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하면 떠오르는 건 바다, 요가, 마사지... 그리고 커피.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커피 생산국. 역시 발리 여행에서 카페 투어를 뺄 수가 없다. 짱구, 스미냑, 우붓, 꾸따, 짐바란 지역별로 7곳을 다녀왔고 지금도 그 향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지금부터 지역별로 다녀온 카페 이야기를 풀어본다.
앞서 말했듯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커피 생산국이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발리 대부분 카페에서는 인도네시아산 커피를 사용했다. 자바(자와, Java), 수마트라(Sumatra), 플로세스(Flores), 발리(Bali) 등 여러 섬에서 커피를 재배한다. 발리 카페 투어에서는 인도네시아 각 지역 원두를 맛볼 수 있었다.
짱구(Canggu): 발리의 힙한 카페 성지
GigiSusu
짱구에서 가장 핫한 카페 중 하나. 인도네시아어로 '젖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많이 찍는 작은 카페는 테이크 아웃 전용. 그 옆 목조 건물의 큰 카페가 있다. 항상 사람이 많지만 목조 건물 2층에는 그나마 자리가 나는 편이다. 편히 앉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테이크 아웃 전용 카페에서 음식은 그 옆 목조 카페에서...
아쉽게도 핸드 드립은 없다. 롱블랙과 아메리카노 위주. 원두 특유의 쌉쌀함과 묵직함이 매력적이었다. 크루아상도 맛있어서 아침 식사로 딱이다. 단, 흡연 가능하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MIEL Specialty Coffee Canggu
'챗GPT 추천'으로 찾은 곳. 들어서자마자 화이트 톤 + 플렌테리어 인테리어가 확 눈에 띄었다. Arca Ulian Washed (발리산)와 Ribang Gayo 블렌드 두 가지를 맛봤다. Arca Ulian Washed는 쌉쌀하면서도 산미가 은은했고 블렌드는 오렌지와 복숭아 향이 감도는 깔끔한 커피였다. 둘 다 밸런스가 좋아서 더 마시고 싶을 정도였다.
■ MIEL Specialty Coffee Canggu Goole Map
스미냑(Seminyak): 빵과 커피의 완벽한 조합
BAKED Seminyak
쇼핑하다가 지쳐서 무심코 들어간 카페. 이름 그대로 빵을 직접 구워내는 카페다. 내부는 흰색 톤으로 밝고 깨끗했다. TORAJA SAPAN 원두로 내린 아이스커피를 마셨는데 첫 모금부터 쌉쌀한 맛이 치고 들어왔다. 무겁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돼 쇼핑의 피로가 풀렸다. 옆자리 사람들은 크루아상과 스무디를 많이 시키던데 빵 덕후라면 이곳은 무조건 체크해야 한다.
우붓(Ubud): 내추럴 가공 커피의 매력
Ubud Coffee Roastery
우붓은 발리 내륙과 숲 그리고 논이 어우러진 곳이다. 여기서 찾은 Ubud Coffee Roastery는 디테일부터 남달랐다. 문 손잡이가 포터필터였다. 원두도 다양했다.
JAVA IJEN (무산소 발효 + 탄소침용) 원두가 인상 깊었는데 첫 모금에 청포도 같은 산미가 훅 들어왔다. 깔끔하면서도 존재감 확실한 커피였다. 또 다른 PALASARI BANDUNG 허니 프로세스는 은은한 오렌지 산미가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가공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 Ubud Coffee Roastery Google Map
GANGGA Coffee
우붓의 또 다른 카페 강가 커피. 외관은 유럽풍과 인도네시아풍이 섞여 독특했다. 2017년 발리 바리스타 대회 2등 트로피가 전시돼 있어 신뢰감이 생겼다. 발리 KINTAMANI 내추럴과 IJEN 내추럴 두 가지를 맛봤다. KINTAMANI는 발효향과 묵직한 바디감이 IJEN은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이 좋았다. 쌉쌀한 커피 좋아한다면 KINTAMANI를 깔끔한 필터 커피 좋아한다면 IJEN을 추천한다.
꾸따(Kuta): 커피 오마카세 같은 경험
Naughty Goat Coffee Artisans
꾸따에서 만난 이 카페는 다르다. 입구부터 '향수 금지'라는 팻말이 손님을 맞는다. '왜 향수를 막지?'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이유가 대박이다. 커피 향에만 집중하라는 철학 때문.
문을 열면 고급스러운 응접실 같은 공간이 나온다. 어두운 조명, 우드 인테리어 그리고 위스키병 같은 콜드브루. 모든 게 특별하다. 커피 오마카세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한국보다도 비싸지만 그만큼 경험이 색다르다. CLOUD RIDER와 DAYBREAK 두 가지를 맛봤는데 하나는 홍차 같은 커피였고 다른 하나는 풋사과 같은 상큼함이 인상적이었다. 발리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커피는 비싸지만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곳 추천한다.
■ Naughty Goat Coffee Artisans Goole Map
짐바란(Jimbaran): 다양한 추출의 천국
70 Fahrenheit Koffie Cafe
이 카페는 크다. 들어가자마자 '와, 여긴 뭔가 제대로다'라는 생각이 든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기본이고 사이폰, 프렌치프레스, 클레버, 에어로프레스, 하리오 V60까지 준비돼 있다.
하리오 V60으로 내린 아이스커피와 사이폰 추출 핫 커피를 맛봤다. 하리오는 플로럴 향과 산미가 가볍게 퍼졌고 사이폰은 식을수록 고소함이 올라왔다. 여러 추출 방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 70 Fahrenheit Koffie Cafe Google Map
발리 카페 투어, 꼭 해야 하는 이유
발리는 커피의 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개성 있는 카페들이 숨겨져 있다. 힙한 카페부터 고급스러운 카페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짱구, 스미냑, 우붓, 꾸따, 짐발란 각기 다른 지역의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카페들. 게다가 쌉쌀한 인도네시아 원두까지. 발리에 간다면 바다와 요가만 즐기지 말고 카페 투어도 꼭 넣어보길 권한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발리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위에 소개 된 카페들의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Naughty Goat Coffee Artisans
Obud Coffee Roastery
70 Fahrenheit Koffie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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