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nang

페낭 미식 여행: 나시 칸다르 맛집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Restoran Tajuddin Hussain)

페낭은 '동남아 최고의 미식 도시'라 불린다. 과거 영국 동인도 회사의 무역 거점이었기 때문. 말레인, 중국인, 인도인, 영국인, 태국, 미얀마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이 고향의 요리법과 향신료 등을 가져오면서 유니크한 퓨전 요리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시 칸다르(Nasi Kandar) 맛집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Restoran Tajuddin Hussain)을 소개한다.

하늘색 바탕에 3가지 언어로 된 간판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 전면


 

인도계 이민자들의 요리

나시 칸다르(Nasi Kandar)는 인도-무슬림 스타일의 진한 커리 밥 요리다. 인도계 이민자들 인도의 커리 요리를 페낭만의 스타일로 만든 것. 나시(Nasi)는 밥을 칸다르(Kandar)는 지게를 뜻한다. 과거 인도계 이민자 상인들이 긴 대나무 장대 양끝에 밥통과 커리가 든 항아리를 매달고 팔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Restoran Tajuddin Hussain)은 조지타운 리틀 인디아 구역에 있다. 리틀 인디아는 남인도 이주민들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거리로 퀸 스트리트(Lebuh Queen), 마켓 스트리트(Lebuh Pasar), 킹 스트리트(Lebuh King) 일대에 형성되어 있다.

 

 

다양한 언어로 표기된 간판

그랩을 타고 도착한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은 세월이 흔적이 있는 2층 건물에 있었다. 하늘색의 큰 간판 덕에 타주딘 후세인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간판에는 영어, 타밀어(인도 남부 언어 중 하나), 중국어가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게 실감 난다.

전면이 개방된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
3가지 언어로 된 간판

 

식당은 폴딩 형태의 철문을 열어놓아 개방감이 컸다. 즉, 내부에는 에어컨이 없다는 뜻. 안에 고객은 많이 없었지만 배달 오토바이 기사들이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현지 맛집인 게 분명했다.

 

 

심플하고 깔끔한 식당 내부

식당 앞에 다다랐지만 '과연 제대로 주문할 수 있을까?' '향신료가 입맛에 안 맞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잠시 주저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 한 번 먹어보자는 하며 들어갔다.

 

훵하지만 깨끗한 이미지의 식당 내부
식당 내부

 

내부는 조금 휑한 느낌은 있었지만 깔끔했다. 말레이시아 전형적인 로컬 식당 분위기다. 벽면 상단은 하늘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고 하단은 흰 흰색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다. 바닥도 밝은 톤의 타일이 깔려 있어 깔끔했다.

 

테이블과 의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되어 있었다. 미적인 것보다는 가격과 기능적인 부분에 강점 있는 인테리어를 선택한 듯하다.

 

 

메뉴와 주문 방법

메뉴판을 보니 예상대로 그림 없이 말레이어로 되어 있었다. 이미 몇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 AI에게 메뉴 해석과 추천 메뉴를 부탁했다.

 

닭고기, 칠면조, 브리야니, 양고기, 렌틸콩 커리, 조류, 생선/해산물 메뉴가 있는 LAUK
메인 반찬 및 요리 메뉴판
밥, 계란, 로티 메뉴와 음료 메뉴 일부가 보인다.나머지 음료 메뉴 보기
밥, 계란, 로티, 음료 메뉴판

 

메뉴 구성

메뉴는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LAUK (메인 반찬 & 요리): 닭고기 (Ayam)/칠면조 (Piru), 브리야니((Briyani, 향신료가 들어간 밥과 함께 나오는 요리들), 양고기(Kambing)/렌틸콩 커리 (Dalcha), 조류(Burung / Itik), 생선 (Ikan)/해산물 (Sotong 또는 Udang)

NASI (밥): Nasi Putih(흰쌀밥), Nasi Tomato(토마토 라이스), Nasi Briyani(향신료 밥)

TELUR (알): 계란, 생선알 등

ROTI (플랫브레드 / 로티):

MINUMAN (음료)

 

주문 방법

메뉴판은 해독했으나 어떻게 주문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직원이 알려줬다.

① 우선 나시(NASI, 밥)를 고른다.

② 밥과 함께 먹을 메인 반찬 LAUK을 고르면 끝

 

그 외 메뉴인 TELUR (알), ROTI (플랫브레드 / 로티, 번)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아마 영어가 능숙하지 않아 가장 기본적인 내용만 이야기해 준 듯하다.

 

 

주문한 메뉴와 그 맛은?

주문한 메뉴

총 세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 Nasi Tomato (토마토 향이 나는 밥 )+ Ayam Ros(매콤 달콤한 스파이스 소스 닭고기)
  • Nasi Briyani (향신료 향이 나는 밥) + Kambing Kurma (양고기 순한 커리)
  • Ayam Gulai (코코넛 커리 치킨) 주문

이때 코코넛 커리는 주문하지 않아도 됐었다. 밥에 필요한 소스는 Ayam Ros(매콤 달콤한 스파이스 소스 닭고기)나 Kambing Kurma (양고기 순한 커리)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맛은?

일단 향신료 향에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인도 커리를 먹어봤다면 익숙한 향이 났다. 맛 또한 거부감 없는 커리 맛이다. '향 때문에 못 먹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히려 소스가 맛있다며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Ayam Gulai(위) 반시계 방향으로 Ayam Ros와 Kambing Kurma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Ayam Gulai(위), Ayam  Ros(아래 왼쪽), Kambing Kurma(아래 오른쪽)

 

가격은 세 요리 합쳐서 35.5 RM(약 14,000원)으로 세금과 서비스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이 정도 가격에 인도음식(정확히는 인도-무슬림 스타일 요리)을 맛볼 수 있다니 감사할 일이다.

주항색 접시 위에 토마토 컬러의 밥과 소스가 올려져 있다.
Nasi Tomato
브리야니 밥으로 향신료 향이 나는 밥과 소스가 올려져 있다.
Nasi Briyani

 

다만, 소스에 들어간 고기(닭, 양고기)가 약간 퍽퍽했던 건 아쉬웠다. (이 정도 가격에 너무 큰 것을 바라는 것일 지도)


동남아 최고의 미식도시 페낭. 페낭에서 방문한 나시 칸다르 맛집 레스토랑 타주딘 후세인(Restoran Tajuddin Hussain). 우리나라에서 맛본 인도 커리와는 조금 다른 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고향의 음식에 말레이시아 내 문화를 더해 만들어진 나시 칸다르. 페낭 여행을 계획하는 중이라면 맛집 리스트에 꼭 넣어 방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