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짐바란 베이 깊은 숲 한가운데 자리한 RIMBA by AYANA Bali. 같은 아야나 계열 리조트라 AYANA Resort Bali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AYANA가 절벽 위 럭셔리라면 RIMBA는 숲과 함께 호흡하는 리조트. 리조트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지루할 줄 알았던 리조트의 2박 3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리조트 자체가 여행지인 곳 림바 바이 아야니 발리를 소개한다.
체크인 장소부터 포토존
우버를 타고 우붓에서 아야나에 도착했다. 체크인하는 곳에 도착하자 환영의 의미로 꽃 목걸이를 걸어준다. 어색하지만 재밌다. 체크인하는 곳부터가 포토존.
체크인 후 카트를 타고 방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이곳은 또 다른 느낌. 엘리베이터 벽면 사진들이 예술 작품 같다.
방에 들어가 뷰부터 확인했다. 숲 뷰. 빼곡한 나무들이 이곳이 발리임을 알리고 있다.
침대에는 환영 카드와 귀여운 코끼리 한 마리가 놓여 있다.
락 바(Rock Bar): 절벽 위에서 맞이한 붉은 노을
체크인할 때 바로 락 바를 예약했다. 짐을 풀고 락 바로 향했다. 직원이 이미 예약해 둔 자리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절벽을 따라 길게 이어진 테이블. 그 길부터 비현실적이었다. 안내받은 자리에 앉으니 바다를 향해 쏟아지는 햇살이 아직 따가웠다. 리조트 우선을 펴고 햇살을 피하는 사람들도 꽤나 있었다. 하지만 그 햇살이 곧 장관을 만들었다.
음식이 나오고 잔이 채워지고 바다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순간. 석양은 점점 더 짙은 주홍빛으로 변하다가 마침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장면은 사진으로 담아도 부족하다. 말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절벽 테이블에서 맞이한 그 붉은 저녁은 아야나의 서막을 화려하게 열어주었다.
20개의 수영장: 아침부터 저녁까지
둘째 날 아침 아내는 아침 식사도 대충 마치고 수영장으로 직행했다. 이곳을 예약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20개의 수영장. RIMBA에만 6개 AYANA에 14개. 서로 다른 콘셉트와 풍경을 지닌 풀장이 이어져 있어 하루 종일 물에만 있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가족 단위에 맞춘 키즈풀, 숲 속에 둘러싸인 포레스트 풀, 루프탑 풀까지 다양했지만 단연 압권은 오션 인피니티 풀이었다. 절벽 끝에 놓인 듯한 이곳은 마치 바다와 이어진 수평선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을 준다. 일몰 타이밍은 놓쳤지만 낮에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수영장들을 모두 즐기기엔 1박만으로는 부족하다. 1박만 해한다면 캐리어를 끌고 수영장을 다녀야 한다.
쿠부 비치(Kubu Beach): 완벽한 일몰
수영장 투어를 마치고 쿠부 비치로 향했다. 절벽 아래에 숨겨진 프라이빗 비치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문제는... 원숭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원숭이 무리가 엄청 많다. 사람도 많이 없어 원숭이 무리에 둘러싸일 것 같은 느낌이다. 약간 두렵기까지... 혹시나 뺏길까 스마트폰을 꽉 쥐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에 내려 모래사장에 발을 디디는 순간 모든 두려움은 사라졌다.
지금까지 본 일몰 중 가장 완벽했던 곳. 구름 하나 없이 해가 바다 위 수평선에 걸렸다가 천천히 사라지는 장면. 대부분의 석양이 구름에 가려 애매하게 끝나곤 하는데 이곳은 완벽했다. 온전하게 바다 위로 가라앉는 태양. 바라보는데 숨이 막힐 만큼 감동적이다. 쿠부 비치는 시간이 멈추는 곳이 되었다. 오션 인피니티 풀에서 석양을 못 본 것이 하나도 아쉽지 않은 이유. 바로 쿠부 비치 때문.
마티니 바(Martini Bar): 별이 내리는 곳
다시 RIMBA로 돌아와 마티니 바에 앉았다. 셔틀을 타고 DAVA 레스토랑으로 가면 된다. DAVA 레스토랑 밖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일몰 후 조명이 켜진 아야나도 아름다웠다. 이름처럼 메뉴판에는 다양한 마티니가 즐비하다. 아내와 각자 한 잔씩과 간단한 간식을 주문했다. 이 간단한 음식에 테이블보까지 세팅하는 모습이 꽤나 정성스럽다. 대접받는 기분이다. 어둑한 하늘이 점점 짙어지다 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굳이 리조트를 벗어나지 않아도 이렇게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놀랍다.
UNIQUE Rooftop Bar & Restaurant: 마지막 밤의 여유
아야나에서 단 한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마티니를 마시고 찾은 곳은 UNIQUE 루프탑. 빈백 소파에 몸을 맡기고 칵테일과 나초를 앞에 두었다. 특별할 것 없는 구성이지만 충분히 특별했다. 아내와 대단치 않은 얘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었다.
낮에는 활기찬 리조트가 밤이 되면 고요하고 로맨틱한 공간으로 변한다는 게 신기했다. 굳이 어딜 가지 않아도 리조트 안에서 다양한 모습과 만날 수 있다. 이런 게 진짜 휴양이지!.
여행 팁: 리조트 내 카트 이용하기
RIMBA와 AYANA는 넓은 단지 안에 흩어져 있어 걸어 다니기 조금 부담스럽다. 리조트 내부에는 셔틀버스와 카트가 수시로 운행한다. 정류장은 리조트 곳곳에 있어 기다리면 금세 도착한다. 탑승 후에는 락 바, 쿠부 비치, AYANA의 메인 풀장 등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하게 데려다준다. 무료 서비스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특히 더운 낮에는 괜히 걸어 다니지 말고 카트를 타는 게 현명하다. 시간을 절약하는 건 물론 체력까지 아낄 수 있다. 카트 이동 자체가 리조트 투어 같아 나름 재미도 쏠쏠하다.
2박 3일은 결코 길지 않다. 락 바에서 시작해 루프탑에서 마무리. 수영장과 해변, 바와 레스토랑에서 보낸 시간은 다채로웠다. 숲 속에서 맞이한 아침, 절벽 끝에서 본 석양, 바다와 이어진 풀장 그리고 칵테일까지. 모든 순간이 겹겹이 쌓여 완벽한 휴식을 완성했다. 다른 곳에 가지 않아도 완벽했던 RIMBA by AYANA B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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