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신시모도를 다녀왔다. 신시모도는 신도·시도·모도 세 섬을 일컫는 말이다. 그동안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방문해야 했던 곳이다. 하지만, 2026년 7월 14일 신도평화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오늘 포스팅은 이곳에서 가장 처음 들른 식당 해당화 나들목에서 소라찜을 맛본 이야기다.

왜 신시모도를 방문했나?
아내가 갑자기 신도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배로만 갈 수 있던 곳이 다리가 생겨서 차로 갈 수 있으니 내일 가잖다. 그런데 뉴스에서 막 알게 된 신도를 왜 가자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신도가 어디에 있어? 그리고 왜 신도를 가야 해?'라고 물어봤다. 아내는' 바다가 보고 싶고 또 소라가 먹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더했다. '신도가 인천의 제주도래'
아내가 신도에 가자고 했지만 여기서 신도는 신도·시도·모도 이 모두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렇게 반나절 신시모도 데이트가 시작됐다.

신시모도 첫 번째 장소 해당화 나들목
11시 20분에 신도평화대교 입구에 도착했다. 배가 슬슬 고파져서 신도평화대교에서 가장 멀리 있는 모도의 해당화 나들목으로 향했다. 소라를 먹고 싶다던 아내가 첫 번째로 픽한 장소다.


주차는 빈 공터에 눈치껏
도착하니 식당 앞 주차장은 3~ 4대밖에 댈 수가 없었다. 이미 만석. 앞쪽 공터도 2중 주차를 하지 않으면 차를 댈 수 없었다. 도로가에 대라는 후기들도 봤지만 왕복 2차선에 차까지 주차하면 안 되지라는 생각으로 식당 뒤로 가봤다. 다행히 조그만 풀밭이 있어 차를 댈 수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와보니 우리 차 뒤에 2대의 차가 더 주차를 했다.

밋밋한 외관에 따뜻한 내부
주차를 한 뒤 식당을 자세히 보니 2층 컨테이너 구조물 형태다. 패널 외장재를 사용한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당이었다. 다만 통창과 테라스 공간을 배치해 조금은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음이 느껴졌다. 또한, 식당 앞 소라껍데기가 담긴 철체 바스켓 그리고 화분 등의 아기자기한 소품이 자칫 밋밋한 식당에 아기자기한 느낌을 더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실내는 깔끔했다. 실버 패널 천장과 어두운 바닥 타일 그리고 베이지색 벽이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했다.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우드. 거기에 조명이 더해지니 공장 같은 외형보다는 따뜻한 느낌이 전해졌다.

벽 한쪽에는 사인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멀리 있어 어떤 사람들이 왔다 갔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인들 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평일에도 대기가 있는 곳
아내가 검색한 결과에 따르면 이곳은 현지 사람들이 찾는 맛집. 평일 11시 45분쯤 식당에 들어갔는데 자리가 딱 하나 남았다. 그것도 방금 식사를 마친 곳. 우리 바로 뒷팀부터는 대기 명부에 이름을 적고 밖에서 기다려 야 했다. 간발의 차였다. 앞서 현지인 맛집이라고는 했지만 관광객도 꽤나 있었다.

사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2층 건물이어서 2층까지 손님 좌석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1층만 고객 좌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거기에 주방 공간도 꽤 되는 듯했다.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내부가 훨씬 적어 보였다. 이 또한 대기를 부르는 요인 중 하나였다.
소라가 메인인 곳
이곳은 면, 찌개류, 활어회 등이 있었다. 18개의 메뉴 중 '소라'가 들어간 메뉴가 7개. 메뉴의 39%가 소라를 이용했다. 소라찜, 소라비빔밥, 소라물회, 소라칼국수, 소라 장칼국수, 소라 라면, 소라 무침까지 다양한 소라 요리가 메뉴판에 있었다.

아내의 1 픽은 소라찜. 나머지 하나는 나보고 고르란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소라 칼국수나 소라 장칼국수를 많이들 주문했다. 하지만, 당일 날씨가 더워 뜨거운 음식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주문한 것이 바로 소라 물회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가짓수는 5가지로 많지는 않았다. 김치, 깍두기, 나물 2종, 생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생선은 북어나 명태 같은 느낌인데 식감이 묘했다.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다. 간장에 조림을 한 것 같은데 간이 세지는 않았다. 생선뿐만 아니라 나물들도 간이 세지 않아 철저한 조연 역할을 했다. 정갈한 집밥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이어서 나온 소라찜은 소라 10개가 나왔다. 소라가 꽤 커서 푸짐해 보였다. 직원(혹은 사장님)이 소라를 빼는 방법과 쓸개를 잘라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번 해보니 어렵지 않았다. 입에 넣고 씹으니 신선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전해졌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소라 자체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조개, 골뱅이 등을 좋아하는 아내는 극호였다.

내가 주문한 소라 물회. 물회에는 소라와 면 그리고 채소가 들어 있었고 밥이 별도로 나왔다. 색이 딱 봐도 맵지는 않겠다 싶을 정도로 연했다. 맛을 보니 새콤 달콤했지만 맵기나 짠맛은 약했다. 처음에는 '너무 심심한데'라고 생각이 들 정도. 하지만 먹을수록 적당한 맵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밥까지 말았는데도 간이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가볍고 깔끔했다. 거기에 소라 특유의 식감은 살아있어 조화로웠다.

서울에서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해당화 나들목. 현지인 맛집이라는 소개처럼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센 간을 좋아한다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 강하지 않지만 계속 들어가는 맛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소라의 오독오독한 식감도 일품이었다. 인천 신시모도(신도·시도·모도)에 방문 계획이 있고 조개나 소라를 좋아한다면 해당화 나들목에서 소라찜 맛보기 추천한다.
'Korea Food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고찌를 아시나요? 대부도 맛집 해솔뜰에서 맛보는 안산 향토 개발 음식 바지락 고추장찌개 (0) | 2026.06.26 |
|---|---|
| 임실 피자 가게 이즈피자(IS PIZZA): 쭉 늘어나는 임실치즈 보는 맛과 먹는 맛 (0) | 2026.06.22 |
| 남원밀면: 또간집에서 소개 된 남원 맛집 그리고 처음 맛 본 콩밀면(콩국수) (0) | 2026.06.08 |
| 조선치킨 남원점: 남원에서 야식을 챙겨 먹을 수 있었던 곳 (0) | 2026.06.05 |
| 남원 양조장, 지리산 운봉주조의 달곰 막걸리 (1) | 2026.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