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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andscape

무주 머루 와인 동굴 방문기: 270m 동굴 속 달콤한 시음

지방 여행 시 양조장을 검색하는 편이다. 전날엔 막걸리 양조장에서 운영하는 카페마실에서 막걸리를 맛봤다면 오늘은 머루 와인 동굴을 향했다. 무주가 머루 최대 산지라면 이 동굴은 그 산지의 얼굴 같은 곳. ‘과연 머루로 만든 와인은 어떤 맛일까?’라는 생각을 품고 출발했다.

동굴 내부 상단에는 조명이 앞에는 하트형 구조물이 서있다.
머루 와인 동굴 초입 조명


머루 와인 동굴의 정체

머루 와인 동굴은 원래 1988년 양수발전소 공사를 위해 뚫은 터널을 2007년 와인 숙성·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길이 약 270~290m로 연중 13~17℃를 유지해 와인 보관에 적합하다.

입을 벌리고 있는 동굴 입구. 안쪽 조명이 보인다.
동굴 입구

 

섹션별 테마 조명과 포토존, 시음 공간, 판매장 그리고 유료 와인 족욕(성인 3,000원)이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2,000원이고 계절별 운영 시간이 다르다. 월요일과 명절 당일 휴관이니 시간대는 꼭 확인할 것.

매표소 안내 문구. 성인 2,000원 경로 우대 없음
매표소

 

 

구불구불 산길

무주돌짬뽕에서 차로 15분 남짓. 산길이 꽤 굽어 있다. 특히 맞은편에서 관광버스가 번개처럼 튀어나오는 구간이 있으니 서행 운전은 필수다. 주차장은 총 3개가 있다. 다행히 동굴 바로 앞에 있는 1 주차장에 바로 댈 수 있었다.

 

 

입구부터 포토 스폿

입구는 한눈에 봐도 테마 터널 콘셉트. 문경 오미자 터널과 비슷하다. 주변 야외 조경은 문경 쪽이 조금 더 다듬어진 인상. 그래도 동굴 내부 연출은 기대 이상. 조명, 오브제 그리고 안내 패널을 섹션별로 나눠 산책하듯 보게 만든 구성이 좋다.

입장 직후 하트 아치 포토존이 먼저 반긴다. 관성적으로 셔터를 누르게 되는 지점.

천정에 꽃과 조명으로 화려함을 극으로 보여줌
화려한 조명으로 시선을 끄는 초입

 

이어지는 구간은 반딧불을 연상시키는 조명이 어두운 터널과 맞물려 무주라는 지역성을 곱게 드러낸다.

두 번째 조명 코너 와인 모양의 조명과 반딧불과 같은 조명
와인 조명

 

반딧불이 반짝이는 것처럼 조명을 구성해 놓음
반딧불을 형상화한 조명

 

포토 스폿은 과하게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빛과 어둠의 대비가 좋아 사진 초보도 결과물이 잘 나온다. 벽면에 무주를 상징하는 키워드(머루, 반딧불, 구천동 등)를 아트워크로 풀어낸 섹션이 있는데 이 지점에서 와인 병 오브제와 함께 찍으면 가장 동굴다운 프레임이 나온다.

I LOVE MUJU라는 글귀와 머루 포도밭 아트웤
머루 농장 아트웤 포토존

 

스위트 3종 머루 와인

메인 구간의 끝자락에서 시음 공간을 마주한다. 이날 제공된 건 붉은 진주, 마지끄무주, 샤또 무주 스위트 삼 형제. 일단 단맛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시럽처럼 끈적이진 않지만 일반 스위트 와인보다 한두 스텝 더 달다고 느꼈다. 셋 중에서는 붉은 진주가 상대적으로 덜 달고 밸런스가 안정적. 달달한 와인에 마음이 열려 있다면 지갑을 열수 밖에 없다.

 

 

드라이는 테이스팅 없이 골라야 했다

문제는 취향. 나는 드라이 쪽이다. 이날 드라이는 시음 준비가 없어서 결국 샤또무주 드라이(25,000원)를 믿고 구매했다. 계산대 앞에서 온라인 가격을 대조해 보니 현장 메리트가 특별히 크진 않다(배송비 포함 체감가와 비슷). 다만 직접 보고 고르는 재미, 보관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다는 장점이 있다.

시음장에 3명이 시음을 도와주고 있음. 손님들이 줄을 서서 시음 중
시음코너

 

한편에는 치즈와 잼, 기념품도 함께 팔고 있어 와인+치즈 패키지로 챙기기 좋다. 출구에서는 무주 특산 천마 건빵을 1인 1봉 증정해 소소한 기분전환까지.

 

 

와인 족욕과 포토존

이날 이용하진 않았지만 동굴 내부엔 유료 와인 족욕이 있다. 동굴의 낮은 체감 온도 덕에 따뜻한 족욕이 대비 효과를 제대로 낸다고 한다. 와인 족욕(유료)은 성인 3,000원이다

 

 

동굴 산책+시음의 조합

한 줄 요약하면 이렇다. 무주 여행 동선에 끼워 넣으면 만족, 와인 구매 자체가 목적이면 온라인과의 차별성은 약함. 동굴 기온이 낮아 한여름에도 쾌적하고 둘러보는 재미(빛·오브제·설명)와 맛보는 재미(시음)가 한데 묶여 있다.

동굴 입구는 우드 벽면으로 되어 있고 I LOVE MUJU라는 간판이 새겨있음
동굴 입구

 

동굴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색다름이 확실하다. 다만 드라이 와인 선호자라면 시음 미제공일 때 선택 난이도가 올라간다.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은 것도 현장 구매의 설득력을 조금 낮춘다. 그럼에도 산책형 전시+가벼운 시음 구성은 유효하다.

 


한 잔보다 한 바퀴가 더 오래 남는다

와인보다 좋은 공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무주 머루 와인 동굴이다. 이곳은 공간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동굴 안의 서늘함과 달콤한 시음 한 잔. 무주를 간다면? 한 바퀴, 가볍게 돌고 나오자. 병은 집에서도 살 수 있지만 이 온도와 빛 그리고 공기의 결은 여기서만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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