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조지타운 유네스코 역사지구(구도심)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페낭을 대표하는 많은 사진들이 조지타운 구도심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네스코 역사지구만 보기에는 뭔가 아쉽다. 페낭의 자연 또한 볼거리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페낭의 자연을 엿볼 수 있는 페낭 식물원(Taman Botani Pulau Pinang, Penang Botanic Garden)을 소개한다.

페낭 식물원까지는 어떻게 갈까?
그랩을 타고 이동했다. 하지만 그랩으로 식물원 정문 바로 앞까지 이동할 수 없었다. 그랩 하차지점이 별도로 정해져 있는데 정문에서 700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랩에서 내린 후 10 ~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에 도착하니 이 거리도 꽤나 멀게 느껴졌다.
주요 버스 노선 (Rapid Penang)
그랩을 타도 걷는 거리가 꽤 돼서인지 버스를 타고 갔다는 리뷰도 꽤 있었다. 주요 버스 노선은 101번, 103번, 104번, 304번이다. 요금은 구간별 RM 1.40 ~ 4.00 (약 500 ~ 1,500원) 정도 된다.
- 101번: Weld Quay ↔ Teluk Bahang, Adventist Hospital 정류장 하차 후 도보 5~8분
- 103번: Komtar ↔ Pulau Tikus, SMJK Phor Tay 정류장 하차 후 도보 5~8분
- 104번: Komtar ↔ Tanjung Bungah, Botanic Gardens 또는 Jalan Kebun Bunga 정류장 하차 후 3~ 5분
- 304번: Gurney Drive ↔ Bukit Gedung, Botanic Garden Hawker Complex 또는 Jalan Kebun Bunga 정류장 하차 후 도보 3–5분
주요 볼거리
페낭 식물원은 타원형으로 된 메인 동선에서 각 어트랙션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세세하게 보고 싶지 않다면 아스팔트가 깔린 메인 동선만 한 바퀴 돌아도 된다. 더운 날씨임에도 이곳을 걷거나 조깅하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다.

어트랙션
이곳에 소개된 어트랙션은 총 11개. 이들 중 방문한 곳들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본 곳은 Formal Garden. 안내판에는 9번째 어트랙션으로 소개되는 곳이다. 사실 입구에서 화장실을 찾다가 가장 먼저 가게 된 곳이다. 가든 입구 주황색 꽃 터널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어트랙션은 입구 근처에 조성된 Auqatic Garden이다. 연꽃과 수련 그리고 사람이 누워도 될만한 크기의 아마존 자이언트 수련(Victoria amazonica)을 감상할 수 있는 연못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방문당시 보수 중이어서 볼 수 없었다.


문을 닫은 Aquatic Garden을 대신해 찾아간 곳은 Lily Pond. 메인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식물원 안쪽 KOLAM LILY (LILY POND)라는 팻말을 볼 수 있다. 좁은 길 양옆으로는 수풀이 꽤나 우거져 있었다. 연못 크기는 기대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연못 속 수련과 연꽃이 아름다웠던 곳이다.



중간중간 열대 식물 컬렉션도 볼 수 있다. 철로 된 하우스 형태다.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잠겨 있으니 반대로 잠기지 않은 곳은 문을 열고 들어가서 구경하면 된다. 각 하우스를 보면 식물들을 잘 가꿨다기보다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식물원에는 식물만 있는 건 아니다. 원숭이도 볼 수 있다. 사실 원숭이는 조심해야 할 동물. 메인 동선을 걷고 있을 때 현지인 분이 갑자기 말을 걸었다. 이곳 원숭이들을 조심하라는 것. 특히 음식물을 들고 있으면 달려들 수 있다고 했다. 음식물은 들고 있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하지만, 원숭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메인 동선을 2/3 정도 돌았을 때 반대편에 원숭이 가족들이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을 봤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멀리 있어 위험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페낭 식물원의 특징
이곳 페낭 식물원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스럽다는 것. 식물원이니만큼 사람이 꾸며놓은 공간이지만 크게 관리하지 않고 자연이 키운 듯한 느낌이다. 특히 메인 동선을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풀이 정글 같다. 물론 실제 정글에 비하면 길도 잘 닦여 있으니 힘들지는 않다.




어트랙션이 있지만 메인 동선만 돌아도 된다. 크게 힘들지 않게 잘 포장된 길을 따라 한 바퀴만 돌아도 큰 나무와 동물(원숭이, 도마뱀)등을 볼 수 있다.


적당한 방문 시간과 준비물은?
도착한 시간은 12시 50분경으로 한참 더울 때였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 시간에 갔는지... 한낮에 방문해 보니 이곳을 방문하기 좋은 시간은 오전 일찍(07:00–09:00) 또는 해 질 무렵이다. 조금 일찍 일어나더라도 9시 전 방문을 추천한다.
식물원 구석구석을 구경하려면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경사가 있거나 풀이 우거진 산책로가 많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꽤 걸어야 하니 물도 하나 챙겨가자. 식물원 입구를 벗어나면 마실 물을 살만한 곳이 없다. 식물원 내 물과 나무 그리고 풀이 많아 모기도 많다. 모기 기피제도 꼭 챙기자. 모기가 싫다면 긴바지 긴팔 상의를 입는 게 낫다.
기본 정보
- 영업시간: 오전 7:00~오후 7:00
- 입장료: 무료
- 주소: Kompleks Pentadbiran, Bangunan Pavilion, Jalan Kebun Bunga, 10350 George Town, Pulau Pinang
- 구글맵: 페낭 식물원 바로가기
페낭 식물원의 역사
페낭 식물원은 1884년 설립되었다. 하지만 그 역사는 영국 식민지 시절로 올라가야 한다. 과거 화강암 채석장 부지였던 곳에 농업 및 임업 연구와 식물 재배를 목적으로 하는 첫 번째 식물원이 1794년 세워졌다. 하지만 1805년 식물원 조성 담당자인 식물학자 크리스토퍼 스미스가 죽은 뒤 식물원은 폐쇄된다. 이후 1822년 두 번째 식물원이 문을 연다. 하지만 이 또한 잠시 1834년 당시 총독이었던 케네스 머치슨이 식물원을 매각해 버렸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식물원 위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에어 히탐 계곡과 바얀 레파스의 순가이 켈로앙에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
그리고 1884년 드디어 버려진 화강암 채석장 부지에 지금의 페낭 식물원이 조성된다. 식물원 초기에는 향신료 및 상업 작물의 시험 재배와 식물 보급 기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 중 큰 피해를 입는다. 다행히 전후 복원 되었고 1956년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조경·식물 판매·대여 부서를 설립했다. 공공 식물원의 모습을 점차 갖추기 시작한 것.
페낭 식물원 본원의 크기는 29헥타르로 축구장 41개 정도다. 2003–2004년 주정부 확장 사업이 진행되었다. 이때 보호 구역이 약 242헥타르까지 확대되었다.
사실 페낭 식물원(Taman Botani Pulau Pinang)은 꼭 가야 할 관광지는 아니다. 자연을 딥하게 보고 싶으면 페낭 국립공원 (Penang National Park)이 더 낫다. 하지만 살짝 엿보기에는 이곳 페낭 식물원만 한 곳이 없다. 고생은 덜하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다음에 소개할 페낭힐과 연계하면 추천할만한 동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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