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드니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기록해보려고 해. 제목에 이미 썼듯 오늘의 장소는 바로 타롱가 주 (Taronga Zoo Sydney).
처음엔 그냥 '동물원이지 뭐' 큰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동물원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시간 잠깐을 빼고 계속 돌아다녔다. 동물과 자연 그리고 환상적인 전망까지... 뜻밖의 힐링 데이트 코스다.
바다와 숲 그리고 동물을 동시에 품은 힐링 장소
타롱가 동물원은 시드니 모스먼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리는 그런 공간이다. 게다가 동물원에서 보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카이 사파리 케이블카,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걸어서 입장했지 뭐야. 나중에야 알게 됐고, 그 순간 '아… 이걸 탔어야 했는데!' 싶더라고. 이 케이블카를 타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항구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는데... 경치 + 재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놓치지 말길 바라. 중간중간 산책하다 보면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동시에 보이는 다른 포인트도 있어. 그 자리에선 무조건 사진 찍어야 돼. 이건 인증숏이 아니라 '작품'이니까.
코알라와의 가까운 만남? 놓쳐서 너무 아쉬웠어요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코알라 체험 때문이었어. 아내가 꼭 보고 싶어 했거든. 코앞에서 코알라를 본다니, 이건 안 해볼 수 없잖아? 하지만…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우리의 안일함이 결국 발목을 잡았지. 결과는? 참가 실패. 그냥 멀찍이 눈으로만 구경했을 뿐. 코알라 체험은 무조건 예약 필수야. 프리미엄 프로그램이라 사진 촬영부터 설명까지 꽤 알차다던데,
그래도, 멀리서나마 코알라를 볼 수 있어서 다행. 한 마리는 꽤나 나무의 낮은 곳에 위치해 잘 볼 수 있었지.
여유롭게, 천천히 걷기 좋은 동물원
생각보다 규모가 꽤 커. 주요 구역만 쭉 둘러봐도 3시간은 훌쩍 지나고 공연이나 체험까지 챙기려면 반나절은 넉넉히 잡아야 한다. 점심은 동물원 안 매장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해결했는데도 4시간이 걸렸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긴 많더라. 물론 우리처럼 커플도 있었지. 벤치나 식사 공간이 곳곳에 잘 마련돼 있어서 쉬엄쉬엄 데이트 즐기기엔 나쁘지 않았다.
호주만의 동물들을 가까이서
이 동물원의 진짜 매력은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거. 캥거루, 웜뱃, 딩고, 태즈메이니아 데빌… 이름만 들어도 호주 감성이 뿜뿜. 특히 캥거루 구역은 열린 공간이라 자연스럽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하지만, 대부분이 자고 있다는 것은 비밀
좋았던 점 하나. 동물들이 꽤나 넓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것.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그래도 덜 받겠구나 싶어 마음도 편해지더라. 전체적으로 시설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고 사육 환경에 신경 많이 쓴 게 느껴졌어.
공연도 챙기세요! 물개 vs 새 공연 비교
타롱가 동물원에서 공연을 안 보면 반만 본 거다. 입장료만 내면 물개 쇼와 버드 쇼(새 공연) 두 개를 볼 수 있다.
둘 다 본 입장에서 새 공연에 한 표. 왜냐고? 버드 쇼는 관객 참여형이라 몰입감이 확 살아. 무대 위로 직접 올라가진 않지만 관객 두 명을 뽑아 팔을 올리고 있게 해. 그럼 앵무새가 날아와서 앉는 장면이 펼쳐진다고! 공연 배경도 시드니 항구라...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물론 물개 쇼도 웃기고 에너지 넘쳤어. 하지만, 물개들의 재롱을 선 보인다기보다 물개들이 어떤 특성인지 설명하는 게 물개쇼의 본질 같았어. 물개들이 쉬지 않고 쇼를 펼치지 않고 사육사들이 설명하는 시간이 많았거든. 사실 이게 더 좋았어. 물개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겠구나 싶었거든(진짜 그럴지는 모르지만)
시간 맞춰 두 공연 다 꼭 챙겨보길 추천해!
호랑이와 사자 그리고 곰
동물원의 또 다른 매력은 맹수. 이곳에도 호랑이, 사자, 곰이 모두 다 있다. 그중 호랑이는 꽤나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한 마리만 어슬렁 걸어 다녔고 나머지는 모두 눕방.
타롱가 동물원 100% 즐기기 위한 팁
이건 꼭 메모해 두자.
☞ 코알라 체험은 사전 예약 필수! (당일엔 거의 불가능. 안 하면 무조건 후회함.)
☞ 스카이 사파리 케이블카는 입장 직후 확인! (초반에 타야 제대로 즐길 수 있어.)
☞ 3~4시간 여유 있게 일정 잡기 (공연, 체험, 식사까지 다 하다 보면 시간 훌쩍.)
☞ 포토 스폿은 반드시 챙기기 (오페라 하우스+하버 브리지 뷰는 진짜 놓치면 손해.)
☞ 편한 복장 & 운동화는 필수 (언덕 많고 경사도 심하니까 발 편해야 함.)
아이 없이 조용히 자연과 동물을 느끼고 싶은 커플에게 타롱가 동물원은 꽤나 괜찮은 선택이야. 겨울이라 관광객이 적어 비교적 한산했는지 몰라도 느긋하게 여유 누릴 수 있었어. 동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 낯선 동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 시드니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리스트에 넣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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