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하면 해변, 요가, 스파가 오른다. 하지만 밤에는? 일몰 이후 발리의 밤을 보내는 방법을 알아보자. 내가 찾은 건 소셜 살사와 바차타 그리고 라이브바다. 그런데 이곳 살사바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평범한 레스토랑이 특정 요일엔 갑자기 '살사바'로 변한다. 낮과 밤이 다른 공간. 요일마다 테마도 다르다. 수요일엔 테크노, 토요일엔 살사 뭐 이런 식이다. 최신 스케줄은 Salsa in Bali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발리에서 춤추고 싶다면 꼭 체크해두길.
이번 여행에서 다섯 곳을 방문했다. 세 곳에서는 살사 및 바차타 소셜을 나머지 두 곳에서는 라이브 공연을 즐겼다. 그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BeachGarden Bar & Restaurant : 낮과 밤이 다른 곳
첫 무대는 짱구의 BeachGarden Bar & Restaurant. 낮에는 레스토랑 하지만 수요일 밤이 되면 살사바로 변한다. 중앙 공간이 댄스 플로어로 바뀐다. 음악이 시작되면 손님들이 하나둘 플로어로 나오기 시작한다. 나와 아내도 음식을 나 두고 합류했다.
춤 실력? 솔직히 말해 화려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게 이곳의 매력이다.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편안한 무대. 구경만 하는 이도 많아 초보라도 위축될 필요가 없다. 살사 강사처럼 보이는 이들이 나서서 리드해주기도 한다. 음악은 살사와 바차타 위주. 평범한 식당이 살사바로 바뀌는 매력이 꽤나 괜찮다.
방문 팁
수요일 저녁이 살사 데이. 예약은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일찍 가는 게 낫다. 춤을 출 거라면 편한 복장과 신발은 기본이다.
저녁 식사로 피자를 주문했는데 맛이 별로였다. 맥주와 안주 정도 주문하고 살사를 즐기면 될 듯하다. 저녁은 다른 곳에서 미리 하고 오면 된다.
■ 위치: Jl. Pantai Batu Bolong No.103, Canggu, Kec. Kuta Utara, Kabupaten Badung, Bali 80351 인도네시아
Red Ruby Bali: 핑크색 조명의 강렬함
다음 날은 세미냑의 Red Ruby.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부터 강렬하다. 핑크빛 조명에 클럽다운 기운이 확 풍긴다. 이곳은 목요일이 살사데이다. 살사와 바차타 그리고 키좀바 음악이 흘러나왔다. 문제는 키좀바를 못 춘다는 것. 키좀바가 나올 때마다 자연스레 구경꾼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선 분위기는 BeachGarden Bar & Restaurant와는 매우 달랐다. 춤꾼들이 많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초보라면 살짝 주눅이 들 수도 있겠다. 음식은 시켜봤는데 솔직히 비추. 음식 냄새와 댄스의 열기가 어울리지 않았다. 다들 칵테일이나 맥주 한 잔에 춤만 즐긴다. 이곳의 중심은 오직 '춤'이다.
방문 팁
목요일 밤이 살사데이지만 키좀바음악도 꽤나 나온다. 음식보단 음료만 주문하는 걸 추천.
■ 위치: Seminyak No.919, Jl. Petitenget, Kerobokan Kelod, Kuta Utara, Badung Regency, Bali 80361 인도네시아
Mad Monkey Rooftop Bar: 루프탑에서 맞는 바람
토요일 밤 우붓의 Mad Monkey Rooftop Bar. MaxOneHotel @Ubud 호텔 옥상에 있는 루프탑 바. 일단 분위기는 합격이다. 음악은 전부 바차타. 살사 한 곡쯤은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끝내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이 남았다. 바차타를 못 추는 건 아니지만 살사보다는 즐기지 않기에.
그래도 야외 루프탑의 해방감은 독보적이다. 외국인들이 많았고 현지인과 함께 자유롭게 춤을 즐겼다. 지하 클럽의 밀폐된 열기 대신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간다. 살사 팬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방문 팁
토요일은 무조건 바차타 데이. 살사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기대치를 낮추자. 대신 루프탑이라는 공간이 점수를 더한다. 가벼운 옷차림은 필수. 음료가 필요하면 바에서 주문하면 된다.
■ 위치: Jl. Raya Pengosekan Ubud,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Laughing Buddha Bar: 함께 즐기는 라이브
이번엔 춤 대신 음악. 우붓의 Laughing Buddha Bar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안쪽 자리는 이미 차 있었다. 입구 쪽에 앉아도 무대 열기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은 모두가 아는 팝송 위주. 밴드의 연주가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 같이 따라 부르는 순간 뭐 실력이 중요한가 싶다. 손뼉 치고 춤추고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공연의 일부가 된다.
방문 팁
저녁 시간대 예약을 하면 좋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더 붐빈다.
■ 위치: Jl. Monkey Forest,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인도네시아
Hard Rock Cafe Bali: 마지막 날 즐긴 록
여행 마지막 밤은 꾸따 해변의 Hard Rock Cafe Bali. 무대는 편안했고 관객도 많지 않아 여유로웠다. 록을 즐기진 않지만 해외 그것도 바닷가 근처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듣는 록은 꽤 괜찮았다.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주문했다. 따뜻한 칵테일인데 괜찮겠냐고 묻길래 OK... 문제는 시간이었다. 다른 곳에서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만드는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음악이 흐르고 있었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여행 마지막 날 록 공연이라니. 꽤나 근사했다.
방문 팁
주말은 공연 시간이 늦어지니 미리 확인하자. 일찍 가면 좋은 자리를 잡고 공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 위치: Jl. Pantai Kuta, Banjar Pande, Mas, Kec. Kuta, Denpasar, Bali 80361 인도네시아
발리의 밤은 일몰로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세계가 열린다. 춤을 원하면 살사나 바차타 소셜을 노래를 원하면 라이브 바에서 음악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해변의 록카페도 마찬가지. 무드와 장르는 달라도 다 같이 즐기려는 마음은 하나다. 발리에서 다른 사라들과 춤을 추고 노래했던 즐거움은 꽤나 오래 기억될 것 같다.
'Bali'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리에서 만난 세 가지 바다: 꾸따비치, 바투 볼롱 그리고 쿠부 비치 (0) | 2025.09.03 |
---|---|
발리에서 머문 네 곳의 숙소: 창구, 우붓, 짐바란, 꾸따 (3) | 2025.09.01 |
RIMBA by AYANA Bali의 2박 3일, 기억에 남는 순간들: 아야나 리조트 (0) | 2025.08.31 |
발리 카페 투어: 짱구, 스미냑, 우붓, 꾸따, 짐바란 지역별 7곳 방문 후기 (5) | 2025.08.29 |
바투르 산 블랙 라바 지프투어 & 루왁 커피 농장 방문기 (9) | 2025.08.27 |