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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Foodie

무주 감성 카페 플레이스64(Place64): 덕유산 근처에서 만난 수제 케이크

무주에 도착하자마자 막걸리 한 병 사고 하나로마트에서 장도 봤다. 원래 계획은 티롤 호텔로 바로 가는 거였다. 그런데 아내가 '내 생일 케이크로 컵케이크 좀 사자'며 길을 돌렸다. 홀케이크를 사면 다 못 먹고 버릴 게 뻔하니 작고 귀여운 컵케이크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들른 곳이 바로 무주 카페 플레이스64(Place64)였다.

3층 건물에 1층만 환하다. 폴딩도어와 테라스가 있는 카페 앞에 붉은 차가 한 대 서있다.
PLACE64전면


 

하나로마트 구천동농협리조트점에서 차로 2분 거리 덕유산 리조트 방향과 반대편 도로에 자리 잡은 곳이다. 어둑해진 저녁 폴딩도어 너머로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이 유난히 반가웠다. 지나가다 놓치기 힘들 정도로 넓은 건물이다. 2층과 3층의 벽면 1/4 정도 간판으로 덮여 있었다.

간판이 2 ~ 3층에 걸쳐 있고 1층은 테라스와 폴딩 도어로 구성되어 있다.
PLACE 64 테라스와 간판

 

깨끗함과 따뜻함 사이

문을 열자 조용했다. 스키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카운터에는 직원 한 분만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의 어머니였다.

넓은 내부. 흰색 벽면과 그레이 바닥 그리고 뒤쪽 별도 공간이 보인다.
깔끔한 내부

 

 

카페 내부는 화이트 벽과 그레이 톤 바닥, 그리고 우드 상판 테이블이 어우러져 깔끔하면서도 포근했다. 조명은 과하게 밝지 않아 은은했고, 곳곳에 식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인스타 감성이라는 게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이런 공간은 그냥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여행 중 멈춤'의 여유가 생길 것 같다. 덕유산 스키장 근처라는 위치 때문인지, 계절마다 풍경이 다를 것 같은 공간이었다.

넓은 공간 벽면의 핀 조명과 식물이 분위기를 다르게 만든다.
조명과 나무

 

 

메뉴판보다 눈에 먼저 들어온 것

커피 머신이나 구조를 보면 일반적인 카페와 크게 다를 건 없다.

카운터 뒤쪽 커피를 추출하는 공간. 커피 머신이 있다.
커피 머신신

 

 

메뉴판을 봐도 아주 특별하진 않았다. 물론 흑임자크림라테, 64커피 같은 시그니처 메뉴들도 있지만 아주 특별한 메뉴는 아니었다.

음료 메뉴판에 쿠폰이 붙어 있다. 커피외에도 다양한 음료가 있다.
메뉴판

 

하지만 진열장 안 케이크들은 달랐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카페의 주인공이었다. 유리 진열대 속엔 호박, 마녀, 도깨비 모양의 컵케이크들이 귀엽게 줄지어 있었다. 방문한 날이 핼러윈 데이라 한정 시즌 케이크들이 가득했다.

냉장 진열대에 컵케익과 음료가 진열되어 있다. 컵케익은 호박, 마녀, 도깨비 등 할로윈 시즌 한정판이다.
할로윈 컵케익

 

'happy day!'라고 적힌 케이크도 눈에 띄었다. '이거 어때? 생일 축하 대신 해피데이 어때?' 결국 그 케이크와 마녀 모양의 다크초콜릿 케이크 이렇게 두 개를 샀다. 하나만 사려던 계획은 깜찍한 외모 앞에서 무너졌다. 케이크는 사장님이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라는데 손맛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구매한 컵케익 왼쪽에 마녀 오른쪽에 happy day 케익이 있다.
마녀와 해피 데이 컵케익

 

작은 해프닝과 진짜 동네 카페의 온기

결제를 하려는데 사장님 어머니가 카드 결제법을 몰라 당황하셨다. 결국 따님인 사장님께 전화를 했고 사장님은 잠시 후 급히 오셔서 직접 포장과 결제를 도와주셨다. 이런 어수선함이 오히려 진짜 동네 카페의 매력이랄까. 인위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다음날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호텔로 돌아와 케이크에 초를 꽂고 생일 노래를 불렀다. 냉장고에 넣어둔 케이크는 다음 날 아침 직접 내린 커피와 함께 했다.

첫 입은 '와, 달다'. 그다음은 '그래도 맛있다'. 솔직히 나에겐 조금 과하게 달았지만 케이크의 식감은 꾸덕하고 촉촉했다. 다크초콜릿 케이크가 당연하게도 더 달았다. happy day 케이크는 크림이 부드럽고 풍성했다. 나이가 들어 단맛에 예전만큼 관대하진 않지만 이건 기분 좋은 달콤함이었다.

 

플레이스64를 추천하는 이유

무주 카페 플레이스64는 직접 만든 수제 디저트, 감성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편안한 접근성이 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넓은 주차장도 있고 아이 동반 고객을 위한 아기의자까지 준비되어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덕유산 스키장 다녀오는 커플도 모두 어울릴 만한 곳이다.

벽에 글자가 부착되어 있다. 무주 라이크 썸 커피? 라는 글자가 있고 그 글자에 조명이 빛을 비추고 있다.
조명 인테리어

 

특히 티롤 호텔이나 무주리조트 근처에서 머문다면 '케이크를 어디서 사야 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내까지 20분 넘게 나가느니 이곳에서 예쁜 컵케이크 하나 사가는 게 훨씬 낫다. 직접 확인해 보니 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카페 플레이스64(Place64)를 찾을 땐 큰 기대가 없었다. 케이크를 직접 보기 전까진. 케이크의 비주얼과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앙증맞은 컵케이크 보고 고르는 것만으로도 함께 웃을 수 있었다. 다음날 달달한 케이크로 하루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플레이스64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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