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드니 도심(CBD) 속 하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바다도 카페도 좋지만 가끔은 천천히 걷고 고기 굽고 기념품 사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하루가 되기도 하잖아. 시드니에서 그런 하루를 보냈다. 도심에 있지만 자연에 있고 사서 먹기도 하지만 직접 해먹기도 한 하루. 패디스 마켓, 피라마 파크 바비큐, QVB 등 시드니 도심(CBD)에도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패디스 마켓:
패디스 마켓은 여행 전부터 꼭 들려야 할 곳으로 정리한 곳. 하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기념품 파는 곳이 다 비슷비슷하지 뭐!!' 이런 마인드.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패디스 마켓에서 캥거루 인형이랑 오페라하우스 마그넷은 기본. 호주 지도 모양 티셔츠나 원단 튼튼한 에코백 심지어 양태반 크림도 있다. 가격도 시드니에서 보기 힘든 합리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구매는 딱 한 개만 했다. 귀국할 때 살 리스트로 양주, 화장품, 기능성 건강 제품을 생각해 뒀기 때문이다.
만약 여러 사람에게 아기자기한 선물을 구매한다면 이곳 만한 곳은 없다. 하지만 구매는 딱 한 개 만했다. 귀국할 때 양주, 화장품, 기능성 건강 제품만 사기로 했기 때문. 이것들은 면세점이나 호텔 근처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약국)에서 구매하면 된다.
☞ 단점은 딱 하나. 월, 화는 쉰다. 수 ~ 일요일에만 운영하니까 일정을 잘 맞춰야 한다.
피라마 파크 바비큐: 도심에서 셀프 바비큐
다음 목적지는 피라마 파크. 자연보다 직접 스테이크를 구우러 가는 거다. 바다 바로 옆 잔디밭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공원.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공용 바비큐 그릴’.
공용 BBQ장 사용법
1. 표면 닦기: 물티슈나 종이타월 필수, 나는 쿠킹 포일을 준비했다.
2. 전원 ON: 옆에 있는 버튼을 6초 이상 누르면 작동 시작, 전원은 10 ~ 15분마다 자동으로 꺼짐 (조리시간이 길면 전원이 꺼지지 않았나 확인 필요)
3. 구워 먹기: 따로 팬 필요 없이 고기 바로 얹으면 됨
4. 마무리는 깔끔하게: 다음 사람을 위해 꼭 닦고 가기
주의 사항
1. 꼭 챙겨야 할 건 쿠킹포일, 집게, 가위, 일회용 접시, 소금, 오일. 아무리 공용 그릴이라도 준비 없이 가면 곤란하다.
2. 전기 열로 굽는데 열이 강하지 않음. 되도록 얇은 쿠킹 포일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 맛만 생각하면 그릴 청소 뒤 그 그릴 위에서 바로 로스팅하는 게 베스트
3. 대부분 공원 내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한다.
QVB부터 하이드 파크까지
QVB(Queen Victoria Buidling, 퀸 빅토리아)
피라마 파크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시드니 CBD 한가운데로 다시 복귀했다. 도심 구간은 도보로 충분하다. 차보다 걷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첫 번째로 향한 건 퀸 빅토리아 빌딩(QVB). 외관도 멋지지만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스테인드글라스 창, 아치형 천장, 중세 느낌의 시계 및 복층 구조. 쇼핑몰이라기보다는 박물관 같다. 로컬 디자이너 숍부터 앤틱 소품 가게,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사지 않고 구경만으로 충분하다.
Stitch Coffee @ QVB
QVB 1층에 있는 Stitch Coffee는 우드와 대리석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럽다. 빌딩 분위기와 어우러져 긴 역사를 가진 브랜드처럼 보인다. 이곳은 시드니에서도 커피 맛으로 유명하다. 음료는 기본 커피 메뉴 이외 시그니처 음료가 꽤나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브런치나 디저트도 구비해놓고 있다. 패디스 마켓에서 피라마 파크 그리고 QVB로 이동하면서 생긴 피로를 풀 좋은 장소다.
☞ TIP: 오후 피곤할 때 딱! 그리고 화장실도 깨끗해서 여행자에게는 더 큰 장점
UGG 부츠 쇼핑
호주 출발 전부터 어그 부츠를 사야 한다고 했던 아내. QVB 방문 시 정품만을 취급하는 UGG Australian Collection 공식 매장 을라 방문했다. 한국인 직원도 있어 소통하기 편했다. 사이즈를 말하면 직원이 찾아 준다. 충분히 고민하고 신어본다음 결정해도 괜찮다.
☞ TIP: 시즌 오프 기간 잘 노려보세요!
하이드 파크 산책
QVB를 나와 몇 블록만 걸으면 바로 하이드 파크가 나온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참 부럽기도 했다. 큰 나무들이 양쪽을 에워싼 산책로는 보기만 해도 힐링된다. 중앙에 자리한 아치볼드 분수는 이 공원의 상징. 포토 스폿이자 누군가를 기다리기에도 좋은 장소다. 사람 구경도 좋고 바람맞으며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기에도 좋다. 여행 중 멍 때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장소라 좋다.
Betty's Burgers에서 하루 마무리
그리고 마지막 식사는 가볍게 Betty’s Burgers. 사실 호주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햄버거를 많이 먹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여행 중 먹은 햄버거는 여기가 유일하다.
물론 더 좋은 햄버거도 많지만 가성비 좋은 Betty's Burgers를 선택했다. Betty's Burgers가 호주 전역에서 사랑받는 버거 체인이여 서다. 감자튀김과 셰이크도 같이 주문하면 좋다.
지금까지 시드니 도심(CBD) 속 하루를 따라가 보았다. 이날 하루는 유독 특별한 계획 없이 흘러갔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도시의 틈에서 산책하고 굽고 쉬고 마신 하루. 특별히 새롭지 않지만 뭔가 새롭다. 패디스 마켓, 피라마 파크 바비큐, QVB, 하이드 파크 그리고 UGG 매장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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