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첫날 마지막 관광지는 광한루원. 오늘만 광한루원을 두 번 찾았다. 햇볕이 뜨거웠던 낮과 해가 진 뒤 광한루원은 다른 모습이다. 광한루원 하절기 마감 시간은 21시까지. 마감 시간까지 구경을 하니 저절로 배가 고파온다. 오늘 경방루에서 점심으로 물짜장과 탕수육을 먹은 후 꽤 시간이 흘렀다. 중간중간 명문제과의 빵과 산들다헌의 대추 팥빙수 그리고 카페인운봉의 커피도 마시긴 했지만 부족하다. 배를 채워야 한다.

남원의 밤
하지만, 문을 연 곳이 없다. 광한루원 근처 식당들 대부분이 20시 ~ 21 시에 사이에 마감을 했다. 추어탕 골목도 모두 문을 닫았다. '우와 관광지인데 이렇게 일찍 문을 닫는다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 야식을 판매하는 곳들을 찾았다. 솜리뼈다귀탕 (25 시 뼈다귀탕), 진골김치찜&곱도리탕 등이 검색된다. 뭔가 남원에서 먹기에는 아쉬운 메뉴다. 배달앱을 켰지만 딱히 마땅한 곳이 없다. 그러다, 광한루원과 숙소를 오가다 봤던 치킨집이 떠올랐다.
최종 선택은 치킨
‘그래 배달음식 먹지 말고 나가서 치킨이라도 먹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찾은 곳이 바로 조선치킨 남원점이다. 나중에 보니 조선치킨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이었다. 전주, 익산, 군산, 김제, 완주, 완산, 남원 그리고 충남 장항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치킨이다.

왜 조선치킨일까?
숙소인 남원예촌에서 걸어서 1분. 가까워서 좋았다. ‘조선’이라는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벽돌로 지어졌다. 마치 개화기 때 건물 같았다. 목재 난간 같은 모양의 파사드는 중국 요릿집 같다고나 할까? 조선치킨과는 다소 콘셉트가 맞지 않는 느낌이다. 하긴, 맛있기만 하면 된다.
내부는 익숙한 치킨집의 모양이다. 보드람 치킨집과 비슷하달까? 흰 벽에 연두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바닥은 목재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편한 마음으로 치킨을 먹기 딱이다.

야식을 먹을 곳이 없어서인지 대부분의 자리가 다 찼다. 다행히 한 팀이 일어서면서 자리가 났다. 이곳도 늦게 오면 대기를 해야 하나? 싶었다.
메뉴를 보니 알겠네
치킨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 양념치킨, 조선치킨, 고추치킨, 신조선치킨, 바비큐 치킨까지 총 6가지로 단출하다. 이곳 메인 치킨인 조선치킨은 간장치킨이다. 그리고 고추치킨, 신조선치킨도 간장 베이스 치킨이다. 간장 치킨이 주력인 것을 보니 조선치킨이라는 콘셉트는 메뉴로 푼듯했다.

반반 메뉴가 별도로 없어 가능한지 물어봤다. (양념 - 후라이드), (조선 - 고추 -신조선) 치킨 중 묶음 내에서 반반 선택 가능이라는 답을 받았다. 간장 베이스 치킨과 후라이드 베이스는 반반이 안 되니 참고하자.
조선 치킨과 이곳에서 가장 맵다는 고추 치킨을 주문했다. 여기에 치킨 하면 빠질 수 없는 생맥주도 함께.

조선치킨
맥주가 먼저 서빙되고 치킨은 조금 더 기다리자 나왔다. 조선치킨(간장)은 꽤나 짭짤했다. 바삭한 계열의 치킨이 아닌 간장 양념이 잘 스며든 치킨이다. 교촌치킨보다 더 짭조름하고 달달한 간장맛이 돋보인다. 매운맛 1도 없는 순한 맛으로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을 듯하다.

고추치킨
고추 치킨도 단짠단짠 한 간장 베이스 치킨이다. 여기에 고추 소스와 고추를 버무려 올렸는데 아주 맵지는 않았다. 신라면 정도이거나 사람에 다라서는 더 순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하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분들도 어느 정도는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간장맛에 뭔가 추가된 맛을 원한다면 딱이다.
여행을 가면 밤늦게까지 노는 편이다. 하지만 이곳 남원은 9시가 넘으면 너무 조용하다. 그래서 야식 챙겨 먹기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 남원 중심가에 있는 치킨집 - 조선치킨이 있어 다행이었다. 간장 베이스의 달고 짭조름한 치킨이 서울에서 먹던 치킨과는 살짝 결을 달리해 꽤 만족스러웠다. 남원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9시 전에 든든히 먹고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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