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에서 숙소는 여행의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 중 하나였다. 창구, 우붓, 짐바란, 꾸따 네 지역에서 각각 다른 호텔과 리조트에 머물렀다. 이 네 곳이 모여 발리 여행의 큰 줄기를 만들었다. 저마다 개성과 분위기가 달랐고 그 차이가 여행의 색다름을 만들어주었다.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 (창구): 깔끔하고 실속 있는 첫 시작
가장 먼저 묵었던 곳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 바투 볼롱 해변까지 도보 10분 정도로 위치가 괜찮았다. 이 호텔을 고른 이유는 '한국인이 적다'는 ChatGpt의 답변 때문. 실제로 외국인 투숙객이 많아 여행지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호텔은 최근에 지어진 덕분에 깔끔했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클럽, 유아용 수영장, 가족 단위 여행객을 배려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이런 시설 덕분에 호텔이 전반적으로 밝고 활기찼다. 수영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었고 풀사이드 바에서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었다. 덕분에 해변에 나가지 않고도 한적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바투 볼롱 비치로 이어지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중간에 카페와 상점이 있어 가볍게 들르며 이동할 수 있었다. 창구에서의 첫 숙소로 Holiday Inn은 무난하고 실속 있는 선택이었다.
Inara Alas Harum (우붓): 자연 속 고요한 빌라
두 번째 숙소는 우붓 근교 티아로 지역에 위치한 Inara Alas Harum이었다. 우붓 시내까지는 차로 약 30분 걸려 다소 외진 편이지만 그만큼 자연 속에 파묻힌 듯한 느낌을 줬다. 리조트 주변으로 논과 숲이 펼쳐져 있다.
빌라 객실을 선택했는데 프라이빗 풀과 넓은 공간이 제공되었다. 아내는 프라이빗 풀에서 수영을 즐겼다. 조식은 미리 요청하면 객실까지 가져다줘서 더욱 편리했다. 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숙소였다. 다만, 늦은 밤에 들어오기에는 길이 꽤 어둡고 우버나 차량을 따로 불러야 한다.
레스토랑으로는 Paoman Restaurant과 Semara Grill Restaurant이 있었는데 발리 전통 요리부터 그릴 요리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조식은 현지식과 서양식을 모두 있었으며 신선한 재료 덕분에 꽤나 만족했다. 조식은 미리 예약하면 룸까지 서비스해 준다.
이곳의 장점은 바투르 산 일출 투어였다. 우붓 중심지보다 30분 가까이 가까워 다른 투어객보다 늦게 출발할 수 있다. 그만큼 잠을 더 잘 수 있다는 것. 만약 자연 속 고요함과 프라이빗한 휴양을 원한다면 최적의 선택. 반대로 우붓 시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동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아내의 원 픽은 RIMBA! 나의 원 픽은 Inara Alas Harum!!
RIMBA by AYANA (짐바란): 리조트 자체가 여행
세 번째 숙소는 발리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짐바란의 RIMBA by AYANA였다. 이곳은 호텔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다. 총 403개의 객실과 20개의 수영장 그리고 19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모인 거대한 리조트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수영장. RIMBA와 AYANA 단지를 통틀어 무려 20개의 수영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수영장만 돌아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 특히 절벽 위에 자리한 오션 인피니티 풀은 마치 바다와 하나 되는 기분을 주었고 숲 속에 숨겨진 풀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했다.
리조트 내 이동은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된다. 셔틀을 타고 락 바, 쿠부 비치 같은 명소로 손쉽게 갈 수 있었다. 락 바에서는 절벽 위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일몰을 쿠부 비치에서는 고요하고 압도적인 석양을 즐겼다. 이 두 곳만으로도 RIMBA를 선택한 보람이 충분했다.
다만 한국인 투숙객이 워낙 많아 '한국 리조트'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다른 숙소들에서 현지 분위기를 느꼈던 것과 달리 여기는 친숙함이 먼저 다가왔다. 그래도 리조트 자체가 여행이었기에 만족감은 압도적.
Aloft Bali Kuta (꾸따): 마지막을 편하게 마무리한 호텔
마지막으로 머문 곳은 Aloft Bali Kuta였다. 공항에서 가깝고 호텔 바로 옆에 비치워크 몰이 있어 쇼핑과 식사 모두 편리했다. 선물 사기에 좋은 위치라 여행 마지막 숙소로 딱이다.
우리는 1층 풀 액세스 룸을 예약했다. 방에서 바로 수영장으로 나갈 수 있어 편리했는데 의외로 이용객이 많지 않아 거의 전용 풀처럼 쓸 수 있었다. 호텔 자체 시설은 다른 리조트에 비하면 단출했지만 꾸따라는 지역 특성상 큰 불편은 없었다.
밤이 되면 주변 클럽과 바를 즐길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밤을 가볍게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젊고 활기찬 분위기의 호텔답게 로비에서도 음악이 흐른다. 도시 속 호텔 같은 감각적인 분위기.
4인 4색의 숙소들
네 곳의 숙소는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 Holiday Inn Resort Bali Canggu by IHG는 깔끔하고 실속 있는 첫 출발지. 한국인 투숙객이 거의 없어 '외국에 와 있다'는 기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구글맵)
⊙ Inara Alas Harum은 자연 속 고요함과 프라이빗 풀의 여유를 만끽하게 해 주었다. (구글맵)
⊙ RIMBA by AYANA는 그 자체가 여행이자 놀이공원이었고 발리의 대표 리조트다운 화려함을 보여주었다. (구글맵)
⊙ Aloft Kuta는 공항 접근성과 번화한 거리 덕분에 마지막 날을 편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구글맵)
숙소 선택이 여행의 절반을 결정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각기 다른 네 곳의 숙소가 발리 여행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매 순간이 새로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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