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시드니 4박 5일 완벽 스케줄'이다. 제목부터 자신만만하다고? 그래, 실제로 다녀와 본 입장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계획 없이 다녔던 것을 반성하고 방문지들을 최적 동선으로 다시 설계했다. 이대로만 다녀도 절대 후회 없을 스케줄이다. 숙소부터 카페, 동물원, 마켓, 바닷가, 맛집까지… 시드니 감성 싹 다 담았다. 다만 액티비티는 없다는 거.
첫째 날: 시드니 도착 후 산책 & 재즈 한 잔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숙소는 Macleay Hotel 객실 중 개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뭐, 서비스는 살짝 부족하지만 창문 밖 오페라 하우스랑 하버브리지가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뷰는 말 그대로 황홀. 이 정도면 히터 약한 것도 용서된다.
근처 Primary Coffee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본격적인 시내 산책 코스 스타트.
NSW 아트 갤러리 → The Calyx → 로열 보타닉 가든
도심 안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신기할 만큼 평화롭다. Calyx는 식물과 예술이 묘하게 어우러진 아트 전시관 느낌. NSW 아트 갤러리는 시드니의 문화 자존심 같은 곳이다. 원주민 예술부터 현대미술까지 스펙트럼도 넓다.
나는 오전에 방문했지만 해 질 무렵 Opera House도 굉장히 좋다는 평. 오페라 하우스에서 석양을 보고 그 분위기 그대로 Opera Bar에서 디너. 바다 바라보며 와인 한 잔 하는 순간 ‘아 시드니 오길 잘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밤엔 재즈 클럽 BarMe - The El Rocco Room. 지하의 낡고 따뜻한 공간, 인생 오래 산 연주자들의 깊은 사운드. 하루의 엔딩으로 완벽했다.
1일 차
Sydney Airport → Macleay Hotel → Primary Coffee → Art Gallery of Nsw → The Calyx → Sydney Opera House → Opera Bar (하버브리지 뷰 디너) → BarMe
둘째 날: 동물원과 피자, 도심 속 자연과 맛
이 날의 메인 코스는 Taronga Zoo. 단순한 동물원 아니고 산책하듯 걷다 보면 하버 브리지랑 오페라 하우스가 배경처럼 깔리는 그런 풍경이다. 코알라 체험은 사전예약 필수인데 놓쳤다. 너무 아쉽다.
점심은 도심 안 바닷가 공원인 Pirrama Park에서 셀프 바비큐. 직접 고기 굽는 재미는 물론이고 바닷바람 맞으며 먹는 고기의 맛은 말해 뭐 해. 집게, 쿠킹포일, 오일은 필수로 챙겨가길.
저녁은 시드니 피자 끝판왕 Westwood Pizza (Newtown). 오픈 전 도착했는데 이미 줄. 허니갈릭 피자는 솔직히 중독 수준. 이건 그냥 꼭 먹자.
저녁 후엔 호텔로 복귀 후 조금 쉬자. 그리고 소셜 댄스 즐기러 Pontoon Bar로 이동.
Taronga Zoo Sydney → Pirrama Park & BBQ Area (점심) → Westwood Pizza (Newtown, 저녁) → 호텔 휴식 → Pontoon Bar
셋째 날: 커피 향 따라 움직이는 하루
호텔을 바꾸는 날. 기존 숙소 체크 아웃.
써리힐 주변 커피 투어.
⊙ Artificer Coffee: 메뉴 단출한데 그만큼 커피에 진심이다.
⊙ Reuben Hills: 공간 넓고 커피 맛도 무난하게 훌륭.
⊙ Single O: 탄탄한 기본기. 누구 데려가도 호불호 없을 곳.
숙소는 ADGE Hotel로 변경. 써리힐즈 중심지라 이동도 편하고 디자인 호텔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다.
쇼핑은 역시 도심. QVB와 UGG 공식 매장. 시드니에서 UGG 하나 안 사 오면 뭔가 허전하잖아?
저녁은 숨은 맛집 Pasta Emilia. 수제 파스타 전문인데 파스타 퀄리티가 미쳤다. 가격은 살짝 있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곳.
Macleay Hotel 체크아웃 → Artificer Coffee → Reuben Hills(브런치) → Single O Surry Hills → ADGE Hotel (Surry Hills) 체크인 → [도심 쇼핑:Queen Victoria Building → UGG Australian Collection → Betty’s Burgers(늦은 점심) ]→ 호텔 휴식 → Pasta Emilia (Surry Hill)
넷째 날: 마켓, 해변, 그리고 스테이크
토요일엔 Paddington Market 가야 한다. 현지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 향초, 빈티지한 감성 소품들이 가득하다. 먹거리도 나름 알차다. 마켓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 떨어진 Mecca Coffee에서 커피 한 잔 후 패딩톤 마켓으로 가면 딱 맞다.
본다이비치(Bondi Beach)는 시드니 왔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곳.
Bondi Icebergs Pool에서 사진 몇 장 찍고 Wally Weekes Ocean Pool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걷는데 그냥 감탄만 나왔다. 햇살 아래 걷는 해변 산책 이게 진짜 시드니다. 시드니 7월은 겨울인데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수영복 준비도 꼭 하길.
늦은 점심은 해변 앞 스테이크 하우스 Macelleria. 고기 고르고 조리도 직접 맡길 수 있는 시스템. 퀄리티 좋고 가격도 납득 가능한 수준. 고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천국이다.
Paddy’s Market에서 기념품 쇼핑. 가격 착하고 귀여운 소품 가득하다. 단, 월, 화는 휴무니까 일정 체크 필수.
저녁은 바삭한 도우가 인상적이었던 Al Taglio에서 피맥
Mecca Coffee Glenmore Road → Paddington Markets(간식) → Bondi Beach → Bondi Icebergs Pool → Wally Weekes Ocean Pool → Pocket Bondi(커피) → Macelleria Bondi(늦은 점심)→ Paddy’s Markets Haymarket → Al Taglio(저녁)
다섯째 날: 아쉬운 체크아웃
새벽 5시 30분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솔직히 더 있고 싶었다. 4박 5일 꽉 채운 여행이었는데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시드니 여행 꿀팁 정리
⊙ 오팔 카드 무조건 필수. 요금 상한제가 있어서 교통비 세이브 가능.
⊙ 숙소 선택 포인트: 뷰 중시하면 Macleay Hotel, 위치 + 쾌적함이면 ADGE Hotel.
지금까지 시드니 4박 5일 완벽 여행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시드니는 '여유로움'을 맛보는 도시였다. 빡빡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감성 따라 걷고 향 따라 커피 마시고 노을 보며 하루 마무리하는 게 진짜 시드니다. 이 스케줄 그대로 따라가도 좋고 원하는 걸 골라서 조합해도 좋다. 그럼 다음 여정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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