노야마는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우동은 진짜 면발이 생명이다! 생각하는 사람

⊙ 정통 일본식 우동을 서울에서도 맛보고 싶은 사람

⊙ 양천구청 근처에서 혼밥/부부식사 가능한 조용한 식당을 찾는 사람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한정판 납작 우동을 놓친 게 아쉬웠다. 그래도 붓가케 우동과 사누끼 우동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만큼 훌륭했다. 특히 냉우동의 면발은 부족함이 없을 만큼 인상 깊었다. 일본식 우동 좋아한다면 꼭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이다. 다음번엔 오픈 시간에 맞춰 납작우동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