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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

안녕, 이번엔 시드니 겨울여행에서 만난 뜻밖의 여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한국 겨울 바다는 코끝 시린 바람과 파도 소리가 매력이지. 그런데 시드니의 겨울 바다는 달랐다. 햇살은 눈부시고 따가웠지. 겨울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수영할 준비가 되지 않아 아쉬웠던 날.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보낸 특별한 토요일 하루를 알아보자.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
본다이비치


 

Mecca Coffee: 커피로 시작하는 하루

토요일 Paddington 마켓 가는 길 버스에서 내려 Mecca Coffee로 향했다. Mecca Coffee는 패딩턴 스트릿 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흰 벽과 우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다. 주문한 배치 브루는 건자두 향미가 은근하게 퍼지면서도 목 넘김이 부드러웠다. 마시자마자 오늘 하루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Mecca Coffee
Mecca Coffee

 

☞ 팁: 마켓 손님으로 붐비기 전에 오픈 직후 방문하기!

 

Paddington Markets

감성 쇼핑

Mecca Coffee에서 버스 한 정거장이면 패딩턴 마켓에 닿는다. Paddington Markets은 토요일만 열리니 염두에 두자. 교회 주변에 열린 시장은 꽤나 사람으로 북적였다. 수제 액세서리, 향초, 직접 만든 티셔츠, 드립백 커피, 리넨 파우치까지... 여러 아이템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가격이 나가 구매는 포기했지만 구경만으로도 즐거운 공간이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패딩턴 마켓
Paddington Markets

 

☞ 현금 챙기면 좋아요! 물론 대부분 카드도 가능

 

스트릿 푸드로 점심은 간단히

마켓 안에는 생각보다 먹을 게 많았다. 핫도그와 초코 가득한 빵을 먹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본다이비치에서 또 뭘 먹을 테니까 여기선 간단하게'라는 생각으로 멈췄지만 만족도는 높았던 간식 타임.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패딩턴 마켓_가장 줄이 길었던 베이커리 맛집
가장 줄이 길었던 베이커리 맛집

 

 

못 들어갔기에 더 기억에 남는 수영장

드디어 본다이비치(Bondi Beach) 도착. 가장 먼저 향한 곳은 Bondi Icebergs Pool. 인스타에서 수없이 봤던 그 장면을 실제로 보게 되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아이스버그 풀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풀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겨울을 이겨내고 수영이라니...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아이스버그 풀
Bondi Icebergs Pool

 

아이스버그 풀장에서 사진을 찍고 해변가로 행했다. 햇빛이 강렬하다. 겨울이 아닌 우리나라 초여름 날씨인 줄. 해변에는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복장만 보면 완전 여름이다.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해변 풍경. 파라솔을 파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본다이비치에서 발리볼 하는 사람들
본다이비치에서 비치발리볼 하는 사람들 복장이 완전 여름이다.

 

아이스 버그 풀에서 반대편에 있는 Wally Weekes Ocean Pool까지 가는 동안 이 '이 정도 날씨면 수영이 가능하겠는걸' 싶었다. 이미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도 꽤나 됐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Wally Weekes Ocean Pool
Wally Weekes Ocean Pool과 그라비티

 

Wally Weeks Ocean Pool에 도착했을 때 '아, 수영복 챙겨 올걸...'이란 후회가 밀려왔다. 예상보다 훨씬 따뜻했던 겨울.

 

☞ Bondi Icebergs Pool: 인생샷 명소! 물에 안 들어가도 사진은 꼭 남기자.

 

 

급하게 찾은 Pocket Bondi

해변 산책을 마치고 향한 곳은 Pocket Bondi. 강한 햇살에 목이 마르다. Wally Weeks Ocean Pool 근처 North Bondi Fish 레스토랑에 가려했다. 하지만 창가 좌석은 이미 만석. 해변가가 보이는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찾은 곳이 바로 Pocket Bondi.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Pockt Bondi
바다를 보고 마시는 아이스 음료. Pocket Bondi.

 

이곳에서 아이스 말차라테와 아이스 롱블랙을 주문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 테이블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 자체가 힐링. 다만 좀 아쉬운 건 커피가 좀 맛이 없었다. 멜버른을 거치면 커피에 대한 기준이 높아져서이지 않을까

 

☞ 꼭 이 카페가 아니어도 된다. 다른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해 벤치에서 커피를 마셔도 같은 효과.

 

 

이날의 하이라이트:  Macelleria의 스테이크

어느덧 저녁. 본디지 비치의 마지막 목적지 Macelleria. 사실 버스를 타려다가 발견한 곳이다. 냉장 진열대에 놓인 손질된 고기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새롭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Macelleria
Macelleria 내부

 

기대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꽤나 두툼하게 나온 스테이크는 육즙이 가득했다. 멜버른에서 먹은 얇은 스테이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 가격도 생각보다 높지 않아 가성비도 챙긴 스테이크. 본디지 비치에 간다면 이곳에서 스테이크를 맛보는 걸 추천한다.

시드니 본다이비치(Bondi Beach)와 패딩턴 마켓에서 특별한 토요일 하루_Macelleria의 스테이크
주문한 스테이크

 

 


지금까지 시드니 본다이비치와 패딩턴 마켓에서 보낸 특별한 토요일 하루였다. 이날 교훈은 아주 간단하다. 시드니에선 7월 겨울에도 수영복은 챙겨라. 수영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러기에 더 또렷이 기억에 남은 하루였다. 이날 덕분에 시드니 겨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