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나들목에서 점심을 먹은 후 두 번째로 방문한 곳. 바로 배미꾸미 조각 공원과 배미꾸미 해변이다. 보통의 서해 바다와 다른 분위기에 신시모도 방문지 중 가장 만족했던 곳이다. 더운 날씨임에도 해변 이곳저곳을 걷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과연 어떤 점들이 좋았는지 지금부터 풀어본다.

배미꾸미는 무슨 뜻?
신시모도는 신도·시도·모도 세 섬을 함께 부르는 말이다. 이 세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여기에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되면서 배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된 곳들이다. 오늘 소개하는 배미꾸미는 세 섬 중 모도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배미꾸미는 ‘배의 밑바닥(배미)의 구멍(꾸미)’이라는 뜻이다. 섬 모양이 마치 배 밑바닥의 구멍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란다. 하지만 배 밑바닥 구멍을 본 적이 없어 모도의 모양이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다.
모도의 면적은 0.76㎢으로 나머지 섬들(신도 7.16㎢, 시도 2.55㎢,) 보다 작다. 모도는 남북이 동서보다 더 긴데 남북길이가 약 1.5km 밖에 되지 않는다. 해당화 나들목에서 소라찜을 먹고 배미꾸미로 가는데 차로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향했다. (해당화 나들목에서 배미꾸미까지는 1.1km)
배미꾸미 조각 공원 입장료
네비를 따라 도착한 배미꾸미 조각공원 주차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많았다. 입장 요금이 있었는데 성인 1인당 2,000원이다. 차량이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요금을 걷는 분들이 계셨다. 입장료는 현금을 받았다. 카드 단말기가 오류가 나서 카드를 받을 수 없단다.
사실 분위기 상 입장료라기보다 주차 요금을 받는다는 느낌도 들었다. 입장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차량 통제에 바빴기 때문. 만약 차를 입구에 있는 모도리 공영주차장에 세운 뒤 걸어오면 어떻게 입장료를 받을까 싶기도 했다.

첫 느낌
입장료를 내고 차를 주차한 뒤 조각공원으로 이동했다. 주차장과 조각 공원 사이에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지 폐허 같았다. 네이버 로드뷰 자료 속 그 건물은 멀쩡했다. 적어도 2019년 5월(네이버 로드뷰 업데이트 날짜)까지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던 곳인 듯하다. 주차장 컨디션은 2019년과 비슷하다.

폐허 같은 건물을 보고 나니 뭔가 잘 못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인가? 그러기에는 주차장에 차량들이 많은데... 굳이 이곳에 왔나 등 여러 가지 생각이 잠깐 스쳤다.
그리고 보이는 조각 공원. 사람들이 조각공원에 놓인 파라솔에 아래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꽤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조각 공원 자체는 작았다. 그런데 진열된 조각품이 10점 정도다. 음 굳이 찾아올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굳어지려는 찰나 바다가 보였다.

해변 자체가 자연의 조각품
조각 공원에 잠깐 실망할 찰나 보이는 바닷 와 해변. 이곳 해변은 그동안 넓은 갯벌이 특징인 여느 서해 해변과는 달랐다. 약간 탁한 에메랄드 빛 바다와 뻘이 아닌 모래가 있는 해변. 마치 동해안이나 남해에 온 듯하다. 게다가 파란 하늘까지. 신시모도를 왜 인천의 제주도라 부르는지 이해가 됐다.


조각 공원을 지나쳐 바로 해변으로 내려갔다. 멀리 봤을 땐 그냥 모래처럼 보였던 해변은 수많은 조개껍데기와 모레가 함께 있는 해변이었다. 이 또한 독특했다. 뭔가 뻘에 살던 조개들이 죽은 뒤 이곳에 모이는 건가 싶을 많음 많은 조개껍데기들이 모래와 함께 있었다. 해변 자체가 자연의 조각품이었다.


소망을 담은 돌탑과 조개껍데기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은 계속 모래가 오른쪽 끝에는 돌들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을 따라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사람들이 소망을 담아 만든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였다. 돌탑들이 있는 곳에는 더 많은 조개껍데기들이 있었다. 조개를 쏟아부은 듯 엄청난 수였다.


언덕 넘어 또 다른 강돌해변
돌탑이 놓인 곳 근처에 작은 언덕을 오르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따라 언덕에 오르니 시선이 바뀌면서 또 다른 풍경이 보였다.


이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 또 다른 해변인 강돌해변을 거닐 수 있었다. 강돌해변은 배미꾸미 해변보다 모래사장 세로폭이 넓었다. 이곳 해변에는 우리 부부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이곳까지는 잘 넘어오지는 않나 보다 싶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정적이었다. 몇 마리의 갈매기들이 쉬고 있다 인기척을 느끼고 날아올랐다.


강돌해변은 배미꾸미 바로 옆에 붙어있지만 살짝 분위기가 달랐다. 배미꾸미 해변(조각 공원)에 왔다면 이곳 강돌해변도 함께 방문하길 추천한다.
자연과 인공
다시 조각공원으로 와서 조각들을 감상했다. 사실 별 감흥은 없었다. 자연의 거대한 조각품들을 보다 사람이 만든 조각을 봤으니 당연한 느낌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양한 색감과 다양한 형태 때문에 사진에 담기는 꽤 괜찮았다.



인천 국제공항 제2 터미널이 바다 건너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도 계속 보인다. 자연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사람이 만든 공항과 비행기. 이 둘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별 기대 없이 방문한 배미꾸미 조각 공원. 조각과 잔디 그리고 멀리 보이는 인천 국제공항과 비행기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갯벌이 아닌 서해 해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만든 조각보다 훨씬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을 볼 수 있는 배미꾸미 조각 공원. 주의할 것은 주말은 피해 방문하자. 이곳 도로들이 모두 왕복 2차선이라 한 번 막히면 답이 없을 듯 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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