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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dscape

안성 하행(부산행) 휴게소 방문기: 깔끔한 시설, 다소 아쉬운 돈가스

대전에 볼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타게 됐다. 대전으로 향하던 길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향해 주유가 필요해졌다. 내비게이션을 보니 안성 휴게소가 가장 휘발유 가격이 쌌다. 안성 휴게소는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래전에 방문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던 곳. 오늘은 오랜만에 제대로 들러본 안성 하행 휴게소의 현실 후기다.

옆으로 넓은 회색 건물. 철제 프레임과 유리가 깔끔하다
안성 하행 휴게소 전면

 


1. 생각보다 크고 깔끔했다

서울을 출발해 한참 달리다 보면 나타나는 안성 하행 휴게소는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의 중간 지점 휴게소다. 1993년 문을 열었고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어느 정도 있지만 관리 상태가 꽤 좋다. 주차장은 넓고 정돈되어 있었으며 화장실 청결도도 우수했다. 하긴 요즘 휴게소들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런 청결함은 반갑다.

편의점과 카페 그리고 식당들. 작은 입간판들이 달려있다.
카페와 편의점 그리고 식당 간판들

 

주유소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기름을 채우기엔 더없이 편하다. 다만 주유기계가 다소 오래돼 보인다는 점은 살짝 아쉬웠다. 관리 상태는 좋지만 최신 설비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가격이 다른 주유소보다 저렴했던 것 같다. 최근 투자가 없었으니깐!

 

⊙ 위치: 경부고속도로 안성시 원곡면 일대 (부산 방향)

⊙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9시 30분

⊙ 주요 시설: 식당 2곳, 편의점 2곳, 카페 7곳, 주유소, 전기·수소 충전소, ATM

⊙ 주차공간: 대형차/승용차 구역 구분, 여유로운 진입 동선

 

 

2.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한 복합 휴게소

안성 휴게소의 식음시설은 대형 푸드코트 중심으로 운영된다. 내부에는 한우 국밥, 불고기 덮밥, 우동, 돈가스 등 전통 한식부터 간편식까지 모두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운전할 때 필수인 커피 전문점도 몇 개가 있다.

초록색 간판과 벽면을 가진 간식 코너
간식 코너

 

간식 코너에서 간식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이
두 번째 간식 코너

 

야외에는 간단한 테라스 좌석도 있어, 날씨가 좋을 때는 밖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쉴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휴식 공간이라는 점은 인정할 만하다.

 

 

3. 이번 방문의 선택은 돈가스

12시 무렵 도착했을 때 주차장은 이미 차로 가득했다. 하지만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간식 코너와 카페도 마찬가지. 이곳의 대표 메뉴는 안성 국밥. 하지만 아내의 의견에 따라 돈가스를 주문했다. 주문은 키오스크. 긍정적으로 보면, 즉석조리 방식이라 즉시 튀겨내는 신선한 맛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동 중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기다림이 길다는 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국밥과 우동 그리고 돈가스를 파는 식당 내부. 좌석이 꽤나 남아있다.
식당 내부

 

키오스크 옆에 돈가스는 10 ~ 15분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5분 대기라니 조금 의외였다. 보통 빠른 조리로 유명한 곳이 많으니까.

돈가스는 10 ~15분 걸린다는 안내가 부착되어있는 키오스크
키오스크

 

 

주문한 등심 돈가스 가격은 11,000원, 치즈 돈가스는 13,000원이다. 저렴하진 않지만 비싸지도 않은 딱 요즘 돈가스 가격이다. 사진을 보니 돈가스 + 밥 + 샐러드 + 소스로 구성되어 있는 듯.

 

 

4. 돈가스의 첫인상과 맛

드디어 15분을 기다려 돈가스가 나왔다. 첫인상은 솔직히 말해 조금 실망스러웠다. 튀김옷이 다소 어둡게 나왔다. 너무 오래 튀겼거나 기름이 오래된 듯한 느낌…(확실하진 않다. 튀김색이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

돈가스와 소스 밥 그리고 김치 국물이 보인다.
주문후 나온 돈가스

 

칼로 잘라보니 두께는 중간 이상이상. 얇게 편 왕돈가스를 좋아하는 아내는 아쉬워했다. 한 입 넣고 씹으니 고기는 약간 질겼다. 튀김은 바삭했지만 고기의 질김 때문에 식감이 좋지 않았다. 소스는 평범한 A1 소스 계열 특별한 향이나 감칠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그냥 평범한 고속도로 돈가스다. 기다린 시간만큼의 만족감은 없었다.

 

만약 다시 안성 휴게소를 들린다면 다음엔 안성국밥을 주문해야겠다 싶었다.

 

 

5. 깔끔하고 무난한 휴식처

식사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전체적으로 시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화장실 청결도 높고 테이블 정리도 빠르다. 카페도 여러 개 있어 선택할 수 있다. 특별한 개성은 없지만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표준형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인상이 남았다.

 

갑자기 각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가 잘 구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비슷한 구성이니 말이다.

 


기대는 낮추고 휴식은 충분히

안성 하행 휴게소는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무난한 휴게소다. 음식, 간식, 커피, 주유 그리고 화장실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무언가는 부족했다. 그래도 부산 방향 중간 지점에서 잠시 쉬어가기엔 좋은 곳임은 틀림없다. 휴식엔 만족 음식엔 아쉬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겠다. 휴게소에서의 식사는 결국 기대치 조절의 미학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