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에서 꼭 들려야 할 옛날저택(고택) 두 곳이 있다. 하나는 페라나칸 박물관(Rumah Agam Peranakan Pulau Pinang)이고 다른 하나는 청파제 블루멘션(Cheong Fatt Tze - The Blue Mansion)이다. 두 곳 모두 1890년 대 지어진 대표적 유산 저택이다. 이 두 곳은 각각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

목차
페라나칸 박물관(Rumah Agam Peranakan Pulau Pinang)
먼저 방문한 곳은 페라나칸 박물관. 여기서 Rumah Agam(루마 아감)은 '대저택(Mansion)'을 의미하는 말레이어다. 이곳은 아내가 꼭 가봐야 한다고 했던 곳 중 한 곳.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이곳을 왜 가자고 했는지 이땐 몰랐다.

역사
이곳은 1890년대 중국인 공동체 (해협 중국인, acculturated Chinese ) 지도자이자 부호였던 청경귀(Chung Keng Quee, 鄭景貴)의 저택 겸 사무실이었다. 유럽과 중국의 디자인이 혼합된 Straits Chinese Eclectic건축 양식이 사용된 곳으로 원래는 흰색 건물이었다고. 하지만 1990년대 박물관으로 오픈하면서 연두색으로 도색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박물관 정보
페라나칸은 중국 이주민과 현지인(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들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들을 말한다. 남성은 바바(Baba), 여성은 뇨냐(Nyonya)라고도 불린다. 이들은 영국 식민지 문화를 수용하면서 그들만의 독자적인 생활 방식과 풍습을 만들었다.
페라나칸 박물관은 부유한 바바의 가옥과 그들의 호화로운 생활 방식 및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도크 판장(대가족이 식사하던 긴 식탁), 전통의상, 고가구, 생활도구 등 1,000점이 넘는 골동품과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야 들어올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RM 30(약 11,000원), 어린이 RM18(약, 6,900원).



이곳을 찾는 이유
페라나칸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바로 사진 때문이다. 우리가 갔을 때도 많은 관광객들이 중국계 페라나칸 여성의 전통 의상인 뇨냐 케바야(Nyonya Kebaya)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고 저택의 고가구와 함께 찍는 사진이 꽤 매력적이었다.


2층에 올라가면 중앙 공간을 사이에 두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 돌아와 알아보니 의상대여·입장권·간식 세트가 RM138 (약 53,000원) 정도 된다고. 여기에 RM 150~280 (약, 42,000 ~ 78,000) 추가하면 전문적인 포토그래퍼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기본 정보
- Rumah Agam Peranakan Pulau Pinang
- 영업시간: 오전 9:30~오후 5:30
- 입장료: 성인 RM 30(약 11,000원), 어린이 RM18(약, 6,900원).
- 주소: 29, Church St, Georgetown, 10200 George Town, Penang
- 구글맵: 페라나칸 박물관 바로 가기
청파제 블루맨션(Cheong Fatt Tze - The Blue Mansion)
이곳은 인디고 블루 외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페라나칸 박물관과 달리 호텔로 운영 중이다. 우리는 두 번째 호텔로 이 청파제 블루맥션을 택했다. 1890년대 지어진 역사가 담긴 호텔에서 묶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역사
이곳을 지은 청파제(Cheong Fatt Tze, 張弼士)는 당시 동남아 최고 부자이자 청나라 부영사였다. 그에게는 8명의 아내가 있었다고 한다. 청파제 블루멘션은 그가 가장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7번째 아내를 위해 지은 집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청파제 사망 이후 이곳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황폐화되었다. 이곳에 30개 가족이 함께 생활하면서 훼손된 것. 결국 이곳은 매물로 나왔고 이곳을 보존하기로 뜻을 모은 사람들이 매입 한 뒤 6년에 걸쳐 복원했다고 한다.
특징
이곳은 청나라 시대 중국 정원 저택에 유럽 공예와 자재를 더해 복원되었다. 1995년 호텔로 문을 열게 된 청파제는 18개의 객실이 운영 중이다. 또한 하루에 두 번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는데 투숙객은 무료다.

과연 호텔은 어땠을까?
이 호텔은 장단점이 뚜렷했다. 장점은 역사와 사랑이 담긴 장소에 묵는다는 것. 이것만 한 장점이 있을까?
그래서 단점도 뚜렷하다. 매우 불편하다. 모든 게 아날로그다. 호텔자체가 문화재다 보니 마음대로 개보수를 할 수 없었던 모양. 문도 카드키가 아닌 커다란 열쇠로 열고 닫아야 했다.

가장 불편한 건 그랩을 불렀을 때. 그랩이 호텔 내부까지 들어오려면 예약된 그랩 차번호를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불러줘야 했다. 그러면 그 직원이 무전을 통해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에게 차 번호를 알려줬다. 그런데 이게 다 말로 전달하다 보니 번호가 잘못 전달될 때가 많았다. 그랩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운전자가 취소하는 경우도 더러 생겼다.
이러한 불편함에도 과연 이곳에서 묵을 만했을까? 그렇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페낭의 옛 모습의 일부와 사진을 찍는 느낌이다. 이 정도 불편함은 감내할만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호텔 투숙객만 입장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이곳을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호텔 투숙의 이유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기본 정보
- Cheong Fatt Tze - The Blue Mansion
- 가이드 투어 시간: 11:00 / 15:30 (매일)
- 가이드 입장료: 성인 RM 30(약 11,000원), 어린이 RM18(약, 6,900원).
- 주소: 14, Lebuh Leith, George Town, 10200 George Town, Pulau Pinang, 말레이시아
- 구글맵: 청파제 블루맨션 바로가기 https://maps.app.goo.gl/UsXB3zVrQyw5rHo99
페라나칸 박물관(Rumah Agam Peranakan Pulau Pinang)과 청파제(Cheong Fatt Tze - The Blue Mansion). 두 곳은 닮은 듯 다른 곳이었다. 같은 1890년대 말 지어졌지만 지어진 용도도 그 후의 역사도 달랐다. 그리고 지금 한 곳은 박물관으로 다른 한 곳은 호텔로 남아있다. 페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청파제에서의 숙박과 페라나칸 박물관 투어를 계획에 넣어보자. 역사 속 장면 중 하나가 사진 속에 남아있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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