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n landscape

남원예촌 by 켄싱턴: 장인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멋스러운 한옥 호텔

남원에서 하룻밤 머문 숙소는 남원예촌 by 켄싱턴. 아내가 어렵게 예약에 성공했다며 좋아라 했던 곳이다. 10년 전부터 슬슬 한옥 바람이 불더니 코로나 팬데믹 때는 ‘단독 독채 한옥’이 인기를 맞이했던 것 같다. 오늘 소개하는 남원예촌은 고급 한옥 호텔 중 하나다.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이곳 소개 시작한다.

잔디와 건물들이 조화롭게 구성된 숙소동
남원예촌 숙소 건물들

 

한옥 명장들이 지은 한옥 호텔

남원예촌 by 켄싱턴은 대한민국 대표 한옥 명장들이 직접 지어 유명한 곳이다. 작업에 참여한 분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최기영 대목장, 이근복 번와장 등으로 이름만으로 무게감이 있다.

낮은 담벼락과 중간 문이 있는 지역. 주변 나무들이 멋있게 구성되어 있다.
남원예촌 도움마루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모습

 

 

얼핏 보면 조선 시대 한옥 양식이지만 백제 하앙식, 고려 주심포, 조선 다포식 등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양식까지 다양하게 적용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시멘트나 스티로폼등을 사용하지 않고 황토, 대남, 해초 등 자연재료만 사용했다고 한다.

 

 

 

예약이 힘든 곳

객실은 총 24개로 그 숫자가 적다. 게다가 21세기 대군 부인 촬영지 중 하나가 남원 광한루원으로 알려지면서 이곳 예약이 더 어려워졌다. 아내도 매일 눈팅하다가 누군가 예약취소를 하면서 예약할 수 있었다고.

 

 

객실 종류는 스탠더드 온돌(약 6평/2인), 디럭스 온돌(약 7평/2인~3인), 디럭스 대청 (약 13평/3인~4인), 수페리어 대청(약 18평/4인~6인), 디럭스 스위트(약 29평/4인~6인), 로열 스위트(약 40평 4~6인) 등이 있었다. 방문 당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많았는데 만 7세 미만 아동은 객실당 최대 2명까지 무료 추가 가능하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예약한 사람만 쓸 수 있는 주차장

이곳 주차장은 남원예촌을 예약한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다. 주차장에 다다르니 차단기가 움직이지 않는다. 미리 차량을 등록해놓지 않으면 아예 열리지 않는 구조다. 옆의 벨을 눌러 직원을 불러야 했다. 아고다로 예약을 했는데 차량 번호 정보까지 넘겨받지를 못해 미리 차량등록을 못했다는 설명이다. 차량정보를 주고 나니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 참고로 체크아웃하는 날 14시까지 주차장을 사용할 수 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 떠있고 주차장에는 차들이 서 있다.
도움마루 앞 주차장

 

 

프리패스 마패

남원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6분. 명문제과에서 빵을 사고 남원예촌에 들렀다. 공식적인 체크인 시간은 15시. 객실이 준비되면 그전이라도 연락을 준다 했다. 그리고 종이로 된 마패를 줬다. 이 마패는 광한루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전시관, 남원 항공 우주 천문대 그리고 지리산 허브밸리 무료 입장권 역할을 한다.

마패로 입장권을 대신할 수 있다.입장교환권과 굿즈 할인권을 겸하는 마패
프리패스 마패

 

마패를 사용하러 광한루원으로 향했다. 남원예촌에서 광한루원 후문까지는 걸어서 100m 안팎으로 가깝다. 광한루원에 입장할 때 마패를 보여주니 안내하는 분이 웃으며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남원예촌에서 광한루원으로 가는길 110M 1분 거리다.
남원예촌에서 광한루원

 

45분 빠른 체크인

광한루원을 한 바퀴 돌고 카페에서 팥빙수와 커피를 먹고 있을 때 객실이 준비되었으니 오라는 문자가 왔다. 이때가 2시 15분, 45분이나 일찍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곳 체크아웃은 11시이며 레이트 체크 아웃은 1시간당 11,000으로 최대 13시까지 가능하다.

 

한옥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도움마루(로비) 건물 주변 정자(부용정)가 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 쉴 수도 있다. 그 앞 장독대와 인형들이 반기는 모습이다.

부용정 앞 붉은 단풍 나무와 항아리속 인형들
부용정

 

객실까지 이동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멋스럽고 예쁘다’다. 로비 건물 한옥의 자체도 예쁘지만 길 옆 정원과 장독대 그리고 나무들까지. 무엇하나 군더더기가 없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꾸밈과 채움이다.

