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남원이나 안동을 가보고 싶다던 아내. 결국 지난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남원을 갔다. 짧은 1박 2일 동안 남원에서 임실까지 알차게 보내다 왔다. 남원의 첫 방문지는 명문제과. 유튜브 채널 ‘또간집’에서 남원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과연 소문대로 맛집이었을까? 지금부터 남원 명문제과 방문기 시작한다.

오픈런을 위해
아침 6시 10분 남원을 향해 출발했다. 공휴일이라 일찍 가야 빵을 먹을 수 있다는 아내의 고집을 이길 수는 없다. 중간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명문제과로 곧장 갔다. 매장 오픈 시간은 10시. 9시 36분쯤 명문제과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대기줄이 길다. 이곳 남원까지 찾아와 기다리는 빵집이라. 기대가 안 될 수 없다.

우리 뒤로 계속 줄이 늘어난다. 뒤에 계신 분들의 대화를 들으니 기대가 커졌다. 그분들도 남원에 사는 분들은 아닌 듯했는데 ‘또간집’에 소개되고 나서 줄이 길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긴 줄을 감수하며 여러 번 올 만큼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빵 나오는 시간과 대기표
9시 50분 한 분이 매장에서 나와 대기표를 나눠준다. 슈보르빵과 아몬드빵은 인당 개수 제한이 있다 보니 팀 단위가 아닌 개인 단위로 대기표를 주고 있었다. 이때, 대기표를 받지 못한 사람은 다음 빵 나오는 시간을 노려야 한다. 참고로 명문제과의 빵 나오는 시간은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 30분이다.

10시가 되자 줄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한 번에 6~8명씩 들여보내는 듯하다. 그래서 생각보다 줄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우리 차례가 돼서 들어가자 빈 트레이가 많이 보인다. 아뿔싸 대기표를 받아도 뒤쪽이면 원하는 빵을 못 살 수도 있다. 황치즈 카스텔라는 솔드 아웃이었고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빵은 남아 있었다.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는 구매 개수 제한이 있어 우리까지 차례가 올 수 있었다.


과연 맛은?
구매한 빵은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빵, 밤빵, 만쥬. 가격은 2,500원 ~ 3,500원으로 서울의 유명 빵집에 비하면 착한 편이었다. 아참 이곳은 빵을 살 수만 있을 뿐 매장 내에서 빵을 먹을 수 없었다. 머물 숙소에 차를 주차하고 빵은 차 안에 보관했다. 결국 점심 먹고 체크인 한 뒤 빵을 먹었다. 빵을 구매한 지 5시간 가까이 지난 후 맛을 보게 된 것.

꿀아몬드는 꿀과 시럽에 재운 아몬드가 붙어 있는 식빵이다. 5시간 가까이 지났음에도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꿀과 시럽 덕분에 달고 아몬드 때문에 고소한 빵이었다. 아내는 한입 베어 물자마자 눈이 커지면서 ‘맛있네’라고 말했다.
생크림슈보르는 생크림이 들어있는 소보루빵이다. 이 또한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안쪽 생크림의 달달함이 무겁지 않아 좋았다. 달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빵이다.
참고로 아내는 꿀아몬드를 나는 생크림슈보르를 더 맛있게 먹었다.
이날 빵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먹어서 수제햄빵은 이튿날 아침 조식으로 먹었다. 하루가 지나다 보니 빵이 뻑뻑해져서 본연의 맛을 즐기지는 못했다. 밤빵과 만쥬는 집에 돌아와서 먹었는데 그때까지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속이 꽉 찬 것이 제대로 된 밤빵과 만쥬였다.

남원 명문제과는 가격도 맛도 착한 빵집이었다. 그 덕에 30분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바로 맛을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었다. 아쉬운 건 황치즈 카스텔라 맛을 보지 못한 건 아쉬웠다. 공휴일 명문제과를 방문하려면 대기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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