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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타임스퀘어 '대창 전골 전문점 보글’ 방문기: 깔끔함 속에 숨은 매운 유혹

타임스퀘어는 늘 북적이는 곳이다. 주말이면 쇼핑, 영화 그리고 식사까지 모든 동선이 한 번에 해결되는 복합공간. 아내와 영화 '어쩔 수가 없다'를 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대창 전골 전문점 보글'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전골인데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주황색 벽면의 포스터. 흔한 곱창집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곱창을 좋아하는 아내의 최종 선택은 바로 보글이 었다.

주황색 벽면에 보글 그리고 대창 전골 전문점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식당.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고객이 보인다.
보글 전면

 


 

첫인상부터 달랐다

보글은 타임스퀘어 4층 영화관 맞은편에 있다. 사실 딘타이펑에서 딤섬을 먹으려 했지만 대기 손님이 만만치 않았다. 발길을 돌려 이동하던 중 이곳이 눈에 들어왔다. 대창 전골 전문점인데 깔끔했다. 안으로 들어서면 흰색 테이블과 주황색 포인트 벽면 그리고 벽면의 포스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식사 중인 테이블을 보니 초로 데우는 화로 위에 전골이 올려져 있었다. 대창집이라기보다 세련된 전골 바(Bar) 느낌이다. 

주황색 벽면 발처럼 포스터 4개가 걸려있다.
보글 내부

 

테이블마다 놓인 머리끈이 눈에 띈다. 머리 긴 여성 손님들을 위한 디테일. 자그마한 것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키오스크 뒷면에 작은 봉에 검정색 머리끈들이 놓여있다.
키오스크 옆에 놓인 검은색 머리끈들

 

 

스마트오더 시스템

2인석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이 보인다. 이 태블릿(스마트오더)으로 주문하면 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대창 전골과 닭전골. 그 외에도 대창덮밥, 닭덮밥, 반발덮밥, 치즈감자전 등이 있다.

테블릿에 메인 메뉴 세 가지가 보인다.
메인 메뉴

 

대창 전골은 8단계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 우리 부부는 대창 전골 2인분을 주문했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기억에 4단계)'. 매운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은 매운맛에 도전했다. 

테블릿에 별미 메뉴가 보인다.
별미 메뉴

 

 

 

맵부심 챌린지

보글에는 흥미로운 메뉴가 있다. 이름하여 8단계 맵부심 챌린지. 대창 전골 8단계 맵기를 별도의 메뉴로 내어놓은 것. 20분 내에 8단계 대창 전골을 다 먹으면 무료 식사권과 20%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농담처럼 아내에게 '도전해 볼까?' 물었지만 결국 앞서 말한 대로 신라면보다 한 단계 높은 단계로 주문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만 나의 장이 매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

맵부심 챌린지 pop. 대창 전골 무료 및 20% 할인권이 제공된다.
맵부심 안내 pop

 

4단계(신라면보다 한 단계 더 메운)만 해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신라면보다 확실히 맵고 코도 뚫렸다. 8단계는 정말 도전 영역이었을 것 같다.

 

 

비주얼, 식기 그리고 양

대창 전골이 등장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식기였다. 보통 전골집이라면 스테인리스 냄비나 포장마차식 냄비가 익숙한데 이곳은 마치 일식집 같았다. 무쇠 느낌의 전골냄비와 덜어먹는 그릇이 새로웠다. 깔끔한 비주얼 덕분에 대창 전골이 한층 세련되어 보였다. 

무쇠 냄비 안에 전골이 들어 있다. 밥 공기가 일식집 같다.
대창 전골. 무쇠 냄비와 밥 그릇이 새롭다.

 

처음 2인 전골이 나왔을 때 조금 적지 않을까 싶었다. 보통 전골집들의 냄비보다 작아 보였기 때문 하지만 둘이 먹기에 양은 충분했다. 

 

 

맵지만 맛있는 국물

처음 한 숟가락을 먹었을 때 4단계 정도는 괜찮나 싶었다. 하지만, 먹을수록 땀이 흘렀다. 입이 느끼는 것보다 몸이 느끼는 매움이 더 큰 듯하다. 그래서 계속 먹게 되는 국물이었다. 꽤나 얼큰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매운맛.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 대창보다는 막창 비중이 약간 더 높지만 푸짐했다. 대창의 곱은 꽤 있고 잡내도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할 때 직원이 아이스티를 준다. 메뉴 하나당 아이스티 한 잔. 재스민 티만의 씁쓸함 보다는 단 맛이 강한 아이스 티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입안을 식혀주기에 딱이다. 생각하지 않은 서비스에 '여기 디테일이 다르네'라는 인상을 받았다.

 

 

보글의 강점, 그리고 약간의 아쉬움

보글은 전골집이지만 무겁지 않다. 깔끔하고 밝은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세심한 구성 덕분인지 커플 고객들이 많았다. 다만 일부 리뷰에서는 '음식 맛이 평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통적인 전골이라기보다 퓨전 전골에 가깝기 때문. 이건 개인의 취향 차이로 보인다. 한식 전골의 구수한 맛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다소 낯설 수 있겠다. 

 

 

타임스퀘어 보글 이용 팁

위치: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5, 타임스퀘어 4층

전화번호: 02-2638-2614

영업시간: 11:00~22:00 (라스트오더 21:00)

가격대: 1인 기준 14,000~19,000원대

주차 혜택: 2만 원 이상 30분, 3만 원 이상 1시간, 5만 원 이상 2시간 무료

⊙ 점심시간(12 ~ 13시) 대기 많으니 브레이크 타임 전 방문 추천

 


'보글'은 대창 전골의 이미지에 세련됨을 입힌 전골 전문점이다. 타임스퀘어에서 매운 전골을 깔끔하게 즐기고 싶다면 꽤나 괜찮은 선택일 듯. 8단계 맵기 조절과 전골바에 온듯한 분위기 그리고 식후 아이스티까지.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가격대비 꽤나 만족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