숙소동 가는 길 잔디가 아름답다온돌 연통이 보이는 뒷길
한옥과 돌길 그리고 잔디

 

객실까지 향하는 길은 회색 돌로 된 타일이 깔려 있다. 비가 와도 걷기 괜찮아 보였다. 석재 타일과 그 옆으로 구성된 잔디가 어색하지 않다. 걷기는 편하고 눈은 즐거웠다.

'ㄱ'자로 되어 있는 우리가 머뭄 숙소
숙소 앞

 

앞서 백제 하앙식, 고려 주심포, 조선 다포식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양식이 쓰였다고 하는데 비전문가의 눈에는 구별할 수 없다. AI에게 물어보니 아래와 같이 답해주는데 음… 잘 모르겠다. 다만 공포(기둥 위에 지붕을 받쳐주는 나무 조각들)의 방식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이해할 수 있는.

 

  백제 하양식 고려 주심포 조선 다포식
시대 백제 고려초기~조선초기 조선초기
공포 위치 처마 받침 부재 추가 기둥 위 (주심)만 기둥 위 + 기둥 사이
주요 특징 처마 깊게 돌출, 지렛대 원리 소박함, 간결함, 연등천장 화려함, 웅장함, 팔작지붕
천장 - 연등천장 (노출) -
형식 하앙 양식 (독특) 주심포 양식 (가장 오래됨) 다포 양식
대표 사례 화암사 극락전 봉정사 극락전, 수덕사 대웅전 궁궐 법당

 

 

침대와 의자가 없는 온돌

우리가 머물 곳은 스탠더드 온돌. 뭐 선택지가 없었다. 이곳은 방하나에 화장실 하나. 방은 온돌방이라 침대가 없다. 정말 오랜만에 침대 없이 잠을 자는 셈이다. 하지만, 저녁에 약하게 온돌 난방이 되어서 몸을 지지며 잘 수 있었다. 5월 말이었지만 에어컨을 같이 틀어놓으니 덥지는 않았다. 등은 따뜻하고 위는 시원한 느낌. 오랜만에 느끼는 반전묘미.

이부자리가 세팅되어 있는 객실 내부
침대가 없는 침실

 

탁자와 창호문. 창호지로 된 전통 여닫이 문경대와 조명이 이쁜 조닝
창호와 은은한 조명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렸다.

 

 

의자 또한 없어 좌식으로 앉아있어야 한다. 어렸을 땐 좌식이 일상이었는데 어느덧 소파와 의자 그리고 침대 생활이 주가 되다 보니 약간은 불편하다. 하지만 하룻밤 정도야 큰 무리는 없다.

 

 

미니바와 욕실

미니바에는 오란다와 미니약과 그리고 생수 2병이 있었다. 모두 무상이다. 물은 1회 리필 가능하고 오란다와 미니약과는 1회만 무상이다. 네스프레소 캡슐머신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제일 아쉬운 것 한 가지는 수압이 그렇게 세지는 않았다는 것. 졸졸졸 까지는 아니지만 샤워 시 물줄기가 몸을 때리는 느낌은 아니다. 치명적으로 불편한 건 아닌 살짝 아쉬운 정도.

약간은 어두운 욕실. 샤워부스 타일이 어둡다.
세면대와 샤워부스

 

 

남원예촌 자체가 관광지

앞서 말했듯 남원 예촌은 장인들이 지은 한옥이다. 그래서 이곳에 묶지 않아도 둘러볼 수는 있다.

2중문 구조로 창살만 있는 문과 창호지가 있는 문 두개가 있다.대청마루에 커피잔 2개가 놓여있다.
숙소의 창호 밖으로 보이는 모습과 대청마루

 

 

부용정 근처 인형들장독대로 꾸민 마당
인형과 장독대

 

 

다만, 야간은 제외 숙박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카드키를 사용해 문을 열 수 있는 투숙객 전용 출입문이 하나 더 있어 편리했다.

투숙객 전용 출입문. 카드키가 있어야 출입가능하다.
후문

 

야간에는 곳곳에 들어오는 조명과 한지 창호에서 새어 나오는 조명 덕에 또 다른 느낌이다. 사진이 흔들렸지만 고요한 밤하늘에 조명이 가볍게 내려앉은 느낌이다. 그 자체로 운치 있는 곳이 남원예촌이다.

마당의 조명과 창호지 틈으로 세어나오는 빛이 아름다운 야간의 남원예촌
밤의 남원예춴(사진흔들림)

 

 

남원예촌by켄싱턴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광한북로 17

누군가의 예약 취소 덕분으로 묵을 수 있게 된 남원예촌 by 켄싱턴. 한옥 장인들이 만든 한옥에서 하루쯤 자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요소가 적용되었는지는 잘 몰라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멋스러움이 가득한 곳이다. 온돌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따뜻한 온돌에 몸을 지져가면 자보는 것도 추억이라면 추억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