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 Foodie

무주 구천 양조장과 카페 마실: 전통주 향기와 여유가 머무는 무주의 하루

대전에서 일을 보고 4시 반쯤 무주로 출발했다. 무주의 첫 방문지는 무주구천양조와 카페 마실. 도착하니 약간 어둑어둑 해졌다. 예약한 티롤 호텔에 가기 전 양조장에 들러 막걸리를 사기로 했다. 이 두 곳은 군청이 있는 시내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아주 번화가는 아니란 애기. 지금부터 무주 구천 양조장과 카페 마실에서 구매한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건물 1층 카페 마실. 문이 큰 칠판 같다. 분필 글씨 체로 CAFE MASIL이라고 써있다.
카페 마실


무주의 시간 위에 서 있는 양조장

무주 구천 양조장은 1930년대에 설립된 지역 대표 전통주 양조장으로 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무주 쌀과 청정 지하수를 이용해 막걸리와 약주를 빚는 곳이란다. 

파란색 무주 구천 양조 간판. 불이 켜 있었지만 문은 잠겨 있음
카페 마실 우측에 바로 있는 무주 구천 양조

 

리모델링된 전통 양조장으로 내부는 시간의 결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했는데 양조장은 이미 닫혀있었다. 다만 문 앞에 막걸리는 옆 카페 마실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안내문구만 우리 부부를 반겼다.

문에 판매하는 막걸리 POP가 붙어있다. 술은 옆 카페 마실로 가면 된다.
막걸리 구매는 카페 마실로 오라는 문구

 

양조장 옆 카페 마실

양조장과 나란히 붙어 있는 곳이 카페 마실이다. 술집 옆 카페라는 설정이 다소 낯설지만 막상 들어서자 그 어색함은 단숨에 사라졌다.

 

카페마실은 여느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막걸리 주점이 아닌 그냥 카페다. 카페 바닥은 노출 콘크리트에 벽면은 우드로 꾸며 놓아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다. 공간은 꽤 없었고 테이블 배치는 여유로웠다.

콘크리트 바닥과 우드 재질(느낌) 천정과 벽. 꽤나 넙ㅂ은 공간에 은은한 조명이 요즘스럽다.
넓은 카페 내부

 

 

한쪽에는 난로가 있는데 진짜 작동하는 건지 인테리어용인지는 모르겠다. 고객은 한 팀 밖에 없어 더 고요함이 느껴졌다.

중앙에 벽난로가 보인다. 외부 창을 통해 산이 보인다.
난로가 놓은 내부

 

막치노와 막걸리

메뉴는 일반 카페와 비슷하지만 이곳 정체성이 잘 녹아 있었다. 대표 메뉴 중 하나는 막치노(막걸리 스무디). 딸기 막치노, 망고 막치노. 바나나 막치노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막걸리 자체를 판매한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음료와 베이커리 메뉴가 보인다.
메뉴판

 

탁주(막걸리)는 총 4종. 천탁주 레드(12도), 천탁주 8도, 사과탁주 6도, 삼탁주 6도, 천탁주는 천마가 들어간 탁주, 삼탁주는 인삼이 들어간 탁주, 사과탁주는 사과가… 천마와 사과 모두 이곳 무주의 특산품.

냉장고 안에 4종 막걸리가 보인다.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 초록색 라벨로 구분된다.
막거리 진열대

 

인삼이 들어간 탁주는 먹어본 적이 있어 천탁주와 사과 탁주를 구매하기로 했다. 기왕이면 도수가 있는 것을 고르기 위해 천탁주는 8도가 아닌 12도를 골랐다.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천마가 들어간 천탁주는 약간 씁쓸한 맛이 난다고 했다.

스틸 재질 테이블 위에 막걸리 병 두개가 있다. 왼쪽은 붉은 라벨 오른쪽은 초록색 라벨이다.
천탁주 레드(왼)와 사과탁주(우)

 

티롤 호텔에서 막걸리

양조장에서 구매한 사과탁주와 천탁주 레드를 숙소인 무주 티롤 호텔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밤이 찾아왔을 때 그 막걸리를 꺼내 들었다.

호텔 둥근 목재 테이블 위에 탁주 2병이 놓여 있다. 하나는 사과탁주로 초록 라벨 오른쪽은 붉은 라벨의 천탁주레드다.
호텔에서 꺼내논 사과 탁주와 천탁주

 

우선 사과 탁주. 예상보다 사과맛이 더 강했다. 흡사 사과 주스를 먹는 듯. 6도짜리 막걸리이긴 하지만 알코올 맛이 거의 안 느껴졌달까. 달달한 맛과 사과 맛이 강했다. 호불호가 있을 듯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사과맛이 강해 불호. 좀 더 막걸리 다운 막걸리가 좋은데 싶었다.

사과 탁주 뒷 면 원재료명을 확인하기 위해 돌려서 봄
사과 농축액이 들어간 사과탁주

 

한 병을 다 비우고 12도 천탁주 레드를 개봉했다. 따라보니 생각하고 좀 달랐다. 보통 9 도 이상의 탁주들이 걸쭉한데 그렇지 않았다. 첫 모금. 직원 말대로 씁쓸한 맛이 올라왔다. 음. 이건 더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고도수 막걸리에서 느껴지던 걸쭉함이 없고 맛도 살짝 쓴 나에게는 불호. 하지만 먹다 보니 은근히 계속 마시게 된다. 씁쓸한 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뭔가 알코올 끼를 중화시켜 먹게 만든 달까

 

사과탁주와 천탁주 레드 모두 인공 감미료의 자극 대신 쌀 본연의 단맛이 끝에 남았다. 무주의 한 호텔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무주 특산물로 만든 막걸리를 마시는 것만큼 호사가 똑 있을까 싶다.


무주 구천 양조장과 카페 마실은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구매한 막걸리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지금까지 즐겼던 고도수(9도 이상) 막걸리와는 확연히 달랐다. 걸쭉하지 않은 느낌이 기대와 달랐지만 색달랐다. 그리고 천마의 씁쓸함에 적응되면 계속 마시게 되는 마법도 느낄 수 있었다. 지역마다 다른 막걸리 맛을 보는 것도 여행의 한 재미다.


무주 관련 글 더 보기

무주 1박 2일 코스

무주 머루 와인 동굴 

무주돌짬뽕 방문기

무주 감성 카페 플레이스64(Place64)

무주 미담 본점 (고기집)

무주 호텔 티롤 솔직 방문기

무주 리조트 설천호 산책

무주 반딧불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