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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

도심 한가운데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도시 시드니. 시드니 시내 중심부에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가 있다니. 시드니가 얼마나 여유롭고 세련된 곳인지 알려주는 증표다. 오늘은 시드니에서 가장 시드니스러운 산책로라 할 수 있는 오페라하우스 -보타닉가든 - 아트 갤러리를 따라 걷는 하루를 공유해 본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 이곳 뷰가 보이는 숙소를 잡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멀리서 볼 때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가까이 다가가면 유려한 곡선과 타일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는 곳. 

 

하지만 진짜 매력은 이 공간이 살아있다는 것. 이곳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운동장이기도 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러닝 하는 멋 부림은 부럽기도 하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사치. 바로 바다가 보이는 노천 레스토랑에서 맥주와 함께 식사하기. 물론 갈매기의 습격을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음식을 덮을 수 있는 철그물망을 함께 준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맥주 주문할 때 원하는 맥주가 없었다. 직원이 아쉬맥주를 추천했는데 못 알아들었다. 아쉬 맥주가 아사이 맥주라는 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오페라 하우스 주변 레스토랑
갈매기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철망

 

TIP: 공연을 보고 싶다면 미리 온라인 예약 필수! 야경도 아름답다.

 

 

Royal Botanic Garden 

오페라하우스를 끼고 왼편으로 걷다 보면 바로 로열 보타닉 가든으로 이어진다. 입장료는 없다. 가든으로 들어가면 나무의 크기에 놀라게 된다. 조용한 잔디밭과 거대한 나무들. 시드니만이 보이는 전망 포인트가 일품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보타닉 가든
엄청 큰 나무들이 많은 로열 보타닉 가든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피크닉 존도 잘 조성되어 있다. 벤치에 앉지 않고 자기 옷을 돗자리 삼아 앉아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이런 곳에 굳이 돗자리가 필요할까? 그냥 앉으면 그만이다. 독서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도 꽤나 보인다. 마치 도시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 같다.

 

TIP: 무조건 걸어서! 오페라하우스에서 가든까지 이어지는 산책길이 아름답다.

 

 

The Calyx

 

보타닉가든 안쪽에 위치한 The Calyx는 식물 전시와 아트가 결합된 복합 공간이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 더 칼리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더 칼리

 

겨울이라 벽면을 가득 메운 수직 정원이 화려하지 않아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입장료는 무료(일부 전시는 유료). 작은 규모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공간으로 보타닉가든 산책 중 잠시 머물러 보기 딱 좋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더 칼리 _ 수직 정원
다채로움이 감소된 수직 정원

 

TIP: 겨울이라도 걷다 보면 땀이 난다. 시원한 내부에서 잠깐 쉬어가기 최고!

 

 

 Art Gallery of New South Wales 

보타닉가든 북서쪽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오페라하우스의 대칭점처럼 보이는 위치에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미술관
NSW 미술관 전면

 

대형 갤러리인 만큼 상설 전시부터 현대미술 그리고 원주민 예술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 중이다. 유럽의 미술관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부터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까지_미술관 내부
NSW 미술관 내부

 

조용한 전시장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도심의 소음은 잊히고 작품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TIP: 입장 무료 / 내부 카페도 깔끔하고 조용하다.

 

 

도심 문화산책 코스 정리

Sydney Opera House(도시 상징 건축물) → 해안 산책길
Royal Botanic Garden(녹음 속 쉼) → 가든 안쪽
The Calyx(감각적인 식물 전시) → 정원 북서쪽
Art Gallery of NSW(예술로 마무리)

 

총 거리 약 2km 내외. 걸음이 천천히 느려질수록 더 많은 감성을 얻는 산책로다.


도심 속에서 바다와 자연 그리고  예술을 하루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도시. 바로 시드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로열 보타닉 가든, NSW 아트 갤러리로 이어지는 루트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차분하게 걷고 쉬고 바라보며 느끼는 것만으로도 가장 시드니스러운 하루가 될 테니까. 다음 편에서는 시드니에서 밤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